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요시는 지상계에 태어날 때의 모습이,
드라마가 되어 전개되고 있다.
“자신이 양친을 선택해서 약속을 한 것이니까,
가령 험한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혼의 학습을 제대로 하고 돌아간다.
이제 안심하고 있어 줘.
혹시 성장해서 깨닫지 못하는 것 같다면,
무엇인가 너희들은 기회를 나에게 주라.
물질계인 만큼 마음을 잃을 염려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너희가 붙어 있으니까 안심이 된다.”
라고 자신의 마음속의 키요시의 과거세가 대답하고 있다.
그러자 다른 5명의 천사들도
“마음을 잊지 말라.
마음을 잃었을 때,
신의 빛이 닫히고,
우리들도 너의 지상계에서의 생활이 보이지 않게 되고 만다,
고 하는 것을 알아라”
라고 주의하는 것이었다.
천사들의 부모 마음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머~머~ 맡겨 줘.
누구나 지상계에서의 체험을 쌓아오고 있으니까,
당장 지옥 등에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걱정하지 말고 천상계에서 기다리고 있어”
라고 다른 5명의 천사들과,
이러한 대화를 하고 있는 주인공도 키요시의 과거세였다.
과거세는 곧 전세(前世)의 모습이다.
그리고 차원을 넘은 세계의 수용소에서
키요시의 전세(前世)는 때때로
어머니의 태내에 완성되어 가고 있는 육체를 관찰하면서
“이미 오체가 만들어졌다.
3개월 정도 되었다.
모친도 마음씨가 좋은 여성으로 성장하고 있으니까,
괜찮다. 맡겨둬라.”
라고 키요시의 전세(前世)는 안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키요시의 전세는 광자체인 채로
어머니의 태내에 자신의 육체를 지배해 보는데,
어머니의 마음과 일치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때때로 기분이 나쁘게 되고 식사도 못했다.
이것이 입덧의 현상이다.
그러나 그것도 1주일 정도로 어머니의 마음과 조화되어 갔다.
육체의 세포분열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갔다.
이처럼 해서 천사들은 혼의 형제를 지상계로 보내고,
그리고 나서 몇 십 년인가의 걱정이 시작되는 것이었다.
천상계의 천사들도 지상계에 태어나면 아이가 되어,
첫걸음부터 어둡고 험한 인생 속으로 윤회하지 않으면 안된다.
살아있는 사람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도 멈출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제 완전히, 키요시의 전세는 천사들과 연락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혼의 형제들은 당분간 걱정을 하지 않는다.
지상계에 태어나 3살 즈음부터,
즉 성격이 만들어지는 무렵부터 천사들의 걱정은 시작된다.
마음에 왜곡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1923년 4월 키요시는 태어났다.
혼의 형제들이랑 다른 천사들과의 통신은 단절되고 말았다.
그리고 전세의 키요시는 현세의 키요시로 윤회하여 온 것이다.
의식은 태어나서 공기에 접촉됨과 동시에 100% 잠재해서,
자기의 의식은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돔 속에서 키요시는 자신의 탄생을 보고
손에 땀을 쥐고 있었다.
“울고 있다. 울고 있다. 작은 손을 쥐고...”
키요시는 자신을 보고 웃고 있었다.
그리고 아름답고 둥글고 풍부한 마음이,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몸 전체가 광명에 싸여있다.
“인간은 누구나 처음에는 저렇게 아름다운 마음이었구나”
하고 키요시는 한숨을 쉬었다.
본능의 영역이 둥근 마음속에서 움직이기 시작해서,
어머니의 젖을 입에 물고 있다.
마음속 본능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기의 의식이 표면에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키요시는 생각했다.
그리고 아버지는 어머니를 애정의 빛으로 감싸고 있다.
아버지의 따뜻한 애정이 어머니의 입술에 접근했다.
아름다운 애정의 표현이다.
흐뭇한 모습이다.
어머니의 몸으로부터도,
엷은 황금색의 빛이 나오고 있다.
아름다운 마음의 증거일 것이다.
