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밭을 가꾸다보니
체리의 성격이 보인다.
사자성어로 표시하믄...
악에는 악으로 선에는 선으로... 이 특장이 사람보다도 더 극명하게 티난다....
악에는 악 선에는 선을 잘 이해 해보믄
결국
권선징악....
이란 한단어로 요약된다....
잘못하면 벌을 주고
잘하면 상을 준다...
사람도 아닌 체리들이... 자신들을 소홀하게 대하는 농부를 처벌하고 자신들을 극진히 모시는 농부에겐 상을 준다...
여느 생명을 가진 다른 생명체처럼 속물 다름아닌듯 하다.
농약좀 치는거 게을리했다고...
고약병으로 병을 주고...쟂빛공팡이로 벌을 준다.
가지치는거좀 게을리했다고...
엄청시레 많이 달아서 알을 콩알만하게 맹글어 팔아묵지도 못하게 한다...
영악한 놈들...
인간성도 읍는 잔인한 것들....
내가 월매나 바쁜데...불쌍한 사정도 안봐주는 지독하게 계산적인 체리놈들...
뿌리혹을 가진체리나무...결국에는 죽고만다...빨리 죽는게 더 고맙다...비실비실 자리만 차지하는 놈이 더무섭다.
그런 놈들은 캐내서 없엘수 밖엔 없다.
그렇게 뿌리혹을 해마다 수십주식 캐버렷는데도 체리꽃눈이 말라가는거 캐보면 백발백중 뿌리혹이다...
묘목업자는 재배농부에겐 영원한 갑이다.
어디서 뿌리혹없는 묘목생산하는 호구같은 묘목업자가 짠~하고 나타났으믄 좋겠다... 내 성질머리로 그런사람 만나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는 있다...
쩌비다....
그러고보면 산신령님이나 세종대왕님은 참말로 부처님 가운데 토막이다.... 나같이 더런성질가진넘과 7년넘게 살 보뎃끼며 한카페에서 살고 있으니
이거봐라..동백...이거이놈 체리보다 훨씬 성깔좋은 놈이다....이동백이란 놈은...거름 안줘도...풀을 안배도... 해마다 이멋진 꽃을 제공한다... 15년째 저렇게 봄마다 멋진 풍경을 제공한다...자고로 내가 키우는 나무는 저놈의 동백처럼 내가 워찌대하든 성실하고 충성스럽게 나에게 해줬으믄 좋겠다... 저게 바로 조강지처의 덕목이다...
저런 동백같은 맘씨좋고 강인한 좋은 품종이 체리에겐 없는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