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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귀신’은 없다 (피해 사례들)
기사승인 2024.04.15 10:24:07
권영문 kymn@ks.ac.kr
성경에 ‘귀신’은 없다 (피해 사례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 ‘귀신’은 없으며, ‘귀신’이 있는 성경은 잘못 번역된 성경이다. 성경에서 ‘죽은 사람의 넋이나 혼령’이라고 하는 ‘귀신’이란 존재는 없다. 다시 말해 이러한 ‘귀신’은 샤머니즘의 산물이며 성경적으로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성경에 ‘귀신’이란 단어가 단 한 군데도 나오지 않는 한글 성경들은 - 공동번역성서(1977년), 가톨릭성경(2005년), 바른성경(2008년), 흠정역한글성경들(1994-2009년), 옥정남헬라어직역성경(2009년), 원문에충실한신약성경(2021년) - 등이 있다. 이 성경 번역자들은 성경에서 ‘귀신’이란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귀신’이란 단어가 비성경적이고 비신학적 용어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즉 그들은 성경에 나오는 ‘사탄 마귀’가 하나님을 반역한 ‘공중의 권세 잡은 통치자’이며, 이 ‘사탄 마귀’를 추종한 수많은 타락한 천사들이 있는데, 성경은 이들을 ‘악령(악한 영)들’ 혹은 ‘마귀들(devils)’이라고 칭하며, 또 ‘사탄 마귀’는 그냥 ‘마귀(the devil)’라고도 칭한다.
한편, ‘죽은 사람의 넋이나 혼령’에 해당하는 ‘귀신’이란 단어를 사용한 한글 성경들은 - 한글개역(개정)성경, 현대인의성경, 표준새번역성경, 새한글신약성경, 쉬운말성경, 우리말성경, 현대어성경, 쉬운성경, 전수성경, 회복역신약성경, 존넬슨다비신약성경 - 등이 있다. 이 성경의 번역자들은 신약성경에서 약 80번에 걸쳐 ‘귀신’이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그들은 이 ‘귀신’이란 단어가 비성경적이고 비신학적 용어임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사람이 죽은 뒤에는 그의 영과 혼은 즉시 천국 아니면 지옥에 간다고 나와 있다(빌1:23, 눅16:23). 그러므로 성경적으로 볼 때, 죽은 사람의 넋이나 혼령처럼 구천을 떠도는 ‘귀신’ 따위와 같은 존재는 없다. 우리말 국어사전에 ‘귀신’은 ‘죽은 사람의 넋’이라고 나오는데, 이것은 불신자나 이방 종교인의 개념에 불과하다. 따라서 성경적으로 이러한 귀신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만약 성경에서 죽은 사람의 넋에 해당하는 ‘귀신’이라는 단어가 나온다면, 이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상식에도 어긋나기 때문에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우리말 한글 성경들에는 ‘귀신’이라는 단어가 버젓이 나오는데, 이것이야 말로 언어도단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된 우리말 성경은 ‘한글개역성경(1961년)’이다. 이 성경은 1890년대부터 주로 중국어성경을 모방하여 번역된 성경인데, 여기에는 잘못 번역된 단어들이 부지기수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귀신’인데, 이 단어가 한글개역성경에 약 80번 나온다. 그리고 1970년대 이후부터 새로 번역되어 발간된 10여 종의 한글 성경들도 대부분 한글개역성경을 모방하여 ‘귀신’으로 번역하였다. 그 결과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한국 개신교 목사들과 교인들은 성경에 나오는 ‘귀신’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믿게 되었다. 그리하여 너도 속고 나도 속고 우리 모두가 속아 온 것이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한글 성경 번역자들이 ‘귀신의 정체’에 대해 무지한 가운데 성경에 사용해서는 안 될 ‘귀신’이라는 단어를 써 왔던 것이다. 그리하여 일반 성경 독자들도 이것이 사실인양 믿어 온 것이다. 그 결과 이 오역된 성경으로 인하여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온갖 부작용과 폐해가 발생하였다.