마음이 둥글고 왜곡이 없기 때문에,
안개같은 장막이 나오지 않으므로,
신의 빛이 어머니를 감싸고 있다는 것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제 대만의 생활만이 투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있었던 아득한 위의
차원을 넘은 광명의 세계의 영상은 사라지고,
구름같은 것에 덮혀서,
무대는 대만의 아름다운 초록에 둘러싸인
키요시의 집이 중심이 되어 있다.
1살, 2살, 3살과 키요시의 기억 속에 있던 것이
투영되는 그 드라마를, 돔의 바깥에서,
이미 지상계를 떠난 양친이 생글생글 웃고,
어떤 때는 손을 흔들면서,
키요시에게 싸인을 보내 보고 있는 것이었다.
영혼의 형제들도 키요시의 뒤에서 5명이 웃으면서
무언가 서로 이야기하고 있다.
키요시는 무대의 칸막이 관람석을 사서
일등석에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다.
반성의 기회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때
(이제 죽어도 좋다.
이쪽 세계는 양친도 있고
아름다운 마음의 사람들만 있는 세계라서,
지상계에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라고 하는 기분이 키요시의 마음속에 갑자기 생겼다.
그 순간에,
“키요시 너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냐.
아직 지상계에서의 학습이 남아있는 것이다.
아직 돌아갈 수 없다.
확실히 자신을 바라보라.
너같은 행복한 녀석은 없을 걸.”
라고 힘찬 목소리가 돔 속에서 울려왔다.
그것은 수호령의 말이었다.
그리고 전개되고 있는 드라마는
막 15세가 된 양수봉이라고 하는,
어머니의 도우미가 특히 키요시를 귀여워하여,
항상 산책에 데려가 주고 있는 풍경이었다.
아름다운 누나였다.
정원의 동쪽에 있는 망고가 노란색으로 물들고,
양은 키요시를 위해서 망고를 따고 있다.
그리고 익고 있는 망고를 가리키면서,
치-, 누-, 사-, 시-, 그-, 라-, 찌-, 뻬-, 카우-, 자- 라고,
키요시에게 세는 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키요시도 장난치면서
치-, 누-, 사-, 시-라고,
양의 얼굴을 보거나, 망고 나무를 보거나 하며,
즐겁게 양을 흉내를 내어 수를 세고 있다.
어머니는 일본 옷 위에 앞치마를 하고
“양, 일본어를 가르치세요,”
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네, 나 이 치 노 코 토 바 데, 오 시 에 마 쇼”(= 일본말로 가르치지요)
라고 양은 유창하지 않은 일본어로
레이카에게 머리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
그러나 양의 머리,
그리고 키요시의 머리를
황금색의 부드럽고 둥근 빛의 구슬이 둘러싸고 있다.
어머니의 머리 쪽이 약간 어둡게 느껴졌다.
돔의 곁에 서 있는 어머니는 자신의 예전의 모습을 보고,
키요시가 있는 방향으로 손을 흔들면서 쓴 웃음을 하고 있다.
그것은 완전한 일본인이 되려고 하는
어머니의 최대한의 노력이었는지도 모른다.
4명의 가족은 밝고 명랑해서
어머니는 상당히 아버지에게 응석둥이같았다.
돔의 바깥에서 보고 있는 어머니는 부끄러운 듯이
자신의 옷으로 웃는 얼굴을 가리고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곁에 아버지는 말없이 보고 있다.
연령은 아버지가 40대이고 어머니는 30대 정도로 보인다.
지상계에서 살고 있으면, 아버지는 70세를 넘었을 것이고,
어머니도 60세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다.
“정말로, 사후 세계가 있구나”
라고 키요시는 생각했다.
키요시의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드라마와,
그것을 보고 있는 주위의 사람들.
키요시는 꿈을 보고 있는 것일까하고
자신의 무릎을 꼬집어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프다. 꿈은 아니었다.
어머니는 정원에 있는 바나나 나무에서,
아직 파란 바나나를 잘라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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