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가 몸속 물 1.5배 끌고 나온다” 사실일까?
오상훈 기자
“커피가 몸속 물 1.5배 끌고 나온다” 사실일까?
커피는 이뇨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신 양보다 더 많은 수분을 배출시키기 때문에 과도한 섭취는 탈수를 초래한다는 말도 있다. 사실일까? 연구 결과들로 살펴봤다.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이 이뇨작용을 유발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다. 카페인은 아데노신 수용체에 아데노신 대신 결합한다. 이러면 신장의 혈관이 확장되고 나트륨과 수분 배출이 촉진돼 결과적으로 소변의 양이 늘어난다.
또 카페인은 항이뇨호르몬인 바소프레신의 작용을 억제해 소변의 양을 더욱 증가시키기도, 방광 배뇨근을 자극해 소변이 차지도 않았는데 화장실에 가고 싶은 심리를 유발하기도 한다.
다만 카페인으로 인해 배출되는 수분이 탈수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커피를 섭취해도 수분 배출량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4년,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은 남성 50명을 3일 간 매일 체중 1kg당 4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를 네 잔씩 섭취한 그룹과 물만 섭취한 그룹으로 나눈 다음 체내 수분량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두 그룹의 체내 수분량에는 차이가 없었다. 혈액학적 지표나 24시간 소변량, 크레아티닌 수치 등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소변 속 나트륨 함량이 커피 섭취군에서 물 섭취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운동 전후로 카페인을 마셔도 문제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4년에 SAJSM에 발표된 연구에서 연구팀은 8명의 건강한 대학생을 운동 전후 ▲카페인과 수분 둘 다 섭취 ▲카페인만 섭취 ▲수분만 섭취 ▲둘 다 미섭취 그룹으로 나눈 뒤 신체 변화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카페인 460mg 정도를 섭취한 건 운동 후 소변량과 체내 수분량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방광이 민감한 사람은 어떨까? 2011년, ‘Urology annalys’라는 저널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과민성 방광을 앓는 사람도 저용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면 별다른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체중 1kg당 4.5mg이 넘는 카페인을 섭취하자 방광 신경이 자극되고 신장으로의 혈류량이 증가해 소변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즉, 방광이 민감한 60kg의 남성이 아메리카노를 두 잔 섭취하면 소변량이 증가할 수 있다. 에스프레소 샷이 두 잔 들어가는 아메리카노 한 잔의 카페인 함량은 150mg 정도다.
대한민국 성인 기준 카페인 하루 섭취 권장량은 400mg 미만이다. 정적량만 지킨다면 이뇨작용으로 인한 신체 건강에 무리가 없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청소년 및 어린이는 중추 자극으로 인해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유의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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