1977년 대한성서공회에서 새로 번역된 공동번역성서에는 ‘귀신’이라는 단어가 한 군데도 나오지 않는다. 당시 이 성경 번역자들은 한글개역성경에 나오는 ‘귀신’이 잘못 번역된 단어라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은 오늘날까지도 이러한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만약 그들이 이 ‘귀신’이란 단어가 잘못된 번역이란 사실을 지금이라도 안다고 하면, 그들의 정신적인 충격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최초의 한글개역성경에 80번이나 ‘귀신’이란 단어가 나오는 바람에, 국내 개신교 목사들 가운데, 소위 ‘귀신론’이란 교리를 만들어서 교회 내에서 축사(逐邪), 즉 ‘귀신 쫓기’라는 행위를 자행해 왔다. 한국 개신교에서는 수십 년 전부터 이러한 비성경적인 ‘귀신 쫓기’ 행태가 전국적으로 만연하여 기독교를 샤머니즘 화(化) 하는데 크게 성공하였다. 그 결과 축사를 전문으로 하는 목사들이 계속 생겨나,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교회에 대거 몰려와 수천 수만 명의 양적 성장을 하면서 대형교회들이 발생하게 되었다. 그 여파로 말미암아 전국적으로 교인들의 수평이동이 생겨나면서 수많은 소형교회들이 피해를 입게 되었다. 여기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피해 사례도 살펴보고자 한다.
- 그럼 먼저 이러한 한글 성경들에 기록되어 있는 ‘귀신’의 정체에 대해 저명한 성경학자들의 견해를 들어보자.
장로교 개신대학원대학교 손석태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성경을 바로 알자, 손석태, 기독교문서선교회, 245-248쪽」라는 책의 서두 부분에서 “한국어 성경들에는 ‘귀신’이라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우리말 국어사전에 보면 ‘귀신’은 ‘죽은 사람의 넋’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미신에서 ‘귀신’은 사람에게 복이나 저주를 준다는 ‘신령’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글 성경들에서 ‘더러운 귀신’ 혹은 ‘악한 귀신’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는데, 바로 이 귀신들이 구천을 떠도는 죽은 사람의 넋이나 신령을 의미하는 것인가?” 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손교수는 “성경적으로 볼 때, 죽은 사람의 넋이나 신령과 같이 구천을 떠도는 귀신 따위와 같은 존재는 없다. 다시 말해서 성경에서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알고 있는 귀신, 곧 사람의 넋이라는 개념은 없다. 그리고 그러한 넋이 세상을 떠돌아다니다가 원수 갚는 일을 하거나 후손들에게 복을 주거나 저주를 내리는 존재도 없다. 따라서 귀신은 비성경적인 단어이므로 성경에서 ‘귀신’이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한국성경공회에서
는 2008년에 「바른성경」을 발간하였다. 이 성경은 한국 개신교의 여러 교단에서, 40여 명의 신학대학 교수들이 9년 동안 번역하여 만든 성경이다. 당시 손석태 교수가 성경번역위원장이었는데, 이 「바른성경」의 번역위원들은 기존의 여러 한글 성경들에 나오는 ‘귀신’이라는 단어가 비성경적고 비신학적인 용어임을 알았다. 그래서 「바른성경」에는 ‘귀신’이라는 단어를 단 한 군데도 기록하지 않았다. 〈중략〉
그리고 「흠정역한글성경」을 번역한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개역성경분석, 정동수, 그리스도예수안에, 69쪽」라는 책에서 “성경은 죽은 자가 가는 곳이 천국 아니면 지옥이고,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구천이니 음부니 하는 허구의 장소는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눅16장)”고 했다. 즉 죽은 사람의 넋인 귀신은 성경에 없다는 말이다. 웹스터 영어사전은 ‘마귀’와 ‘귀신’이라는 두 단어를 다음과 같이 예리하게 구별하고 있다.
- 마귀(devil) : 기독교 신학에서 악한 영 혹은 하늘에서 하나님을 대적하다가 쫓겨난 타락한 천사들을 가리키며 또 이런 타락한 천사들의 우두머리를 가리킴.
