|
오래간만에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만, 제목부터 떡밥 던지는 것이 아닌지 좀 우려되지만 평소 생각해 왔던 것을 짧게 나마 적어볼까 합니다.
전성기 샥의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
상당수의 분들이 조던과 샥이 있다면 샥을 뽑을 것이다라고 하고 샥만큼 도미네이트한 선수를 보지 못했다...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샥은 역사에 길이 길이 기억될 슈퍼 레젠드입니다.
저도 포틀랜드와의 서부 결승전 보고 기겁했을 정도로 ..
샥은 전성기 조던이 리그를 지배했던 것 만큼이나..혹은 그 이상으로 리그를 지배하고, 그리고 파괴했습니다.
포틀랜드 골밑의 수많은 빅맨들이 옥수수 털리듯 삭에게 털려 나갔으며 바닥을 뒹굴었죠. 골대를 향해
힘차게 올라가는 샥을 누르기 위해 온몸을 던져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불려오는 파울콜...
샥은 엄청난 파울세례를 포틀랜드에 안겨줘서
플옵사상 최고 프리드로우 시도를 했다는 기록을 당시 방송에서 보여주었죠.
한마디로 샥은 인간을 넘어서는 괴물 그 자체였습니다. 상대하는 선수에겐 공포였습니다.
리그 판도가 어떻게 하면 샥을 막을 것인가!!에 포인트를 잡고 각 구단이 그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리그 판도를 움직이게 할 정도의 선수가 현리그에 누가 있었을까요? 지금의 코비도 그 정도는 아닙니다.
샤킬의 공격력...
시각적인 면에서 보여주는 파괴력에 비례하여 심리적으로도 실제 위력 이상의 충격을 상대 선수들은 받게 됩니다.
즉...이걸 어떻게 막냐...란 생각이 들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팀의 최고 선수는 같은 2 득점을 하더라도 다른 선수가 넣는 2점하고 달라야 합니다. 뭔가 더 충격적이어야 하고
심리적으로 막기 힘들다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합니다. 샥은 그것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너무도 쉽게 해냈습니다.
너무도..너무도 쉽게 2점을 메이드 하는 장면을 수차례..벌겋게 눈뜨고 봐야 하는 상대팀으로선 힘 빠지기 마련일 겁니다.
그만큼 선수 하나만 보면 샥만큼 대단한 선수는 리그 역사상 아무도 없었을 겁니다.
.
그런 샥에게 비견될만한 선수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론 선수 하나만 보면 조던이든 매직이든 버드든 하킴이든 샥을 고르는 게 낫다고 봅니다.
누구나 고개를 수긍이게 할 정도로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선수가 바로 샥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조던을 더 훌륭한 선수라고 할까요?
이전 nba.com 설문에 이런 글이 올라온적있습니다. 전성기 조던과 샥 중 누굴 고르겠는가?
그때 대부분의 코치나 구단주들은 샥을 고르겠다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필잭슨은 달랐습니다.
조던과 샥을 둘 모두 가장 가까이서 코치한 필잭슨은 왜 조던을 고르겠다고 했을까요?
다른 GM들은 전부 샥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필잭슨은 조던을 고른 이유가 샥은 엔트리 패스가 들어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지만
조던은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직접 자기가 공을 소유하며 경기를 풀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일 수도 있지만 농구란 경기는 5대5인 만큼 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만큼 경기내내에서 항상 일정한' 지배력'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샥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롤턴을 통해 강력한 포스트업으로 상대 빅맨을 짓이겨 놓고 덩크나 베이비훅샷을
찍어넣는 것이죠.
하지만 수비수로서의 샥은 어땠을까요?
