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문경은이 연대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단하게 됩니다.
농구대잔치 원년인 83년부터 삼성 팬이었던 저는 이번에야 말로 87년 이후 세번째 우승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김현준, 문경은 쌍포는 그 당시 최고의 공격카드였으니까요...
하지만 삼성은 결국 우승하지 못하고 김현준은 쓸쓸히 은퇴를 하게 되지요...
1.
문경은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한것은 광신상고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중,고등학생 선수들증에는 레벨 이상의 선수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결국 그선수들이 그대로 농구대잔치 세대가 되었지만...
그 중 광신상고 슈터였던 문경은은 게임평균 30점 이상의 득점력을 과시하며 제2의 이충희, 득점기계등으로 알려지며 엄청난 스카웃 공세를 받게되죠.
뭐 하지만 김현준의 길을 가겠다는(김현준도 광신상고 출신이죠) 그의 생각때문이었는지 연대로 결정을 하고..입학을 하게되죠.
나이도 저랑 동갑이라 그당시 문경은을 유심하게 살펴보던 저로선 그의 연대행에 매우 기뻐하던 기억이 나네요...
뱀다리로 말하자면 전 김현준이라는 농구선수만이 제 농구 인생의 전부였고 그의 모든것을 좋아했기에...연대를 응원하고 있었답니다...
2.
정확히 몇년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연고전이 있었습니다.
정기전이었는지 농대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이 경기에서 문경은은 전반 리버스 백덩크로 고대의 기선을 제압합니다.
당시엔 탄력이 정말 좋았는데..
이경기에선 서장훈도 덩크를 하고.
후반 문-우 쌍포의 연속 21득점이라는 진기명기를 보이며
압도적으로 고대를 제압하게 됩니다.
문경은은 말 그대로 연대의 중심에 서있는 선수였습니다.
3.
93년 겨울 어느날
스포츠 신문의 1면을 도배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문경은 삼성행 결정.
저는 그자리에서 거품을 물며 소리를 질렀죠.
제가 평생 꿈꾸던 김현준, 문경은 쌍포를 볼 수 있었으니까요.
당시 현대는 문경은 입단을 거의 성사해놓고도
그해 농대에서 연대와의 거친 몸싸움으로
문경은이 삼성으로 돌아서는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ㅋㅋ
당시 삼성은 조성원, 김승기를 스카웃했었는데.
문경은의 진로변경으로
조성원이 현대로 가게되는 결과를 가지게 됩니다.
뭐 후엔 오히려 이것이 조성원한테 더 득이 된걸수도 있지만요.
전 삼성의 우승을 꿈꾸게 되죠.
4.
00-01시즌
삼성은 주희정-문경은-이규섭-강혁 라인과 맥클래리-호프의 용병 라인으로
프로 최초의 우승을 차지합니다.
이때 문경은 정말 빛나던 해였는데...
00-01시즌 삼성의 우승이 확정된후
문경은의 트레이드가 결정됩니다.
김동광 개십장생.
5.
이젠 어느새 36의 나이로 코트를 누비는 문경은이 됐네요...
이번 트레이드를 보니
문경은의 가치가 어느새 많이 떨어져 가는것이.
좀 가슴이 아픕니다.
제가 10대때부터 30 중반이 될때까지.
저를 웃기고 울리고 했던 그 중심엔
문경은이라는 이름이 거의 항상 존재했던것 같네요...
뭐 물론 삼성을 떠난후엔 애정이 많이 식었지만..^^
여전히 좋은 성적 내주기를 바라며 그의 파이팅을 기원하곤 합니다.
그는 항상 얘기하곤 했죠...
고 김현준 선배의 모습을 따라가겠다...라고...
훌륭한 선수로서의 모습은 잘 따라왔다 생각합니다...
이제 고 김현준 선수가 이루지 못했던
훌륭한 지도자로서 국내 농구의 발전에 기여하길 바래봅니다...
첫댓글개인적으로 우리 한국 농구 이충희-허재 계보를 이어도 좋을 듯한 선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젠 문 선수도 슬슬 주역의 자리를 넘겨 주셔야 될 때가 왔지요. 어쩜 지났는지도... 아 그리고 무엇보다 저하고 동시대를 사시면서 농구때문에 같이 울고 우셨던 분 이신것 같아 넘 반갑습니다 ㅋㅋㅋ
첫댓글 개인적으로 우리 한국 농구 이충희-허재 계보를 이어도 좋을 듯한 선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이젠 문 선수도 슬슬 주역의 자리를 넘겨 주셔야 될 때가 왔지요. 어쩜 지났는지도... 아 그리고 무엇보다 저하고 동시대를 사시면서 농구때문에 같이 울고 우셨던 분 이신것 같아 넘 반갑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