- 귀신(demon) : 고대 이교도들의 신과 사람 사이의 중간 존재이다. 고대 사람들은 악한 귀신과 착한 귀신이 있어서 이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영향을 준다고 믿었고, 그래서 귀신들을 숭배했으며 또한 사람이 죽으면 그 영이 귀신이 된다고 믿음. 〈중략〉
또 정교수는 자신의 저서인 「왜 안 하는가?, 정동수, 그리스도예수안에, 137쪽」라는 책에서 “우리말 큰 사전은 귀신을 가리켜 ‘사람이 죽은 뒤의 넋’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도, 중국 등에 편만한 이교도 사상으로서, 성경은 결코 이런 개념을 수용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성경적으로 귀신은 없다. 사람이 죽으면 천국에 가든지 지옥에 가든지 둘 중 하나다. 성경에서 말하는 악한 영들, 즉 사탄 마귀(The devil)의 졸개들은 ‘마귀들’(devils)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글 성경들은 ‘마귀들’을 전부 ‘귀신들’로 번역함으로써 동양의 샤머니즘을 부추긴다고 했다. 그리하여 날마다 ‘귀신 귀신’을 주장하는 목사들이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잘못 번역된 성경에 따른 희생자들이다.”라고 했다. 〈중략〉
- 이런 비성경적인 ‘귀신(들)’과 관련하여, 한국어 성경들에는 두 가지 종류의 성경이 있다. 하나는 ‘귀신(들)’이라는 단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성경들,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귀신(들)’이라는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성경들이다.
- 그럼 여기서는 마8:31에 나타나 있는 성경 번역들 가운데 ‘마귀들’ 또는 ‘귀신들’로 번역된 성경들의 실태와 함께 여러 사항들을 살펴보자.
- 마태복음 8장 31절의 ‘마귀들(악령들)’을 올바로 번역한 성경들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공동번역성서) 마귀들은 예수께 “당신이 우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들 속으로나 들여보내 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가톨릭성경) 마귀들이 예수님께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으로나 …
(흠정역한글성경,정동수) 이에 마귀들이 그분께 간청하여 이르되, 만일 우리를 내쫓으시려거든 우리가 돼지 떼 속으로 들어가게 허락하소서, 하매
(흠정역한글성경,이송오) 그 마귀들이 주께 간청하여 말씀드리기를 …
(흠정역한글성경,이일배) 그래서 마귀들이 그분에게 간청했다 …
(흠정역한글성경,서달석) 그 마귀들이 주님께 간청하여 이같이 …
(원문에충실한신약성경) 마귀들이 그분에게 간청하였다 당신이 우리를 쫓아낸다면 …
(바른성경) 악령들이 예수께 간청하여 말하기를 만일 당신이 우리를 …
(옥정남헬라어직역성경) … 그 악령들이 그분께 간청하며 말하기를 …
(일본어성경) 惡靈ども(악령들)は イエス に 願って 言った …
(흠정역영어성경) So the devils(마귀들) besought him, saying, If thou cast …
(독일어루터성경) Da baten ihn die Teufel(마귀들) und sprachen …
(헬라어원어성경 공인본문) οι δε δαιμονες(마귀들) παρεκαλουν αυτον λεγοντες …
- 마8:28-34은 예수님께서 마귀 들린 두 사람을 고쳐주신 내용이다. 본문 마8:31에서 마귀들은, 예수님께서 두 사람의 몸에서 쫓아내실 것을 알아차리고 돼지 떼에게 들어가게 해 달라고 간청한 내용이다.
위에서 맨 먼저 나오는 대한성성공회의 ‘공동번역성서(1977)’는 ‘마귀들’이라고 올바로 번역하였다. 공동번역성서는 당시 국내 개신교와 천주교의 연합 작품이다. 한글개역성경(1961년)은 본문에 나오는 ‘마귀들’을 ‘귀신들’이라고 잘못 번역해 놓았다. 그런데 왜 공동번역성서는 ‘마귀들’이라고 올바로 번역했을까? 그 이유는 한국 개신교와 천주교가 공동으로 성경을 번역할 당시에, 천주교에 속한 성경 번역자들이 한글개역성경의 ‘귀신들’이라는 단어가 비성경적이라는 주장을 했다. 그래서 당시 개신교 번역자들이 이것을 인정하고 수용하였다. 그래서 ‘공동번역성서’에는 신구약성경 전체에 ‘귀신’이라는 단어가 단 한 군데도 없는 것이다. 그리고 2005년에 한국 천주교주교회의에서 발행한 ‘가톨릭성경’에서도 위와 같이 ‘마귀들’이라고 일관성 있게 번역해 놓았다. 왜냐하면 천주교 성경 번역자들이 ‘귀신들’이라는 단어가 성경적으로나 신학적으로 잘못임을 알았기 때문에 ‘마귀들’로 번역한 것이다.