샥의 뛰어난 공격력에 반해 수비가 강력하지 못하기에 수비시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3연패 왕조를 열기 전에 샥은 유타와의 경기에서 스윕으로 빗자루 질 당한 이유 중 하나가
유타의 픽앤롤에 전혀 반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샥이 수비가 구멍이란 말은 아닙니다, 1대1에선 준수한 수비수입니다. 그가 골밑에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선수들은
압박을 받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시각적 압박에 비해 샥의 수비는 두텁지 못하기에 올란도 시절, 레이커스 시절
몇번의 스윕을 당하는데 일조를 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에 비해 라이벌이라고 볼 수 있는 던컨이란 선수는 사실 공격력이 샥만큼 대단한 선수는 아닙니다.
비교하기엔 누가봐도 한두수는 아래 선수죠. 그런데 이 선수가 샥의 진정한 라이벌입니다.
지난 10년간 디트로이트 때를 제외하곤 두 선수가 리그를 양분했었죠.
물론 레이커스의 두번째 우승때 빗자루질 당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땐 사실 데릭 앤더슨이란 퍼리미터 공격수가
아웃된 상황이라, 리그 최고 슈팅가드인 코비를 보유하고 있는 레이커스의 적수가 되긴 사실 힘들었습니다.
코비가 샥에게 몰린 수비를 이용하여 골밑으로 치고 들어가면 트윈타워 한명은 반드시 코비를 막아야 했고,
코비는 그 빈틈을 절묘하게 샥에게 찔러주어 골밑 바로 아래에서 1대1 상황을 손쉽게 만들어줬습니다.
그런 건강한 스퍼스와 붙었을때 샥은 어땠을까요?
많은 이들의 입에서 반반의 얘기가 오갑니다만,
샥은 그 다음해 던컨과 붙었을 때 1대1 매치업은 별로 될 일은 없었지만 경기 지배력에선
두 선수 거의 비슷했습니다. 오히려 던컨이 살짝 앞선다는 느낌을 받기도 했을 정도로 던컨은 샥의 경기 지배력을
맞설 수 있었습니다. 조던과 더불어 역대 1~2위를 다툴 정도로 엄청난 위력을 지닌 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요?
그 시즌에는 결국 레이커스에게 1-4로 패하고 맙니다만,,
다음해 결국 레이커스를 물리치고 스퍼스는 우승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중심에는 던컨이 있었고, 던컨은 수비의 달인이기도 합니다.
던컨은 샥만큼의 공격력은 없었지만, 샥의 공격력에 비해 모자라는 부분을 수비로 메꿔나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던컨의 수비가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샥을 완벽히 제어하는 것은 불가능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던컨의 수비력이 모자라는 공격력을 보충할 수 있었느냐면, 던컨은 샥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수비로 제어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샥이 아무리 대단한 선수라고 해도 경기는 48분이고 그 안에 공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더군다나 엔트리 패스를 받아야만 공격을 할 수 있는
'극히 좁은 공격범위'를 가지고 있는 샥이라면 더욱 더 말이죠.
얘기가 길어졌는데..
우리가 생각하는것만큼 샥은 대단한 선수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약점도 극명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농구는 1대1 경기가 아닌 팀 경기이기에,
만일 샥과 하킴 둘 중 누굴 고르겠냐고 하면 전 주저없이 하킴을 고르겠습니다.
샥과 하킴 선수 하나만 보면 샥이 조금 더 뛰어난 선수일 수도 있습니다만, 5대5 경기에서는
하킴이 좀더 강력한 선수라고 생각하기에 그를 고릅니다.(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요 :D)
하킴은 샥만큼의 공격력은 아니지만 공격에서도 그에게 맞불을 놓을 수 있으며, 수비시에는
샥과는 달리 수비로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레벨의 선수이기 때문입니다.
하킴의 수비력이야 두말할 필요없이 역대 최고 선수로 도움 수비, 맨투맨 수비, 팀디펜스 외에도 가시적인 스탯인
스틸 역대7위 블럭샷 1위의 그야말로 철옹성의 선수입니다.
하킴의 수비를 뚫고 골밑을 공격해야 하는 상대 가드에게는 악몽과 같은 존재이죠.
