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101장면 - 한국 최초 호텔 커피숍 구한말 역사의 현장, 손탁호텔의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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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101장면 - 한국 최초 호텔 커피숍 구한말 역사의 현장, 손탁호텔의 커피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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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4.05.22. 13:54조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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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101장면

한국 최초 호텔 커피숍

구한말 역사의 현장, 손탁호텔의 커피숍

요약 정동 16번지에 있는, 고종이 외국인 접대용으로 지은 손탁호텔에 최초로 호텔 커피숍이 생김.

32세에 손탁은 우리나라에 왔고 친러배일적 색채를 드러냄. 외교관들의 모임 정동구락부와 친밀.

고종이 커피를 특히 좋아했고, 시간이 흐르며 고객은 부유한 한국인이 대부분이었음.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1904년 이후, 호텔 커피숍이 퇴락.

주한 외교관들과 함께 있는 손탁(여인들 중 오른쪽)

미모에 미혼이었던 그녀는 이른바 한일합방 이전까지는 정가의 막후 인물로 주목을 받았다. 그녀가 정동에 세운 호텔 커피숍은 배일 인사들의 모임처였다.

1900년 전후의 우리 역사를 보면 한 외국여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바로 손탁이라는 여인이다. 이 시대를 다룬 역사 관련 자료를 보면 그녀의 이름은 손탁이라는 이름 이외에도 존다크, 손택 등 여러 가지로 표기되어 있다.

그리고 이 여인의 이름을 붙여 생긴 호텔이 있었는데, 흔히 '손탁호텔'이라 했다. 호텔 커피숍은 바로 이 호텔에 맨 처음 생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탁호텔은 정동에 있었다. 당시 왕의 거처였던 덕수궁과 가까이에 있었고, 주한 외교관들이 자주 드나들던 위치에 있었다.

그녀는 프랑스 계 독일인으로 'Antoinette Sontag'을 말한다. 당시 러시아 공사였던 베베르의 처형이었다.

이 호텔이 생기면서부터 커피숍이 들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 시기와 위치 그리고 규모는 일제에 의해 편찬된 서울의 역사 「경성부사」에 유일하게 기록되어 있다. 즉, 1902년 정동 29번지, 184평의 대지에 세워졌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그 동안이 호텔 커피숍에 대해서는 그 기록을 인용해왔다.

그러나 1994년 단국대 김원모 교수의 새로운 고증에 의해 이 기록의 수정은 불가피했졌다. 즉, 손탁호텔은 1896년에서 1898년 2년 사이에 건축된 것이 확실하며, 고종이 외국인 접대의 필요성을 느껴 서양식으로 지은 영빈관으로서, 당시 고종의 외교 자문역으로 특별대우를 받던 손탁에게 무상으로 하사된 건물이었다. 그 위치와 규모도 정동 16번지의 대지 418평으로 밝혀졌다.

일제가 손탁에 관한 기록을 그렇게 무성의하게 한 것은 그녀가 배일운동의 막후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베베르를 따라 입국한 것만은 확실한데, 어떤 이유로 들어왔는지 그에 대해서는 알려진 게 없다. 단지 4개 국어에 능했던 그녀가 입국하자마자 명성황후에게 소개되고, 러시아와 이권을 놓고 다투던 일인들이 그녀를 눈엣가시와도 같이 여겼던 것만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손탁이 우리 나라에 온 것은 32세 때, 당시 그녀는 미혼으로 외교가의 시선을 받으면서 친러배일적인 색채를 분명히 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외교관들의 모임인 정동구락부와 친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정동구락부는 이완용·서재필·민영환 등의 국내인사와 미국공사 실, 프랑스 공사 블랑시, 선교사인 아펜셀러와 언더우드 등이 참여했던 모임으로, 표면상으로는 친목을 내세웠으나 내적으로는 세력을 떨쳐나가려는 일본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결성된 모임이었다.

그런데 손탁은 자신이 세운 호텔에 커피숍을 만들어놓고 이들 배일인사들과 자연스럽게 접촉한 것이다. 춘생문 사건이나 아관파천도 알고 보면 바로 이 호텔에서의 모의에 의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손탁호텔 커피숍은 구한말 역사의 격랑 한가운데 있었던 셈이다.

손탁호텔은 러시아 풍의 2층 건물로, 30개 정도의 방이 있었다고 한다. 인테리어는 모두 구미식이었다. 커피숍은 아래층에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고객은 부유한 한국인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물론 커피맛과 그 분위기 때문이었다.

특히 커피를 좋아했던 사람은 고종으로, 러시아 인들이 가르쳐주었다. 당시 러시아엔 커피가 한창 보급되고 있었고, 손탁은 러시아 공사관을 통해 대량으로 커피를 들여와 한국인의 입맛을 길들여놓은 것이다.

이를테면 손탁호텔 커피숍은 이 나라에 커피가 들어온 창구와도 같은 곳이었고, 나라의 운명을 놓고 열강들이 각축전을 벌인 외교전의 현장이기도 했다. 치욕적인 합방조약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이 커피숍은 일본에게는 경계해야 할 장소였고, 미국이나 러시아 등 열강들에게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로비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이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1904년 이후 이 호텔 커피숍은 퇴락의 운명을 맞게 되었다. 정동구락부를 이끌던 이완용이 갑자기 친일 쪽으로 돌아섰고, 손탁은 생명의 위협까지 느껴야만했다. 그녀는 1909년, 25년 동안 살던 한국을 떠나 러시아로 돌아가서 71세로 사망했다.

손탁호텔은 그후 1917년 이화학당에서 사들여 개조해서 기숙사로 사용했으나 화재로 사라지고 말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한국 최초 호텔 커피숍 - 구한말 역사의 현장, 손탁호텔의 커피숍 (한국 최초 101장면, 1998. 9. 10., 김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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