위에서 4권의 흠정역한글성경번역본들과 원문에충실한신약성경도 모두 다 ‘마귀들’이라고 올바로 번역해 놓았다. 왜냐하면 이들 번역자들은 헬라어 원어의 ‘다이모네스(δαιμονες,스트롱번호1140)’와 영어성경의 ‘devils’가 ‘마귀들’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머지 ‘바른성경, 옥정남헬라어직역성경, 일본어성경’ 등은 ‘악령들’로 번역했는데, ‘마귀들’을 ‘악령들’이라고도 하므로 이것들도 올바른 번역인 것이다. 특히 일본어성경 번역자들은, 성경에 나오는 사탄은 음역하여 サタン(사탄)으로, 마귀는 惡魔(악마)로, 사탄 마귀의 졸개들인 마귀들은 모두 악령(惡靈)들로 구분하여 올바로 번역해 놓았다. 그리고 일본어사전에서 귀신은 鬼(귀) 또는 鬼神(귀신)으로 나타내는데, 일본어성경에서는 이런 표현을 전혀 쓰지 않았다. 그리고 흠정역영어성경과 독일어루터성경도 모두 ‘귀신’이라는 용어가 비성경적이고 비신학적이기 때문에 ‘귀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귀들’이라고 올바로 번역하였다.
그리고 ‘귀신’과 ‘마귀들’의 용어와 관련하여 이것들을 잘 설명해 놓은 성경사전이 있다. 곧 「에스라 성경사전, 그리스도예수안에, 115,167쪽」라는 책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귀신’에 대해
기존의 우리말 성경들은 초기 번역자들의 샤머니즘으로 인해 ‘마귀들(devils)’을 ‘귀신들(demons)’로 오역하였다. 우리말 사전은 귀신을 ‘죽은 사람의 넋 혹은 혼령’이라 하므로 성경에 나오는 ‘마귀들’은 결코 ‘귀신들’이 될 수 없다. 예전부터 그리스, 이집트, 중국, 인도 사람들은 죽은 사람의 혼이 구천이나 유명에 떠돌아다니는 것으로 이해하였는데, 여기서 ‘귀신(demon)’이라는 말이 나왔다.
성경적인 기독교와 유대교를 제외한 전 세계의 모든 종교는, 성경이 ‘악한 영들(evil spirits)’이라고 부르는 존재를 존경하고 위로를 받기에 합당한 ‘반신반인’ 혹은 ‘귀신’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성경에는 많은 신(gods)이 있고 유일한 하나님(God)이 있으며, 많은 아들(sons)이 있고 유일한 아들(the Son)이 있으며, 많은 마귀들(devils)이 있고 유일한 마귀(the devil)가 있다는 것이 바른 성경의 가르침이다.
2) ‘마귀들’에 대해
‘마귀들(devils)’은 우두머리인 ‘사탄 마귀’와 같은 성품을 가진 존재들로서, 사탄 마귀의 지배를 받는다. 영어 킹제임스 성경은 유일한 ‘사탄 마귀’에게 정관사 the를 붙이고, 그의 부하들에게는, 단수인 경우 부정관사 a를 붙이고 복수인 경우 devils라 표기한다. 신약성경에는 마귀 들린 사람들의 예가 많이 나오며 보통 ‘마귀 들린 자’란 표현을 사용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정신병을 앓았으며 악한 영에 사로잡히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예수님은 마귀들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고 명령하셨고, 그러면 마귀들이 그분의 말에 순종하여 몸에서 나왔으며, 또 나올 때에 그 사람에게 고통을 가해 이것이 단순히 정신병 같은 증세가 아님을 보여주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자기의 사명을 보여주는 증거가 마귀들을 내쫓는 것이라고 말씀하셨고 또 자신의 사도들에게도 그들을 제압하는 권능을 주셨다(눅9:1). 따라서 마귀들에게 사로잡히는 현상을 정신병으로 생각해서는 안 되며, 또 모든 병을 마귀들이 주는 것으로 생각해서도 안 된다. 마귀들이 일으키는 문제가 있고 육신의 과로와 불량식품 섭취 등으로 인한 질병이 있다. 마귀들은 어둠의 권능들에 속해 있으며 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큰 군대로서 사탄을 위하는 일에 능숙한 자들이다. 그들은 특별히 말세에 자신들의 지도자를 따라 바닥 없는 구덩이에 있는 중앙 정부에서 나와 활동한다(계9:1-11). 〈중략〉
- 이상이 에스라 성경사전에 나오는 ‘귀신’과 ‘마귀들’에 관한 내용이다.