그렇다고 하킴이 수비로 샥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닙니다만, 다른 선수들을 눌러버릴 수 있는 수비력으로
던컨 이상의 공수 양면의 지배력을 보여줄 수 있기에 그리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순간적인 지배력은 샥을 능가할 순 없지만 평균적인 지배력은 샥보단 하킴이 더 높다는 얘깁니다.
전성기의 샥과 하킴이 붙어본 적은 없지만...
가까운 예로 모닝이 신장병을 앓기 전에 샥과 붙었을 때를 상기해 보면 예상할 수 있습니다.
모닝은 샥보다 수비가 좋은 선수입니다. 아마 수비력으로 90년대 4대센터를 고르자면
우리가 알고 있는 4대센터 순위는 조금 바뀌게 될 겁니다.
모닝과 샥이 붙었을 때 샥은 전혀 모닝을 막지 못했습니다. 모닝은 자신이 하드웨어적으로
불리함에도 영리하게 경기를 풀어나가 샥이 골밑에 죽치고 있으면 미들슛, 수비하러 따라나오면
돌파를 통해 골밑슛...그 엄청난 샥에게 맞불을 놓더군요.
물론 모닝도 샥에게 줄건 다줘야 했습니다^^
모닝이 아무리 대단한 선수라도 샥을 제어한다는 건 불가능에 가깝죠.
그 경기를 본 사람들은 두 선수의 피튀기는 일기토를 기억하실 겁니다.
모닝은 샥외에 다른 선수들이 골밑으로 돌파해오는 것을 엄청난 블럭샷으로 다 쳐내며
위압감을 심어줬죠. 그래서 샥이 모닝보다 더 뛰어난 선수임에도 경기는 박빙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역대 최고 수비 수중 하나인 던컨...
현재 스퍼스가 위력적인 것은 던컨의 존재감 때문입니다. 스퍼스의 선수들은 뒤에 던컨이라는
출중한 수비수가 있기에 마음놓고 밀착수비를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돌파 당해도
던컨이 처리해줄거란 강한 믿음감이 있기 때문이죠.
던컨은 20득점을 굳이 자기가 하지 않아도 수비만으로도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게임을 할수 있는
선수입니다. 설사 샥에게 30득점을 내주더라도 그외 다른 선수들을 불편하게 경기를 진행하게
만드는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에게 4번의 챔피언 쉽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그만큼 농구에서 수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샥이 대인수비에 있어선 훌륭하지만 경기를 지배하는 레벨은 아닙니다.
만일 그가 수비에서도 경기를 지배하는 선수였다면, 굳이 낮은 성공률의 프리드로우가 아니더라도
아마 그의 우승반지는 몇개가 더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던컨만큼의 수비력을 가진 샥?..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ps...........
자기 관리에 조금 허술한 샥을 보면서 저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만일 샥이 조던만큼의 승리의 갈증을 가진 마인드를 갖췄다면, 아마 조던조차 넘볼 수 없는 불멸의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만큼 샥의 재능은 그 어떤 선수보다도 역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는 헐리웃에 관심있었고, 랩에 관심있었고,
그리고 아이스크림에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은 공평하다고 하나 봅니다 ㅎ;
첫댓글 좋은글이네요^^. 수비를 지배하는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었던 말인데, 요새 부쩍 자주 느끼네요. 크블의 김주성도 그렇고 산왕의 던컨, 보수동의 가넷도 그렇고요. 샥이 수비에서도 mde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점이 아쉬울뿐이네요.
그말은 리바운드를 지배하는자가 게임을 지배한다 아닌가요?
