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8:17 송사에서는 먼저 온 사람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의 상대자가 와서 밝히느니라 (개역개정판)
제78문 제9명에서 금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제9계명이 금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진실을 왜곡하거나 혹은 우리 자신과 우리 이웃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입니다.
잠언 19:5 거짓 증인은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하는 자도 피하지 못하리라 (개역개정판)
하나의 사안을 두고 두 가지 상반된 입장에 처한 자들의 말을 듣게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황희 정승처럼 양쪽 말이 다 맞다 하기에는...
우리네 삶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우리의 이해관계는 그보다 더욱 복잡하다.
사건에 대해서 보지 못하고 오직 듣기만 하는 경우가 많은 내 입장에서는
가급적 말하는 사람의 태도와 지난 행적을 두고 판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체로 그 삶과 언어의 궤적은 일정한 경향을 보인다.
재판에서의 태도가 판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잠언 18장 17절을 현대인의 성경으로 보았다.
잠 18:17 법정에서는 첫 변론자의 말이 언제나 옳은 것 같지만 그 말을 반박하는 사람의 말을 들어 보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현대인의 성경)
그렇다면 그 첫 변론자는 거짓 증언을 한 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새빨간 거짓말일수도 있으나
약간의 과장, 축소, 왜곡, 은폐에 감정적 형용사가 가미된 경우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77문과 78문은 이것을 명예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신사(...)의 나라 영국답게, 또 영미법의 근간이 되는 나라답게
성경에서 말하는 것보다 조금 더 나간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명예를 소중한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신사숙녀의 나라가 아닌(...) 대한민국에서 살다보니
명예훼손죄를 범할 때 빼고는 명예가 밥 먹여주냐는 생각에 지배당하는 경우가 많으나
누가 나를 칭찬할 때 으쓱해지고, 내가 욕먹을 상황이 된다 싶으면 예민해지는 걸 보니
나도 나 자신에 명예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떤 외국인은 한국인들이 반말하는 것에 예민한 것이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민족적 특징 때문이라던데
이렇듯 밥먹여줄 일은 없어도, 밥맛을 돌게도, 떨어지게도 할 수 있는 것이 명예인 것 같다.
문제는
그 명예가 거짓 증언에 의해서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거짓 증언이 대개는 통편집이 아닌 부분적 편집 과정을 겪는다는 점이다.
재판으로 밥을 먹고 사는 일이 별로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결국 시시비비의 문제가 명예훼손(또는 이해관계)의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진실은 왜곡당하기 십상이다.
나 스스로에게 다짐하기는
작은 연습문제를 풀 듯이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연습을 좀 해야겠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할 일조차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기도에 담아본다.
그리고 사실을 말할 때
이해관계나
명예훼손의 문제를 생각하면서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증인이 된 천국의 백성들이
심판주이신 주님과 함께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을지도 모르기에
사실을 말해야 한다.
오늘도 그럴 일이 있다.
거짓 없이
그러면서도 이해관계에서 최대한의 이익을 감안하며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을 최소화시키면서
가급적 말을 줄이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한 일일 것이다.
주님...
진실만을 말하기 원합니다.
이해관계가 달려 있을 때 주님께서 책임져 주실 것을 믿으며
명예훼손의 문제가 없도록, 그 감정까지도 보듬어 주시기를 구하되
이러한 일들의 휘말리지 않고 오늘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아가는 하루가 되게 하시며
그런 복되고 진실된 인생 되게 하옵소서.
진실과 진리, 정의와 평강의 왕되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