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학생들은 학습 의욕이 있다고 하더라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과외나 학원 등 사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지역 학교에 보내기 자녀를 보내지 않고 도시 지역으로 유학을 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무주중(교장 박내순)은 야간에 학교를 개방, 재학생들은 물론 인근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도 수용해 무료로 수업을 받게 해 도농간 ‘교육 양극화 해소’를 함으로써 방과후학교의 모범 운영 사례로 꼽힌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무주중에 진학하던 학생들이 대전으로 빠져나가면서 학년당 학급수가 종전 4학급에서 3학급으로 줄어들었다.
그대로 가다간 3학급이 언제 2학급이나 1학급으로 감소할지 모를만큼 학생들의 외지 유출은 빠르게 진행됐다.
이런가운데 일부 뜻있는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민들이 함께 손을 잡고 나섰다.
애향심에만 호소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방과후학교를 활성화 시켜 야간에 학교 시설을 완전 개방하는 ‘방과후 반딧불이 학교’를 운영한 결과 올 신입생은 다시 4학급으로 늘어난 것이다.
무주중 방과후 학교는 인근 적상중학교와 연계해 학력신장에 중점을 두고 치밀하게 추진됐다.
15∼20명 단위로 반을 편성,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3시간씩 수업을 해나갔다.
과목은 논술을 비롯, 한자급수,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으로 8명의 현직 교사와 3명의 외부강사 등 11명이 밀도높은 수업을 진행했다.
외부 강사는 이미 학원가에서 검증된 유명 강사여서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높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무주중 81명, 적상중 5명, 초등생 15명 등 10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반딧불이 학교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참여와 헌신이 뒤따랐음은 물론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환하게 불이 밝혀진 무주중 운동장에는 학부모나 인근 주민들이 운동을 하면서 학생과 교사들을 격려했고, 22명의 교사중 대부분이 기숙사에서 거주하면서 성의있게 학생들을 지도했다.
2008학년도 고교 입시에서 108명의 무주중 학생중 17명이 전주지역 인문계고에 합격한 것도 이러한 학력신장 프로그램 때문이다.
무주중 박내순 교장은 "농촌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키 위해 학생들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밀도 있게 추진하고, 반딧불이 학교 운영으로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대다수 학생들에게 학력신장을 꾀할 수 있도록 하면서 학생,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개발을 위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에는 1, 2학년 학생 198명중 164명이 참여했다.
매주 3차례(화,수, 목) 한시간씩 진행된 특기적성 프로그램엔 그룹사운드 5개, 스포츠 4개, 취미 1개, 댄스프로그램 2개 등 총 12개 강좌가 개설됐다.
무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특기적성 교육은 한 종교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는게 무주중 신현길 교감의 설명.
이처럼 사교육비 절감과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해 추진한 성과가 전국적으로 인정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교육인적자원부 주관 ‘전국 방과후학교 페스티벌’.
무주중의 방과후학교 시범 사례 발표와 비보이 댄스팀 시범 공연은 전국 시도에서 참여한 장학사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으며 우수사례로 꼽히면서 이젠 일선 학교나 교육청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