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빳사나 관련 팔정도
팔정도
1. sammādiṭṭhi 바른 견해(정견)
2. sammāsaṅkappa 바른 생각(정사유)
3. sammāvācā 바른 말(정어)
4. sammākammanta 바른 행위(정업)
5. sammāājīva 바른 생계(정명)
6. sammāvāyāma 바른 노력(정정진)
7. sammāsati 바른 새김(정념)
8. sammāsamādhī 바른 삼매(정정)
‘sammādiṭṭhi’라는 단어를 일반적으로 ‘훌륭한 견해, 좋은 견해’라고 말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sammadiṭṭhi’의 반대어가 ‘삿된 견해micchādiṭṭhi’인 것을 참고해 볼 때 ‘바른 견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욱 쉽고 분명합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삿된micchā’이라는 단어와 ‘바른sammā’이라는 단어가 서로 상대어이기 때문입니다. ‘micchādiṭṭhi’가 잘못 보는 것, 잘못된 견해라는 뜻이기 때문에 ‘sammādiṭṭhi’는 바르게 보는 것, 바른 견해라고 해야 더욱 알기 쉽습니다. 그래서 ‘sammādiṭṭhi 바른 견해’라는 등으로 ‘sammā’라는 단어를 ‘바른’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먼저 바른 견해를 여러 주석서에서는 ➀업 자산 정견kammassakatāsammādiṭṭhi, ➁선정 정견jhāna sammādiṭṭhi, ➂위빳사나 정견vipassanā sammādiṭṭhi, ➃도 정견magga sammādiṭṭhi, ➄과 정견phala sammādiṭṭhi으로 다섯 종류로 나누기도 하고(AA.i.369 등) 이 중 선정 정견을 빼고 ➅반조 정견paccavekkhaṇs sammādiṭṭhi을 넣어 설명한 곳도 있습니다(MA.iii.95). 그 여섯 가지를 다 모은 곳도 있습니다(AA.iii.45).*
이 여섯 가지 중에서 반조 정견이라는 것은 성스러운 도과에 이른 후 돌이켜 반조하여 아는 지혜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따로 특별히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성스러운 도과에 이르면 저절로 반조하게 됩니다. 또한 과 정견도 성스러운 도의 바로 다음부터 저절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그 과 정견을 위해서도 따로 특별히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머지 정견 네 가지를 위해서는 따로 특별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 네 가지 중에서 업 자산 정견이라는 것은 ‘선업은 좋은 결과를 준다. 불선업은 나쁜 결과를 준다’라고 업과 업의 결과를 믿고 아는 지혜입니다. 이것은 위빳사나 지혜나 도의 지혜처럼 스스로 경험해서 아는 것이 아닙니다. “saddhāmūlikā 믿음을 뿌리로 한다”라고(DA.i.206) 주석서에서 설명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로 믿음으로 믿고서 아는 지혜, 통찰지입니다. 이 업 자산 정견이라는 통찰지는 들어서 아는sutamaya 지혜입니다.
하지만 이 지혜도 매우 중요합니다. 업과 업의 결과를 믿고서 알고 보고 이해해야 악업도 행하지 않고 삼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삼가야 계가 구족됩니다. ‘사마타 수행을 행하면 선정을 얻어 범천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라고 믿어야 사마타 수행을 노력하여 선정선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섯 취착무더기라는 물질·정신의 생멸을 관찰하면 위빳사나 지혜, 도과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라고 믿어야 위빳사나 수행을 노력하여 위빳사나 지혜, 도과의 지혜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업 자산 정견은 위빳사나 관찰하는 데 기초가 되는 근본 도 구성요소mūlamaggaṅga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계 도 구성요소와 삼매 도 구성요소도 위빳사나의 기초가 되는 근본 도 구성요소입니다.
따라서 위빳사나 수행을 노력하고자 하는 이들은 업 자산 정견을 갖추고 나서 계도 구족해야 합니다. 삼매도 닦아야 합니다. 여기에서 ‘계를 구족한다’라는 것은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라는 계 도 구성요소 세 가지를 구족하는 것입니다. 바른 말이란 거짓말musāvāda, 이간하는 말pisuṇavāca, 거친 말pharusavācā, 이익이 없는 쓸데없는 말samphappalāpa이라는 삿된 말들을 삼가는 것입니다. 바른 행위라는 것은 살생pāṇātipāta, 도둑질adinnādāna, 삿된 음행kāmesumicchācāra이라는 삿된 행위들을 삼가는 것입니다. 바른 생계라는 것은 도둑질, 거짓말, 살생 등의 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재산을 구하여 생활하는 것을 삼가는 것입니다.
