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19:22 사람은 자기의 인자함으로 남에게 사모함을 받느니라 가난한 자는 거짓말하는 자보다 나으니라 (개역개정판)
잠언 19:22 탐심은 부끄러운 것이니 가난한 자가 거짓말쟁이보다 낫다. (현대인의 성경)
잠언 19:22 돈 싫다는 사람 있으랴만 거짓말쟁이 되는 것보다 가난한 편이 낫다. (공동번역판)
제79문: 제10계명은 무엇입니까?
답 : 제 10계명은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하신 것입니다. (출 20:17)
출 20: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개역개정판)
출 20:17 이웃집을 탐내지 마라.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나, 그 밖에 이웃의 어떠한 것도 탐내지 마라." (쉬운성경판)
2계명부터 9계명까지의 특징은 특정 행동과 관련이 있다.
어찌 보면 1계명도 행동 양식과 관련되어 있다.
다른 신들을 네게 두지 말라고 하셨으니
다른 신들을 두는 행동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10계명은 좀 다른 것 같다.
탐내지 말라는 것...
그것은 마음과 관련되어 있다.
세상의 그 어떤 실정법에서도 마음을 두고 판단의 근거로 삼지는 않는다.
마음을 행동이나 최소 말로 옮겼을 때의 '결과'를가지고 판단한다.
타종교법에서는 다를 수 있으나
탐내지 말라는 것이 십계명이 들어가 있다는 것은...
1계명보다 10계명이 못하다고 말할 수 없으니
매우 중한 명령이고, 우리가 지켜야할 바가 맞다.
네 이웃의 집(또는 집값...)을 탐내지 말라는 것은
어차피 마음과 관련된 부분이니
일단 탐내는 마음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바로 그 탐심을 물리치면 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이 계속해서 들어오면
그런 마음을 계속해서 다스리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내지 않을 자신...
없다.
내 힘으로는 안된다.
늘 그렇듯...
네 이웃의 아내를 탐낸다는 것은
소설 속 달과 6펜스의 찰스 스트릭랜드처럼 자신의 아내를 버리고 남의 아내를 취하(였다가 그 여자마저 버리고 또 다른 여자를 취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영화 속 제임스 본드처럼 유부녀를 주로 타겟으로 하여 남의 것을 빼앗는 쾌감을 느끼려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인데
아니면 내 아내(혹은 남편)도 저 양반 마누라(남편)처럼 이런이런 장점이 있거나 저런저런 단점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그런 것들을 주장할 권리가 있을까?
어찌보면
나에게 이런 저런 것들을 허락하여 주시지 않으신 하나님이
어찌하여 이런 저런 것들을 품는 마음조차 허락하지 않으시는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심술궂은 마음이 아니라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선하신 마음이다.
물론 나만 보호하시는 이상한(?) 하나님이 아닌
우리 모두를 보호하시고 지키시기 원하시는 마음이다.
탐심은 성난 파도와도 같은데
파도가 자기 위치를 넘어서면 모두에게 위협적인 것이 되고 만다.
파도가 삼키는 순간은 잠깐이지만 그 피해는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된다.
나 자신을 돌아본다.
누군가의 표현대로
(그 누군가의 집구석과 같이) 우리 집은 아무 것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도 모른다.
세월이 지나면서 아무 것도 아닌 우리 집이
나의 성취나 노력으로 인해 아무 것도 아닌게 아닌 집이 될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다.
반면 들려오는 이야기들의 대부분은
잘 나가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물론 잘 나갔다가 삐끗해서 못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들도 간혹 들려온다.)
더 배웠거나
더 가졌거나
더 잘났거나
더 건강하거나
나는 거의 대부분
그러한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그렇지 못한 나 자신을 미워하는데 시간을 보내왔다.
잠언 19장 22절 말씀의 현대인의 성경 번역본처럼
탐심은 부끄러운 것인데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그러한 것들을 탐냈다.
감사한 것이 있다면
비싼 집이나 비싼 차, 명품 등을 부러워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별로 그런 것들에 관심이 없으니 그런 것이지 내가 더 도덕적이거나 신령해서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누릴 수 있는 유능한 이들이 가진 그 능력은 한없이 부러웠다.
그래서 부잣집 아들딸들보다는
무언가를 이뤄낸 천재들이나 노력형 인간들의 것들이 부러웠다.
그 유능함과 그 유능함이 주는 자유의 범위가 부러웠던 것이다.
그들을 부러워하지 않았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 유능한 자들이 대체적으로 가지고 있던 너그러운 마음이었다.
그 너그러운 마음에 감탄하기보다는 밥맛 떨어지는 감정을 느끼기까지 했다.
잠언 19장 22절 말씀대로
사람은 자기의 인자함으로 남에게 사모함을 받느니라고 했는데
그 인자한 마음과 내 편협한 마음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그 유능한 자들이 누리는 자유(와 멋짐)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던 것 같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다.
어떻게 해야하지 고민하는 시간도 필요하지만
고민은 최대한 짧게
회개는 최대한 자주, 길게, 진실되게 하는 것이 낫다.
따지고보면
1계명부터 10계명까지
어기지 않은 것들이 없다.
그렇다고 자포자기하거나
죄와 회개를 반복하는 사이클을 계속 반복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10계명의 경우
앞 부분에 기록했던 것처럼
마음과 관련된 것은 마음을 고쳐먹으면 된다.
가진 것이 없어도 인자한 마음을 품으면 된다.
가진 것이 없지만 더 가지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된다.
가진 것이 없으니 뭔가 더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된다.
가진 것이 없다고 죄가 되는 것은 아니니 이웃의 모든 소유를 부러워하지만 않으면 된다.
가난한 것은 자랑이 아니지만
하나님 나라의 자녀된 것은 내 유일한 긍지이다.
내 공로가 아니기에 자랑할 수는 없는 일이고
모든 것이 십자가 공로이기에 내 약함들은 도리어 자랑거리가 된다. (고후 11:30)
도둑질하지 말라는 8계명과
거짓증거를 말라는 9계명에 비해
탐내지 말 것을 말씀하는 10계명은 어려우면서도 쉬운 듯하다.
가진 것이 없어서 좀 불리하고 불편해도
더 가지려고 발버둥치는 삶보다는 낫다.
내 마음조차도 내 것이 아니기에
오늘도 파도가 넘치지 못하게 지키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에 내 삶을 건다.
지금 내 모습이 이러해도
내 소유가 아닌 내 마음을 주목하시는 하나님이시기에
그리고 그 하나님이 내 모든 것 되시기에
마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