- 한편, 마태복음 8장 31절의 ‘마귀들’을 ‘귀신들’이라고 잘못 번역한 성경들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한글개역성경) 귀신들이 예수께 간구하여 가로되 만일 우리를 쫓아 내실찐대 돼지 떼에 들여 보내소서 한대
(한글개역개정성경) 귀신들이 예수께 간구하여 이르되 만일 우리를 쫓아 내시려면 …
(현대인의성경) 귀신들은 예수님께 '우리를 내어쫓으시려거든 저 돼지 떼 속에라도 …
(표준새번역성경) 귀신들이 예수께 간청하였다. "우리를 쫓아내시려거든, 우리를 …
(새한글신약성경) 귀신들이 예수님께 사정사정했다. …
(쉬운말성경) 귀신들은 예수께 애걸하였다. “당신이 우리를 …
(우리말성경) 귀신들이 예수께 간청했습니다. 만일 우리를 …
(현대어성경) 귀신은 만일 당신이 우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 돼지 …
(쉬운성경) 귀신들이 예수님께 간청했습니다 …
(전수성경) 귀신들이 예수께 간구하여 …
(존넬슨다비신약성경) 귀신들이 그분께 간청하여 …
(회복역신약성경) 귀신들이 예수님께 간청하여 …
(중국어성경) 鬼(귀신들) 就 央 求 耶 稣(귀신들이 예수께 간구하였다) …
(NASV새미국표준역성경) The demons(귀신들) began to entreat Him, saying, …
(NIV신국제역본 영어성경) The demons(귀신들) begged Jesus, "If you …
중국어사전에서 ‘귀신’은 ‘鬼(귀)’ 또는 ‘鬼神(귀신)’으로 나타내는데, 중국어성경은 위와 같이 귀신을 ‘鬼(귀)’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중국어성경에 사탄은 음역으로 ‘撒但(사탄)’, 마귀는 ‘魔鬼(마귀)’로 나타내었다. 그리하여 국내 최초의 한글개역성경은 처음부터 중국어성경을 그대로 모방하여 오늘날까지 위와 같이 ‘鬼(귀신)’으로 번역하였다. 그 바람에 상기처럼 나머지 한글 성경들도 한글개역성경을 모방하여 모두 다 ‘귀신’으로 잘못 번역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위의 영어 성경들, 즉 NASV새미국표준역성경와 NIV신국제역본성경도 demons(귀신들)로 번역하였다. 서구에서는 1970년대 이후 발간된 대부분의 현대영어번역본성경들은 ‘마귀’를 나타내는 ‘devil’을 사용하지 않고 ‘demon’으로 바꾸어 번역하였다. 그 때문에 헬라어 ‘다이몬(δαιμων)’과 영어 ‘demon’을 ‘귀신’이라고 오해 내지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10여종의 다른 한글 성경 번역본들도 ‘다이몬’의 뜻을 바르게 알지 못했기 때문에, 헬라어 ‘다이몬(δαιμων)’과 영어 ‘demon’을 ‘귀신’이라고 잘못 생각하고 번역한 경우도 있었던 것이다.