재가자라면 오계를 정성스럽게 수지하고 실천하는 것을 통해 계가 구족하고 청정하게 됩니다. 오계를 정성스럽게 실천하고 있으면 거친 말 등의 말들도 삼갑니다. 따라서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수지하고서 정성스럽게 잘 실천하고 있으면 이간하는 말 등을 삼가는 작용도 저절로 갖춰집니다. 출가자라면 계목에 따라 구족하게 실천해야 합니다. 이렇게 실천하고 있으면 계 도 구성요소는 갖춰진 것입니다.
삼매 도 구성요소는 할 수 있으면 하나의 선정이나, 두 개, 세 개, 네 개, 혹은 무색계 선정을 먼저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사마타 선정을 얻을 정도로 수행할 수 없다면 생겨나는 물질․정신을 관찰하여 위빳사나 찰나삼매를 얻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가 하면 여섯 문에서 물질․정신이 생겨날 때마다 그것을 끊임없이 따라 관찰하고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처음 관찰할 때는 새김과 삼매, 지혜가 아직 힘이 없기 때문에 볼 때마다, 들을 때마다, 닿을 때마다, 알 때마다, 그 모든 것이 생겨날 때마다 모두 따라서 관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요소 하나를 시작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이렇게 관찰하도록 「마하사띠빳타나숫따Mahāsatipaṭṭhānasutta 새김확립 긴 경大念處經」 에서는 “gacchanto vāgacchāmīti pajānāti(갈 때는 간다라고 안다)”라는 등으로 갈 때 등에는 〈간다; 선다; 앉는다; 눕는다〉라는 등으로 관찰하도록 설명하셨습니다.
그러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이곳 수행센터에서는 앉아 있는 동안에는 〈앉음, 닿음〉하며 관찰하도록, 또한 배의 움직임을 〈부풂, 꺼짐〉하며 관찰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풂, 꺼짐〉하며 관찰하다가 중간에 생겨나는 생각들도 관찰하도록, 몸이나 손이 움직일 때마다 관찰하도록, 저림, 뜨거움 등의 느낌들도 관찰하도록, 들리는 것, 보이는 것 등도 관찰하도록, 또한 갈 때에는 가는 것을 관찰하도록, 이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르치는 대로 정성스럽게 관찰하는 이들에게는 찰나삼매의 힘이 좋아지게 되었을 때, 관찰할 때마다 계속해서 관찰되어지는 물질과 아는 정신, 이 두 가지도 분명히 구분하여 자신의 지혜로 알게 됩니다. 움직이고 싶어함, 가고 싶어함 등의 원인 때문에 움직이는 물질이나 가는 물질 등의 결과도 구분하여 스스로의 지혜로 알 수 있습니다.