아래 투표글로 인해 샥의 도미넌스에 관한 얘기가 이어지게 된 것, 맞나요? 얼핏 생각하면 샥이 골밑에서 골대가 부숴질 것 같은 덩크를 터뜨리고 수비수 한두 명은 카메라맨쪽으로 내동댕이 쳐지고 자동 2점에 막을 방법은 only Hack-a-Shaq. 하지만 실제로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죠. 왜냐면 말씀하신대로 NBA는 1:1 플레이가 아니라, 5:5 플레이니까요. 언급하신 블레이저스와의 2000년 서부 결승은 많은 것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샥은 MVP 시즌이자 그의 전성기 중에서도 최전성기라 할 수 있었는데, 하지만 그 시리즈에서 샥이 야투를 20개 이상 시도했던 경기는 7경기 가운데 아마 2경기 정도였을 겁니다. 20개 이상의 야투를
시도했던 두 경기에서는 말 그대로 샥의 공격이 성공하는 날이었고, 골밑에서 대폭발했던 경기들로 기억하구요. 그런데 나머지 5경기들에서는 야투 20개 이하를 시도했었고, 특히 아마 6, 7차전이었나요. 샥은 블레이저스의 수비에 대단히 고전했었고 사활이 걸린 두 경기 모두 10점대에 묶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양 팀 모두에게 있어 Win or Go Home이었던 7차전은 블레이저스가 시종일관 리드하며 정말 잡는 분위기였는데 코비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역사에 꼽힐만한 대역전극이 나왔었죠. 그 시리즈는 5:5 농구에서 샥을 묶을 방법이 존재하고, 팀원들의 대활약 없이는 5:5 농구에서 우승할 수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것이었구요.
그 경기에서 정말 살벌했던것 피펜의 헬핑 디펜스 였죠,,,그 덕에 샥이 정말 아무것도 못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그경기는 솔직히 코비가 지배를 했었구여,,포틀은 쉬드가 날아다녔구여 정말 피펜의 헬핑디펜스 능력은 대단했었습니다.
피펜의 역사상 최고라 칭할만한 가공할 헬핑디펜스, 공격에서 샤크에 맞불을 넣은 쉬드, 15점차 앞서고 있던 상황에서 갑자기 생긴 엄청난 포틀의 슈팅난조가 있었던 시리즈였죠;;;;;
피펜.....쉬드.......이건 할말없는 라인업이죠
포틀과 엘에이의 7차전은 혈투 그 자체였죠. 피펜의 팬이었던 저는 포틀이 엘에이를 꺽고 올라가기만을 기도했는데 4쿼터부터 시작된 코비의 활약+포틀의 난조는 참 안타까웠습니다. 피펜의 마지막 승부였는데... 마지막 라커룸으로 가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생각해보면, 샥-코비 보다는 던컨-코비가 훨씬 더 어느면에선 위력적으로 보입니다. 샥은 툭하면 발가락부상, 훈련부족, 엉덩이 부상..그에 반해 던컨은 참으로 꾸준...게다가 샥같은 극도의 자만심은 없고, 매우 이타적이고 수비시 희생하는 던컨의 모습은 최고로 칩니다. 팀으로 보면 한 3-4년만 쓴다면 단연코 샥을 고르겠지만, 10년을 쓴다면 무조건 던컨을 고르겠습니다. 샥은 장점도 대단하지만, 그만큼의 단점또한 지닌 선수였죠. 샥이 만약에 모든생각을 농구에만 집중했다면, 그는 윌트와 빌러셀을 넘어서는 독보적인 존재가 되었을수도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샥의 한계죠
저도 오닐의 데뷔때 부터 광팬이었습니다. 그의 운동능력과 화려한 덩크. 상대방을 압도하는 모습등에 반하고 그는 데뷔때부터 최고의 센터였지만 4쿼터 중요한 순간에는 항상 주인공이 되지 못하고(자유투 때문) 픽앤롤 수비에 가차없이 털리는 모습을 수년간 봐오다 보니 그에 대한 환상이 조금씩 깨지더군요. 게다가 급격한 노쇠화까지... 그에반해 12년동안 한결같이 꾸준한... 빅맨으로써 약점이 없는 던컨을 보면 서 이게 더 무서운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어렸을땐 화려함이라곤 눈꼽만치도 없고 멋없는 플레이만 일삼는 던컨을 보면서 재미없다고 애써 깎아내리고 했지만 지금은 던컨이 제일 무섭네요. 무표정 던컨 ㄷㄷㄷ
네 동감합니다. 농구를 처음 접하신 분들은 던컨플레이가 재미없어서 그의 가치를 잘 모를수도 있지만, 농구라는 스포츠에 대해 자세히 알게되면 그가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알게됩니다.