한편, ‘귀신과 마귀의 정체’에 대하여, 킹제임스성경신학대학 조승규 교수는 ‘귀신은 마귀의 정체를 감추는 실존하지 않는 허상’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저서인 「바이블 내비게이션, 조승규, 말씀보존학회, 302-306쪽」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서 “그는 신구약성경 전체에 ‘마귀(devil)’라는 단어가 총 118번 기록되어 있다고 했다. 이 ‘마귀(devil)’라는 단어가 사탄을 지칭하는 단수 표현인 마귀는 35번 나오고, 나머지 83번는 사탄(마귀)의 일을 수행하는 복수 표현인 ‘마귀들’(악한 영, 악령, 더러운 영)이다. 그러나 한글개역(개정)성경 등 10여종의 한글 성경 번역본들은 ‘마귀’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비성경적인 ‘귀신’이라는 단어를 대체하여 사용해 왔다.
귀신은 국어사전에 ‘사람이 죽은 뒤에 남는다는 넋’이다. 따라서 귀신은 샤머니즘에 따른 허구적인 개념일 뿐이며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사람이 죽은 뒤에는 그의 영과 혼은 천국 아니면 지옥에 간다고 나와 있다. 때문에 성경적으로 볼 때, 사람의 영과 혼이 귀신이 되어 세상을 떠돌거나 다른 사람에게 들어가거나 괴롭히거나 도움을 주는 사후의 존재가 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한글개역(개정)성경과 10여종의 한글 성경 번역본들은 거의 다 ‘마귀’를 ‘귀신’으로 바꾸어 번역해 놓았다. 그리하여 성경에 나오는 ‘마귀(사탄)’와 그의 졸개들인 ‘마귀들’과 그리고 비성경적인 단어인 ‘귀신들’의 실체에 대해 혼란스러운 상태인 것이다.
신약성경에서 ‘마귀(devil)’에 해당하는 헬라어 단어는 ‘디아볼로소(διάβολος)’와 ‘다이몬(δαιμων)’ 두 가지가 있다. 이 중에 ‘디아볼로스’는 총 35번 나오는데, 모두 ‘사탄’을 지칭하는 ‘마귀(the devil)’로 번역된다. 이 외에 ‘마귀’를 뜻하는 헬라어 단어는 ‘다이몬(δαιμων), 다이모니온(δαιμόνιον)’ 등인데, 총 79번 나오며, 이는 사탄 마귀의 사역을 수행하는 많은 ‘마귀들(devils)’을 지칭한다. 구약성경에는 ‘마귀들(devils)’이라는 복수 표현이 4번 나오는데(레17:7,신32:17,대하11:5,시106:37), 신명기32:17에서 한글개역성경은 복수인 ‘마귀들’을 단수인 ‘마귀’로 오역해 놓았고, 한글개역개정성경은 ‘귀신들’이라고 변개해 놓았다. 나머지 3곳에서 한글개역성경은 ‘마귀들’이라는 단어를 없애고, 대신에 ‘수염소, 수염소 우상, 사신(邪神)’이라고 변개하였다.
그리하여 구약성경에서는 성경 독자들로 하여금 ‘마귀들’의 실체를 알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신구약성경 전체에서 ‘마귀들’이라는 복수 표현을 없애고, ‘마귀’라는 단수 표현만 사용함으로써, 마귀는 오직 하나만 있는 존재이고, 여러 ‘마귀들’이 있다는 사실을 왜곡하는 ‘거짓 교리’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글개역(개정)성경과 다른 10여종의 한글 성경 번역본들이 ‘다이몬’의 뜻을 바르게 알지 못했기 때문에, 헬라어 ‘다이몬(δαιμων)’과 영어 ‘demon’을 ‘귀신’이라고 오해 내지 착각을 한 것이다.
고대 철학자들(피타고라스, 탈레스 등)이나 역사학자(플루타크 등)은 헬라어 ‘다이몬(δαιμων)’을 신들과 사람들 사이를 연결하는 수호신으로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사용했다. 또한 소크라테스나 고대 그리스의 시인들은 선한 사람이 죽으면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영예롭게 되고 능력을 부여받으며 하나의 ‘다이몬’이 된다고 했다. 이러한 개념은 이교도 철학자들의 망상에 불과하며 성경과는 거리가 멀다. 성경에 기록된 ‘다이몬(δαιμων)’은 ‘악령’이나 ‘더러운 영’으로 불리는 ‘마귀들’을 뜻한다. 그러므로 흠정역영어성경의 번역자들은 헬라어 ‘디아볼로소(διάβολος)’와 ‘다이몬(δαιμων)’을 모두 ‘마귀’와 ‘마귀들’을 뜻하는 ‘devil’과 ‘devils’라고 바르게 번역한 것이다.
