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모두 애굽의 고센 땅으로 이주하였지만, 애굽을 비롯한 온 땅에는 여전히 극심한 기근(飢饉)이 계속 이어졌습니다(13절). 창세기 45:6에 의하면 야곱과 그의 가족들이 애굽으로 이주하던 때는 흉년 2년이 지날 때이고, 앞으로 5년이나 더 흉년이 남아있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흉년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아주 심각한 기근으로 모든 사람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보여주신 꿈에 따라 요셉은 미리 7년 동안 있을 흉년을 충분히 준비하였기에 애굽에는 곡식이 충분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가지고 와서 총리 요셉에게 와서 곡식을 사갔고, 바로의 궁에 돈이 모여들었습니다(14절).
그런데 흉년이 계속 이어지자, 애굽과 가나안 지역의 사람들은 돈까지도 모두 떨어지게 되었고, 요셉에게 나아와 돈이 다 떨어졌으니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합니다(15절). 그러자 요셉은 돈이 다 떨어졌다면 가축을 내고 곡식으로 바꾸어가라고 말합니다(16절). 얼핏 보면 이러한 기근을 통해 요셉이 백성의 돈과 가축을 모두 바로의 궁으로 가져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곡식이 없으면 어차피 가축을 계속 키우기가 어렵고, 결국 그 가축들을 잡아먹게 될 텐데, 가축을 다 잡아먹은 후에도 흉년을 이어질 것이기에 대책이 없게 됩니다. 그리고 애굽의 가축들도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가축을 요셉에게 가져오면 곡식을 얻어갈 수 있게 되고, 그 가축들은 바로의 궁에서 관리하여 계속 기를 수 있게 되니 가축을 잘 길러 보전(保全)할 수 있는 좋은 계책(計策)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집에서 기르던 가축들을 가지고 와서 곡식으로 바꾸어갑니다. 이렇게 하여 애굽의 가축들을 나라에서 잘 관리하게 되고, 가나안 지역의 사람들도 가축들을 가지고 와서 곡식으로 바꾸어가서 나라에서 관리하는 가축들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 다음 해가 되었는데, 여전히 극심한 기근이 이어졌는데, 사람들은 가축까지도 모두 곡식으로 바꾸었기에 남은 것이 없었고, 결국 다시 요셉에게 찾아와 자기들의 몸과 토지들을 줄테니 곡식을 달라고 요청할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18절, 19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어차피 굶어주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사람들은 어쩔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토지가 있어도 흉년이 심해 경작하기가 힘들었기에 목숨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하여 토지들도 바로의 궁에 바쳐지게 되었습니다(20절). 토지까지도 나라의 것이 되자, 요셉은 사람들의 거주지를 정하여 옮기게 하였습니다(21절). 새로운 토지법을 시행한 것입니다(26절). 백성들에게 종자를 주어 농사를 짓도록 하였고, 그 결실의 5분의 1은 나라에 바치게 하고, 나머지 5분의 4로 생활하도록 하였습니다(23절, 24절). 예외가 있었는데, 애굽의 제사장들은 나라에서 녹을 받아 생활했기에 토지를 팔지 않았고, 제사장들은 자기의 토지에 계속 살 수 있었습니다(22절, 26절). 그래서 애굽의 토지는 나라에서 관할하게 되고, 토지의 소산물로 세금처럼 바치게 하였는데, 절대적인 기준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결실한 양에 따라 5분의 1을 바치게 하였기에 큰 부담을 주지 않은 셈입니다. 그래서 백성들은 기꺼이 바로의 종이 되겠다고 하였고, 요셉의 정책에 감사한다고 고백하였습니다(25절).
요셉은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로 흉년을 잘 극복해 가고 있을 뿐 아니라, 애굽의 바로와 백성에게도 유익을 끼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고 따르는 사람은 주변의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사람들을 유익하게 합니다. 요셉이 자기의 욕심을 채울 수도 있었겠지만, 요셉은 매우 정직하게 행하여 바로와 애굽 사람들에게 오히려 큰 유익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로도 요셉을 더욱 신뢰하였고, 백성들도 요셉을 향해 기꺼이 따르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25절).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 세상에서 이러한 유익을 끼치는 자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주님, 주님으로 말미암은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주님의 사람이 되게 하옵소서.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