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은 다 그림이고 듣는 것은 다 음악이고 느끼는 것 전부가 글이 되는 곳이 통영이다.
통영감성학교가 주최한 공모에 당첨되어 통영의 구석구석을 해설사의 진부한 설명과 통영의 역사 바로 알기에 나섯다. 국제음악당이 있는 스텐포드 호텔에 여장을 풀고 미륵산으로 직행이다. 눈앞에 점점히 떠 있는 섬들 사이로 군함바위 방화도 화도 한산도로 이어지는 바다 한가운데가 역사의 현장인 한산해전인 통영바다이다.
40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잔잔한 호수같은 쪽빛바다. 가만이 있는 한반도를 이핑계 저핑계로 그렇게 유린하고도 털끝만큼 미안함을 느끼지 못하는 왜놈들의 오만 도도함을 지우기 위해서라도 너그들 망하는거 보고 죽어야 하는데...
편백나무 숲길을 맨발로 걷고 박경리의 생애를 낱낱히 훓어 보며 통영과 원주 사이를 잣대로 재 본다. 도남식당에서의 회를 곁드린 짭짤 매콤한 매운탕 맛은 새터 영자가 까 주는 꽃게 맛이다. 10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여 강재일선생님의 대금연주 강미성님의 오카리노 연주 순천에서 온 경로(?)공연단의 살풀이 춤과 멋진 가락들~ 멋진 공연까지 안겨주니 만차로 아니간 우라들이 더 미안타. A급 시설인 스텐포드 호텔에서의 신혼같은 숙박. 동트는 아침 햇살에 안겨 호텔밑 해안길 산책. 이 시대의 유량음악인 윤이상 선생 묘소 참배와 김춘수선생 문학관.
그리고, 1980년대 이전 청소년 시절 첨 총각딱지 뗀 야마골이 변신하여 서피랑으로 재 탄생하였는데, 만혼과 노총각이 즐비한 이 시대에 맞는 일인지 과연 생각함 해 볼 문제라 생각이 들고... 통제영이 있었던 세병관은 눈으로 관람하고 허기진 배를 채우러 멍게비빔밥 집으로 간다.
비릿하고 기름때가 묻은 녹부줄 냄새가 베여있고 생선 하꾸(나무상자)에 이슬처럼 낀 비늘들이 난무를 하는 중앙시장에서 자식에게 혹은 엄마에게 줄 통영표 해산물을 한가득씩 사들고 통영의 시장바닥을 또 다시금 각인한다. 내년 봄에 물메기 철이 끝나고 봄쑥이 올라올때 즈음 도다리쑥국 먹으러 올려고...
10월의 마지막 날의 통영힐링여행 1박2일의 여정을 모두 마친다.
문학 예술인이 워낙 많이 배출된 지역이라 누락되고,약간 소홀히 한 것도 있었지만 통영을 알릴려는 그 자상함과 열성에 한표 올리고 싶다. 계획한 일정도 참 좋았으며 동행한 일행 모두에 감사드립니다. -志山 姜命昊(재부 통영중.고 동창회 27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