샤킬은 누구보다 극도로 뛰어난 강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보드장악, 무게, 파워, 높이, 세컨찬스, 득점력, 화려함) 이 있는 반면, 또한 그 강점만큼이나 극도로 떨어지는 단점 (역대에 손꼽히는 최악의 자유투 실력, 점프샷이라는 게 아예 없음 - 페인트존 밖에서는 무용지물, 치명적으로 약한 픽앤롤 수비) 이 극명히 대조되는 선수죠. 반면 던컨은 샤킬의 강점을 모두 어느 정도 가지고 있으면서 -결코 샤킬의 수준은 아니라고 보이지만- 샤킬에게 극심하게 잘 드러나는 단점이 하나도 없다고 봅니다. 자유투는 빅맨으로서 그 정도면 나쁘진 않고, 20풋에서 자유자재로 던져넣는 미드레인지 점퍼가 있어 퍼리미터에서도 아이솔레이션과 픽앤
팝이 가능하며, 픽앤롤 수비에 있어서는 하킴 올라주원과 가히 쌍벽을 이룰 만한 리그 역사에 독보적인 선수죠. 게다가 4쿼터 마지막 순간에 the last player to give the ball to가 되어버리는 샤킬과는 달리 던컨은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리그에서 첫손꼽는 클러치 플레이어입니다. 농구가 확률게임인만큼, 샤킬이 강점으로 우위를 점하면서도 단점으로 자신의 우위를 반감시키는 현상,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 점이 더더욱 심해지는 사실은 샤킬과 던컨이라는 선수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본 가치의 차이를 대변해주지 않나 싶습니다.
샤킬이 단점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었던 시기 (점프샷이 없어도 운동능력으로 순식간에 페인트존으로 롤인해 들어갈 수 있었고, 픽앤롤에 마크맨 놓치고 멀뚱멀뚱 공간 내줘도 코비와 오리가 알아서 어떻게든 막아주던 레이커스 3연패 시절)에는 샤킬의 단점이 어떻게든 메꾸어졌고 강점만 두드러지게 보였지만, 이제 그 강점을 모두 잃어버린 지금 단점만 두드러지게 보이고 있는게 안타깝네요.
말씀에 상당히 공감합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오닐의 위력이 급감한데는 오닐에 대한 엄격해진 콜 역시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근본적으로 오닐이 가지고 있는 단점에서 비롯된 것이기는 하지만 언제부턴가 오닐에게 콜이 점점 엄격해지면서 오닐은 더이상 MDE가 될 수 없었죠. 늙어버린 현재의 오닐에게까지 엄격한 콜이 불려지는거 보면 정말 안습이더군요.
엄격해질수 밖에 없었죠...샤크를 못막으니...노쇠해져 가는 오닐에게까지 엄격하게 콜해대는걸 보면 오닐이 괴물은 괴물입니다..^^
샼..말이 필요없죠 ㅎㅎ 샥도 다른 레전드들처럼 계속 검증을 거치면서 더욱 위대함을 알게 되겠죠. 세월의 흐름이 샥이라는 존재의 강력함조차 묻어가게 하나보네요. 요근래 보니 리그를 보신지 얼마 안되시는 분들도 계신거 같아 MDE도 잘 모르시고..하지만 레전드는 영원합니다^^ 은퇴할때 되니까 샥도 이런식으로 검증하게 되다니-누구도 의문하지않았던-감개가 무량합니다. 진정한 레전드가 된 느낌
샥은 완벽한 선수가 아니에요. 다만 위에서 여러분들이 언급한 그런 강점이 역대 최고인 선수에요. 하드웨어? 전 역대 최고라는 르브론보다도 샥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진짜 사기캐릭이에요. 단점이 많아서 최고의 농구선수라는데는 동의를 못하겠지만, 보고있으면 답이안나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진짜 괴물이 있구나하는 생각이요. 그만큼 압도하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던게 샥이었어요. best player은 MJ지만 MDE라고 생각해요. 압도하는 느낌은 샥인거 같아요. 덩치가 커서그럴지도 모르지만요.