흠정역한글성경 번역자들도 헬라어 원문과 흠정역영어성경의 정확한 표현에 따라 ‘마귀’와 ‘마귀들’로 올바로 번역했다. 그러나 1970년대 이후 모든 현대 영어 번역본들과 한글개역(개정)성경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한글 성경 번역본들은 잘못 번역하였다. 즉 그들은 이교도와 샤머니즘에서 통용되는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존재인 ‘귀신(demon)’과 ‘귀신들(demons)’이라고 변개하여 번역하였다. 그 결과 한국 교회의 마귀론이나 소위 귀신론은 비성경적인 거짓 교리들로 가득하며, 매우 혼미한 상태이다. 상술한 바와 같이 성경 독자들은 마귀와 귀신에 대한 실체를 올바로 파악하고 분별하여, ‘귀신’이란 단어를 사용한 성경들이 잘못되었음을 인지하고 올바로 번역된 성경을 사용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 이상의 내용이 조승규 교수의 ‘귀신과 마귀의 정체’에 대한 글이다.
현재 한국 개신교 설교 강단에서 거의 100%를 점유하고 있는 ‘한글개역(개정)성경’이 성경에 나오는 ‘마귀들이나 악령들’이란 단어들을 모두 ‘귀신들’로 오역해 놓았다. 이러한 오역으로 말미암아 한국 개신교 전반에 걸쳐 나타난 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그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수십 년 동안 계속된 서울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과 관련된 실상이다〈참고로 김기동 목사는 2022년 10월(84세)에 사망했다〉.
이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에서는 김기동의 ‘귀신론’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밝혔다.
- 김기동은 생전에 베뢰아 아카데미를 창설하여 ‘귀신 쫓는 복음’을 전했다. 김목사는, ‘귀신은 제명에 죽지 못한 불신자의 사후 영혼’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귀신이 모든 질병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면서 귀신을 쫓아내는 것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해 졌다. 그리하여 그는 1988년까지 약 40만 명의 귀신을 쫓아냈다고 했다. 그는 모든 병의 원인을 귀신론에 둔다. 그는 주장하기를 “우리의 모든 질병은, 귀신이 몸에 붙어서 생기기 때문에 약이나 현대 의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며 ‘축사(귀신 쫓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독교 정통과 이단 무엇이 다른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227쪽) 〈중략〉
김기동 목사가 1988년까지 40만 명의 귀신을 쫓아냈다고 한다면, 그 후 30여년 동안 계속해서 쫓아낸 귀신들까지 합하면 약 100만 명으로 추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귀신(들)’에 대해 연구한 이후에, 베뢰아 아카데미를 창설하여 귀신 쫓는 복음을 전했다. 그리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서울성락교회를 중심으로 전국에 14만 명의 교인을 두기도 했다. 그의 축사(귀신 쫓기)는 너무나 유명하여 전국적으로 수많은 목사들이 이를 배우기 위해 베뢰아 아카데미를 찾기도 했다.
한편, 김기동 목사의 ‘귀신론’과 관련하여, 2009년에 이계선 목사가 쓴 책 「대형교회가 망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이계선, 들소리, 147쪽」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 “한국의 대형교회들은 이단의 영향을 받은 목사들이 많다. ‘귀신론’으로 유명한 김기동 목사의 베뢰아가 이단으로 몰리자, 베뢰아 출신 목사들은 꿀 먹은 벙어리마냥 입을 다물거나 아예 베뢰아를 모른다며 욕하고 나섰다. 이에 화가 난 교주 김기동 목사는 배은망덕한 제자들의 이름을 불어버렸다. 다음은 김기동 목사가 폭로한 제자들 이름. 크리스챤신문(발행인 신명자 2003.9.8.일자)에서 밝힌 이름들이다.
