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4일 테마코스 해안누리길 걷기축제
주최 주관: 해양수산부 한국해양재단 완도군
(1)첫날 완도군 명사갯길 걷기

바다.
먹먹한 가슴 파도에 실려 보내고 시름도 날릴 수 있는 바다.
가을의 바다길에서 한바탕 씻김굿이라도 하고픈 피안의 바다.
햇빛에 아랑이는 푸른 바다는 포근함을 줍니다.
수평선 너머 저 먼 산을 봅니다.
이 가을 바다가 전하는 소리를 들으셨는지요.
모래밭으로 오르며 처얼석~ 처얼석~~ 바다가 말을 걸어 옵니다.

모래밭 속에서 조개껍질을 두리번 두리번 찾나 봅니다.
낮은 콧노래 소리가 들려옵니다.

바다로 흘러드는 물길 위의 모래톱단층과 푸른 솔숲이 어우러 있구요.

모래 위 작은 꽃. 노란 꽃 주위에는 바람이 낙서라도 했나 봅니다.
꽃들과 노닐었던 흔적이 아닐런지요.



양재역에서 천리길(416km) 7시간을 달려왔습니다.
오후 2시10분 식전행사로 풍물패 공연이 시작됩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얼쑤~ 흥을 돋습니다.



신나는 타악 난타가 펼쳐집니다.
또다른 우먼파워입니다.

리듬에 맞춰 박수와 환호로 답했지요.

이 행사를 주관한 한국해양재단 사무총장의 개회사.

완도 부군수의 환영사.

참가자 단체 인증 샷~
여느 팸투어보다 참가자 수가 적어 좋았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을 클로즈업했습니다.

단체 사진. 지친 모습 하나없이 패기 가득한 얼굴입니다.
역쉬~ 우리길입니다.

비록 비싼 간식은 아니지만 쵸코파이와 생수를 받습니다.
그리고 쓰레기를 주워 모을 100리터짜리 비닐 봉지와 목장갑도요.
쵸코파이 봉지에 새겨진 情. 정이라는 글자에 눈이 갑니다.




여기서도 줄이 이어집니다.
밝은 줄서기입니다.

출발점에서서 걸어야 할 길을 가늠합니다.
그리고 어떤 길인가도 마음으로 가늠해 보구요.

피서철이 지나선지 길을 깨끗한 편입니다.
그래도 풀섶과 길 주위의 오물을 찾아 비닐 봉지에 담습니다.
명사십리길에 이미해당화는 지고 빨간 열매만 보이더군요.

소나무는 눈으로도 즐거움을 주지만 바람을 막아주는 몫을 하지요.
사철 의연한 푸른옷으로요.
모레가 너무나 고와 밟기조차 조심스러웠지요.
낙서를 하려다 참았습니다.
쓰려다 만 우리길고운걸음 파이팅 제 마음 갈피에 썼답니다.


호남지방에서 겨울에 방안에서 노는 윷놀이. 바로 종지윷이라고 하지요.
걸을 치시더군요.그리곤 웃으며 저를 쳐다 보시더군요.

낭군님을 바다로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 주시는 수가님.
어색한 듯하면서도 이내 자세를 취하시는 강가님.

파도를 피해 접안시설 안에 모인 배들.
걷기를 멈춘 휴식의 시간입니다. 내일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기도 하겠구요.

어느새 그림자가 길어 집니다. 3시가 넘었습니다.
만석이라 우리와 함께 참여를 못한 여행님과 이성님이 주최측의 배려로 개인 참여를 하셨다는군요.
우리와 걸음을 섞었습니다. 마음도요.


산으로 이어지는 오솔길.
고향의 옛길이 떠오르네요.그 옛날 순이와 걸었던...
풀잎들은 가을색 옷을 입네요.

4시25분. 석양이 차차 물들고 있습니다.
바다 건너 완도읍내 시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다를 향한 손짓?

700m 앞 전망대를 뒤로 하고 다시 내려옵니다.
잠시 간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 밤 마물 숙소가 있는 완도중심지가 바로 앞입니다.
왼쪽 타워가 일출명소입니다.











하루 내내 바라봐아도 질리지 않을 바다. 그리고 섬 섬들....
혼자서 또 여럿이 바다와 함께 사진을 담습니다.
추억을 담습니다.
바다의 마음을 읽으며 바다가 주는 메시지를 받으며...

바라보던 바다 저편의 그곳에 도착해 여장을 풀었지요.
우리가 잠든 바로 앞 섬 하나.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그 모습 그대로 지켜서는 섬 하나.
밤에도 불빛 속 그대로 인 섬. 바로 상록수숲섬.
숙소를 빠져나와 밤거리를 걸었습니다.그리고 저 섬하고 이야기를 나눴지요.
상록수...당신도 저 섬 하나 분양 받으시지요.
그냥 받으셔요. 당신의 가슴에 담으셔요.늘 푸르름으로요.
*
흐르는 음악은
♬ Le Concerto De La Mer바다의 협주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