인사이더 공격수로는 샥의 공격력은 역대최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선수의 움직임을 볼 수 있었던것에 대해 샥에게 감사합니다... 하워드를 보면서 전성기 샥에 대한 향수를 느끼지만... 전성기 샥을 제대로 보지 못한 팬분들은 하워드를 보면서 골밑파워는 하워드가 역대최강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죠...ㅡㅡ; (하워드에 대한 폄하는 절대 아닙니다.. 전 하워드 데뷔때부터... 하워드를 무지 좋아하는 팬입니다...^^;;; 오해없으시길....)
샥과 모닝이 함께한 시절 그립삼..
현대 농구에서 골밑에 두세명이 달려들어 파울을 불사한 수비를 펼치는 전쟁터에 20-10을 기록하는 자체만 해도 그는 MDE입니다..예전엔 샤크 정말 싫어했고 하드웨어로 리그를 지배하는 자체가 싫었었는데 요즘 보면 샤크가 한번 더 우승해줬으면 하네요...노쇠하니 별에 별 소리가 다나온다는.
저는 이상하게 샥의 전성기를 봐오면서 수비 정말 좋타고 생각했는데... 물론 그때는 지금보다야 농구보는 눈이 좀더 없었겠지만 그의 하드웨어만으로 몸싸움만하고 그래도 상대센터들이 골밑에 잘 접근을 못하고 가드들디나 포드들 돌파들어오다가 블락에 많이 걸렸고... 아무튼 샥을 공략할려면 끌어내거나 2대2게임을 해야겠지만 정말 샥이 최고일때는 정말 뭐하나 빠지는게 없었어요... 아 자유투 ㅋㅋ 언젠가 최연길 해설위원님이 샤킬오닐이 오늘 락커룸에서 체중을 쟀는데 173 키로였죠 라고 해설을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항상 프로필에 146이라고 나왔는데 저도 생각에 저몸이 146정도밖에 안나가지 않을꺼라고 생각했지만 173이
라니... 하면서 놀랐지요... 그때도 샥을 달릴수있었고 점프할수 있었고~! 정말 애들사이에서 큰 형이 강제로 막 공뺏어서 덩크하는것처럼... 아무튼 뭐랄까... 그당시에 던컨... 좀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되는데요 아닌가요? 지배력? 그당시엔 샥이 두수는 위였다고 생각합니다^^ 뭐 단지 제생각...
샤크가 대인마크나 존재감은 최고수준이었습니다..이 두가지로 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올랐었죠...도움수비에 약하고 픽앤롤 대처능력이 떨어졌지만 GM들은 매번 그를 최고의 수비수 투표에서 상위권에 랭크시키기도 했습니다..올해의 수비수 투표에서 2위했던적도 있었죠...바로 그건 샤크의 골밑 존재감이 너무나 강력해서였죠..그리고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골밑 수비수에 당당히 1위를 차지했던 적도 있었습니다..그만큼 체감적으로 선수들이 바로 앞에서 그를 마딱뜨리면 얼마나 위압감이 컸는지 잘알게 해주는 부분이죠.