-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주안교회 나겸일 목사. 온누리교회 하용조 목사. 연세중앙교회 윤석전 목사. 화광교회 최이식 목사.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아름다운교회 김기홍 목사 그리고 자장면 먹고 웃는 표정을 짓는 장경동 목사. 이들은 하나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 목사들이다. 한국 대형교회의 절반 이상을 베뢰아 출신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라고 했다. 〈중략〉
이 외에도 전국적으로 수많은 개신교회와 기도원 등에서 예나 지금이나 ‘축사(귀신 쫓기)’가 행해지고 있다. 이러한 행위의 근본적인 동기는 한국어 성경들에 나오는 비성경적인 용어인 ‘귀신(들)’이라는 잘못된 성경 번역이 주원인 중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초창기의 한글개역성경이 성경을 번역할 당시에, ‘귀신(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마귀(들)’이라고 올바로 번역했다면 김기동 목사와 같은 이단은 생겨나지 않았고, 또 수많은 개신교회에서 축사(귀신 쫓기)와 같은 비성경적인 행위도 없었을 것이다.
한글개역성경은 맨처음 중국어성경을 모방하여 우리말로 성경을 번역한지 1세기가 지났다. 하지만 오랜 세월 동안 단 한 번도 ‘귀신(들)’이라는 용어를 수정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 사용해 왔다. 상술했듯이 대한성서공회는 지금으로부터 약 50년 전인 1977년에 국내 개신교회와 천주교회의 합작으로 공동번역성서를 출간했다. 당시 개신교 번역자들은 천주교 번역자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한글개역성경에 약 80번 나오는 ‘귀신(들)’이라는 단어를 ‘마귀(들)’로 수정하여 번역하였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후에 대한성서공회는 표준새번역성경(1993년)을 새로이 발간했다. 이 당시 표준새번역성경 번역자들은 이미 발간된 공동번역성서를 참조하여 한글개역성경에 나오는 ‘귀신(들)’이라는 단어를 ‘마귀(들)’로 바꾸어 번역했어야 했다.
그러나 당시 표준새번역성경 번역자들은 ‘귀신(들)’이라는 단어가 비성경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귀신(들)’을 ‘마귀(들)’로 수정하여 올바로 고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그 이후에 다시금 대한성서공회에서 새로 발간한 한글개역개정성경(1998년)과 최근에 또다시 발간한 새한글신약성경(2021년)에서도 여전히 ‘귀신(들)’이라고 번역되어 발간했음을 볼 수 있다. 표준새번역성경 번역자들이 ‘귀신(들)’을 ‘마귀(들)’로 수정하여 올바로 고칠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그 이후의 번역자들은 그러한 사실을 알았다 하더라도 고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왜냐하면 만약 ‘귀신(들)’을 ‘마귀(들)’로 수정해서 성경을 발간할 경우, 대한성서공회의 성경 번역자들은 지나간 약 100년 동안의 잘못 번역한 실책들을 완전히 인정한 꼴이 되어, 그동안 성경 독자들을 기만해 온 사실에 대한 책임을 감당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된다.
앞서, 본문 마8:31의 ‘마귀(들)’을 ‘귀신(들)’이라고 잘못 번역한 12개의 다른 한글 성경들의 사례들도 제시하였다. 비록 대한성서공회에서 발간한 한글개역(개정)성경들이 ‘귀신(들)’이라고 잘못 번역했다 하더라도, 다른 여러 한글 성경들의 번역자들이 경솔하게 한글개역성경을 모방하여 ‘귀신(들)’로 번역한 것은 수치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결과는 한글 성경 번역자들의 영적 수준이 매우 저급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술했듯이 공동번역성서와 한국가톨릭성경과 심지어 일본어성경에도 ‘귀신(들)’이라는 단어는 단 한 군데도 나오지 않는다. 그 성경의 번역자들은 ‘귀신(들)’이라는 용어가 비신학적이며 비성경적인 용어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여하튼 성경을 오역한 한글 성경 번역자들은 ‘귀신(들)’이라고 잘못 번역한 것을 지금이라도 올바로 고쳐 놓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성경 오역의 잘못에 대해 깊이 회개하고 성찰하면서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성경 독자들도 이와 같이 오역된 성경들을 마주할 때마다 경각심을 갖고 성경을 읽어야 할 것이다.
권영문/ 『성경 번역, 해석, 설교 잘못된 곳』 저자/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
권영문 kymn@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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