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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1301 --- 초복 중복 말복의 삼복 알아보기
일 년 중 가장 더울 때를 삼복이라 하며 초복, 중복, 말복으로 나뉜다. 대개 여름 장마가 끝나고 30일쯤 되는 기간으로 여름 중 여름이라 할 수 있다. 무더위가 절정을 이루는 휴가철이기도 하다. 삼복은 양력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 사이에 있으며 설 추석 같은 명절도 아니고 농사와 관련된 24절기도 아니므로 속절(俗節) 혹은 잡절(雜節)이라 하여 오랜 관습에 따라 해마다 일정하게 지켜 즐기는 날에 속한다. 초복은 6월 20일 경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네 번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 번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 한다. 복날은 십간으로 따지므로 10일씩 차이 난다.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라 한다. 십간은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 등의 10가지이며, 십이지는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의 12가지이다. 이 두 가지를 짝 맞추어 나가면 60가지의 간지(干支)가 이루어지고 이를 1갑자라 한다. 삼복은 십간 중 '경(庚)'자가 들어가는 날을 말하며 일진(日辰)이 경오(庚午), 경진(庚辰), 경인(庚寅), 경자(庚子), 경술(庚戌), 경신(庚申)일인 날이 이에 해당한다. 하지에서부터 입추까지는 45일 정도이므로 십간에서 한 바퀴 10일로 나누면 경일이 4번은 들어있게 된다.
월복(중복과 말복 사이가 20일)과 매복(중복과 말복의 사이가 10일)의 비율은 7대 3이다. 초복이 7월 11일~17일이면 월복이고 18일~20일이면 매복이다. 복날은 보신탕을 즐겨 먹었으며 이를 개장국이라고도 한다. 북한에서는 개고기를 단고기라고 한다. 개고기 대신 육고기를 넣은 것이 육개장이다. 복날에는 보신탕, 삼계탕, 육개장, 추어탕, 장어구이, 팥죽, 콩국수, 수박을 즐겨 먹었다. 삼복이 끝난 8월 중순에서 9월 중순 사이는 위협적인 태풍이 찾아와 가뜩이나 지친 몸을 쉴틈없이 볶이며 추석을 맞는다. 여름은 초기엔 장마, 중기엔 폭염, 말기엔 태풍에 시달려도 풍성한 가을을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