관찰할 때마다 계속해서 알아지는 대상이나 아는 것이나 생겨나서는 사라져 가는 것도 스스로의 지혜로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알게 되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도 알게 됩니다. 이렇게 관찰할 때마다 아는 성품이 위빳사나 정견, 위빳사나 바른 견해입니다. 이 정견이 생겨나도록 바른 성품 쪽으로 마음을 향해 주는 것이 바른 생각입니다. 이 바른 견해와 바른 생각이 관찰할 때마다 계속해서 생겨납니다. 이것이 위빳사나 통찰지 도 구성요소 두 가지가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보살들이 붓다가 되기 위해 다섯 취착무더기의 생멸을 관찰한다는 것은 이렇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관찰할 때마다 계속해서 애쓰는 성품이 바른 노력 도 구성요소입니다. 사실대로 바르게 새기는 것이 바른 새김입니다. 관찰대상에 계속 밀착하고 집중된 성품이 바른 삼매입니다. 관찰할 때마다 이 삼매 도 구성요소 세 가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 삼매 도 구성요소 세 가지와 방금 언급한 통찰지 도 구성요소 두 가지를 ‘작용자kāraka 도 구성요소 다섯 가지’라고 주석서에서 설명해 놓았습니다. 실제로 일을 하는 도 구성요소라는 뜻입니다. 다섯 명이 같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다섯 명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야 일이 성취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위빳사나 관찰에 있어서도 이 다섯 가지 도 구성요소들이 균형을 이루어 생겨나야만 삼매와 지혜가 향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 구성요소 다섯 가지를 작용자 도 구성요소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라는 계 도 구성요소 세 가지는 계를 수지한 순간부터 이미 구족되어 있습니다. 관찰하고 있는 동안에도 구족되어 있습니다. 관찰하고 있는 동안에는 계는 더욱 청정합니다. 따라서 계 도 구성요소 세 가지도 포함되기 때문에 관찰할 때마다 계속해서 도 구성요소 여덟 가지, 팔정도가 모두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앞부분 도 구성요소pubbabhāgamaggaṅga라고 불리는 위빳사나 도 구성요소들입니다. 성스러운 도의 앞부분에 있는 도 구성요소들이라는 뜻입니다.
방금 말한 바른 견해 다섯 가지나 여섯 가지 중에 선정 정견이라는 것은 선정삼매와 결합되어 생겨나는 지혜입니다. 이 지혜에는 이전의 생들을 아는 숙명통지pubbenivāsa abhiññaṇā, 중생들이 죽은 후에 새로운 생을 태어나는 것을 아는 천안통지dibbacakkhuñāṇa를 말하는데 이것들은 위빳사나 관찰에 힘을 실어주는, 기본이 되는 도 구성요소들입니다. 선정과 결합된 다른 신통들은 위빳사나와 그리 관련되지 않습니다. 그러한 지혜와 결합한 선정삼매만 위빳사나의 기초pādaka 선정이라고 부르는 바탕이 됩니다. 따라서 선정 정견이라고 하는 것은 숙명통지, 천안통지, 선정삼매, 이 세 가지를 위빳사나의 토대인 근본 도 구성요소라고 말합니다.
따라서 선정을 얻은 이들은 그 선정삼매를 기본으로 하여 위빳사나 도 구성요소들을 생겨나게 해야 합니다. 선정을 얻지 못한 이들은 방금 말했었던 위빳사나 찰나삼매를 의지해서 위빳사나 지혜들을 생겨나게 해야 합니다. 그 위빳사나 지혜들이 형성평온의 지혜, 수순의 지혜까지 구족되었을 때 성스러운 도가 생겨나 열반을 직접 증득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는 모습을 두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같이 독송합시다.
물라뿝바 아리야 삼단도요소
도요소를 닦으면 열반이르러
근본 도 구성요소라는 것은 위빳사나의 바탕이 되는 도 구성요소입니다. 이것은 방금 말한 대로 업과 업의 결과를 믿는 업 자산 정견, 선정삼매와 두 가지 초월지(숙명통지와 천안통지), 계 도 구성요소 세 가지, 선정을 얻지 못한 이들에게 생겨나는 위빳사나 찰나삼매 도 구성요소, 이러한 도 구성요소들입니다.
이러한 근본 도 구성요소들을 의지해서 정신․물질이 생겨날 때마다 그것을 관찰해서 앞부분 도 구성요소라고 불리는 위빳사나 도 구성요소들을 생겨나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앞부분 도 구성요소를 생겨나게 하면 위빳사나 지혜가 성숙되었을 때 수다원도라는 성스러운 도가 생겨나 열반이라는 대상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맞습니다. 열심히, 구족하게 관찰하고 있는 이는 생멸하고 있는 물질․정신을 관찰하고 알면서 물질․정신이 소멸한 성품에 이르게 됩니다. 이것은 진실로 열심히 노력하면 바로 자신이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비구 일창 담마간다 옮김, 불방일, 『마하시 사야도의 담마짝까 법문(초전법륜경 해설)』, pp.202~203. 본문을 『담마짝까 법문』에 따라 변형했다.
[출처] [쭐라웨달라숫따 7,8강 관련] 위빳사나 관련 팔정도 (한국마하시선원) | 작성자 한국마하시선원
첫댓글 사두사두사두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