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무지좋 전용 플리를 만들어 둘 정도로 애청하는 시청자입니다. 그 꿈을 다시 생각하면 소름이 돋지만 사연을 쓸 수 있을 정도인 것 같아 써봅니다.
각설하고,
저는 원래 꿈을 잘 꾸지 않습니다.(기억을 못하는 거겠지만요) 어렸을 때면 어머니께 종알종알 꿈 이야기를 할 법도 한데, 악몽을 꿨다고 칭얼거리는 법이 한번도없었습니다. 아주 가아끔씩 꿈이 기억나는 때가 있는데, 50% 확률로 예지몽을 꾸곤 합니다.(나머지는 개꿈)
그 날은 스키를 타러 간 날이었어요. 저와 친한 동생, 언니와 함께 타러 갔었습니다.
저는 하루종일 스키를 탄건지 기어다닌건지 모를 정도로 처참한 실력으로 굴러다녔기 때문에 피곤한 상태였습니다. 어그적거리며 숙소에 도착해 밥도 먹고, 잠시 tv를 보다가 잘 준비를 하려고 씻고 나왔습니다.
저는 동생과 함께 자기로 해서 동생이 이부자리를 깔아 둔 상태였어요. 객실에는 방이 2개가 있고 언니가 자는 방은 문과 가까이 있고, 저와 동생이 자는 방은 화장실 옆에 있었습니다.
저와 동생의 방이 문 반대편에 큰 창이 있고 창 가까이에 큰 화장대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동생이 해본답시고 깔아둔 자리 배치는 최악이었습니다.
눈을 내리깔면 거울 속의 저와 눈이 마주치는 방향이었습니다.
저는 자연스럽게 문 쪽에 자리를 잡으려고 했지만 동생이
"언니 여긴 제 자리에요."라고 하니 꾸욱 참고 옆으로 옮겼습니다. (이유가 더 가관이었어요-위험하면 문으로 바로 도망쳐야 한다나 뭐라나... 의리도 없는 것)
자리에 누우니 왠지 가위에 눌릴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저의 자랑거리는 단 한번도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걸 믿고 그대로 골아 떨어졌답니다.
피곤해서였던건지, 기분이 좋지 않은채로 잠들어서 인지
아주 오랜만에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꿈 속에서는 저와 동생, 그리고 언니가 있었는데요
갑자기 언니가 칼을 들고 동생을 위협하는 겁니다.
식칼을 휘두르면서요.
동생이 칼에 베이는 것을 보고 위험을 직감한 저는 언니의 주위를 끌고자 했습니다.
제가 이리로 오라고 소리를 지르자 뒤돌아 본 언니의 모습은 광기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으아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저에게 달려오는 데 너무 무서워서 숙소의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습니다.
닫히는 문 틈새로 칼이 날아들어 놀라던 찰나에 언니가 문을 열려고 힘을 주면서 그 사이로 칼을 들이미는 겁니다.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고 욕을 하면서요.
칼을 피하면서 문을 잠그려고 힘을 주자 그 위에 있던 창문으로도 칼이 날아들었습니다. 저는 왼쪽 팔과 쇄골, 눈 언저리의 뺨이 베인 채로 잠에서 깼습니다.
꿈자리가 사나웠지만 오전부터 스케줄이 꽉 차 있었기 때문에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2시간 스키 강습이 있었는데 거의 자유롭게 스키를 탈 수 있어서 저는 자연스레 낙오되었습니다... 너무 느려서 굴러가는 게 더 빠를 정도 더라고요.
특히 그 시간에 초등학생 정도의 애기들이 많아서 제 속도는 더욱... 느려졌습니다.
기어내려오다 보니 약속 시간보다 10분이 더 늦어져서 약속 장소로 급히 이동했어요. 그런데 언니나 동생 뿐만 아니라 강사님도 보이질 않는 겁니다.
그래서 리프트권이 종료되기 전에 위에서 한번 훑고 내려와야겠다는 생각에 정상부터 도착지점까지 꼼꼼히 찾아 보았지만 아무데도 없었습니다.
불안해진 저는 도착지점 구석진 곳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갑자기 안전요원들이 전동썰매 같은 것을 타고 올라가는 겁니다. 응급 환자를 태우는 그 썰매를요.
그때부터 미친 듯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20분 정도 지난 후에 저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때 강사님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언니와 동생이 보이질 않았습니다.
강사님께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언니가 다쳤다고 하더군요.
앞에 넘어진 아이들을 피하려다가 구조물에 부딪히고 그 자리에서 일어나질 못했다고 해요.
동생이 언니가 다친 것을 목격하고 그 뒤에 바로 강사님이 계셔서 조치는 빠르게 처리되었지만,
이후에 동생에게서 들은 바로는, 언니가 거의 의식을 잃어가고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급하게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ct를 찍었더니
뼈가 두 군데 부러졌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부러진 위치를 듣자마자 저는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왼쪽 쇄골과 왼쪽 눈 언저리가 부러졌다고 했습니다.
제가 꿈에서 다친 그 자리 그대로요.
나중에 집에 돌아와 네이버 형님에게 물어보니 칼에 베이거나 찔리는 꿈은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크게 다치는 꿈이라고 하더라고요.
베였지만 피가 안나는 경우는 더욱 위험한 꿈이라고...
제 꿈에서도 아프기만 하고 피가 안 났거든요...
원래 꿈은 그냥 꿈이라고 생각했는데
가끔은 그게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한 번 소름 돋는 일을 겪고 나니 뭔가 조심하게 되네요...
여러분도 이런 꿈 꾸면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