다 가질순 없죠...조던의 승부욕이나...앤써의 열정,,코비의 무한한 노력...들에 비해 샥은 본문처럼..헐리우드~랩~ 그리고 리그 다른선수보다 분명 조금은 (혹은 그이상) 자기관리에 불성실한듯 보입니다만...이모든 단점들은... 분명 샥이 타고난 남들보다 월등한 신체와 능력으로 인해..생긴것이 아닌지..샥..이녀석은 아마도.." 연습필요없어 난 강해~누가 날막어!! " 이렇게 생각했을듯...^^ 그만큼 엄청난 괴물이었고요..좋은글 정말 잘읽었습니다!!! 저또한 젤 무서운 센은 샥!! 젤좋아하는 센은 하킴인데^^
샤크가 다가졌더라면(도움수비력,자유투 7할정도,철저한 자기관리 이 세가지만 하겠습니다) 본문에 나온것 처럼 우승반지 몇개는 더가져갔을테고 역대 최고의 센터를 넘어 역사상 최강,최고의 수식어로도 부족한 선수가 되었겠죠..^^
동감합니다... 자유투 하나만 더 좋았어도... 샥의 기록은 어이없을 수준까지 올라갔을지도... 플옵에서 50-20 (야투율 6할이상) 하는 센터를 봤을지도...
프리드로 연습만 꾸준히 했어도...
오닐의 팬이긴 하지만 솔직히 정말 게으른 천재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초반 GM설문에서 2-3년 동안 최고의 "인사이드" 수비수 혹은 최고의 리바운더 1위를 차지 했습니다. 디펜시브 1st팀에 든적도, 리바운드 타이틀을 차지한 적도 없는 오닐인데도요. 수비에서 약점은 분명했고 올라주원과 같은 기술적이고 지능적인 수비수는 아니었지만 골밑에서의 존재감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글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
우선 샥이 던컨보다 수비가 약하다는 말은 인정하지만 샥이 수비가 약하다는 말은 공감할 수가 없네요. 물론 파울트러블도 자주 걸리고 픽앤롤도 요즘은 거의 못막다시피 하지만, 전성기 샥의 수비는 절대 나쁘지 않았습니다. 디펜시브 세컨드팀에 든 것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요. 그리고 샤크가 조금 자기 관리가 부족하단 것은 인정하지만, 샤크가, 92년도에 드래프트된 샤크가 2008년인 지금까지 리그 정상에 서있어야만 그가 노쇠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다는 사람들의 인식에는 절대 공감할 수 없습니다. 던컨은 98년 드래프티인가요? 머 아닐 수도 있지만 하튼 6년 후에도 던컨이 넘버1 파포여야만 그가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인가요?
물론 샤크가 좀 더 자신의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야 여러가지가 있었겠습니다만, 샤크의 팬으로서 이런 글은 너무 가혹하네요. 물론 님이 올라주원을 뽑으신다면야 그건 글쓴 분의 선택이지만, 저는 뽑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성기 샥을 뽑겠습니다. 농구는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닙니다. 농구가 1대1이었다면, 상대편 선수가 핵어샥을 해서라도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겠지만, 농구는 5대5이기에 샤크가 한 시대를 풍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가 무식하게 덩크를 해서 각인시키게 되는 dominance 이외에도 그의 플레이로 인해 발생하는 무수한 상대 골밑플레이어들의 파울들, 그리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쉬운 돌파로 인한 골밑득점
그리고 더블팀, 트리플 팀이 오면 생기는 오픈 찬스, 물론 이를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킥아웃 센터 중 하나가 오닐이었구요. 전성기 샥의 도미넌스라구요. 좋습니다. 솔직히 커리어 전체를 보자면 조던이 훨씬 낫다, 하킴이나 던컨이 더 꾸준하다 말 할 수 있을 겁니다. 저도 어느 정도 인정하구요. 하지만 전성기 샥이라고 했을 때에는 그 누구도 샤크보다 더 강했다고 말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쓴 분 말씀대로 선수 생활 내내의 평균적인 지배력은 던컨일지 몰라도 전성기 시절의 "순간적"인 지배력은, 그 3년동안의 샤크는 솔직히 누가 막을 수 있었습니까. 저는 하킴과 샤크중에 샤크 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