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의 푸르름이 짙어가는 계절의 여왕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5.21), 부부의 날(5.21) 등 가족과 가정에 대한 기념일이 달력에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스승의 날로 익숙한 5월 15일은 유엔(UN)에서 제정한 '세계 가정의 날'이기도 하다.
이렇듯 많은 기념일이 만들어 진 것은 건강한 사회?건강한 국가를 위해 무엇보다 가정이 건강해야 한다는데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핵가족화, 가족 간 대화 부재 등 가정과 가족의 의미가 점차 퇴색되고, 가족 모두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가정폭력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해 진해에서는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어머니는 자살하고, 15살 난 아들은 둔기로 아버지를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가정폭력을 겪으며 자란 아동이 미래의 학교폭력 또는 가정폭력 가해자가 되는 '폭력의 대물림 현상'은 또 다른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이처럼, 가정폭력으로 인한 가족의 붕괴와 가정폭력은 가정이라는 울타리로 인해 오히려 외부와 격리되어 일반적 폭력보다 훨씬 위험하고 심각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지거나 용서도 쉽게 이루어지고 습관적으로 계속 되는 경우가 많아 그 폐해는 더욱 크다고 할 것이다.
작년 12월 실시된 국민 체감안전도 조사에서도 "가정폭력은 범죄"라는 인식개선이 가정폭력 예방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었다. 2014년 경남도내에서는 총 1만2006건의 가정폭력 사건이 112신고를 통해 접수되었다. 이는 전년대비 약 29.5%(3540건)가 증가한 수치다. 작년에 갑자기 가정폭력사건이 늘어났다기 보다는 집안 스스로 해결할 문제라고 인식되던 가정폭력이 범죄라는 범사회적공감대가 확산된 결과로 보인다. 우리 경찰은 가정폭력의 제지, 응급·임시조치 등 적극적인 업무처리와 전문상담기관 연계, 보호장소 제공, 사후관리 등 가정폭력 근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족이란 삶의 이유가 되고 살아갈 힘을 주기에 그만큼 소중하다. 가정의 소중함과 더불어 "가정폭력=범죄"라는 인식을 되새기는 5월이 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