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는 내나이 스물여덟이 되는 해이다. 얼마나 멋진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난 가끔씩 상상의 나래를 펴곤한다. 세계여행은 언제가나..
지난 1월에 다녀왔던 스키장여행 2월의 리더스데이 참가여행, 강화 석모도 산행 등의 굵직한 나의 여행은 이제 추억이 되었다. 그나마 지난 2003년도에는 여행 갈때마다 간간히 썼던 후기들이 있어서 나의 추억을 상기시켜주곤 하지만 요사이 쓰는 여행기는 왜 없는걸까. 정말이지 나의 게으름병은 누구도 막을 길이 없는것 같다.
2004년 2월 18일 목욜 아침 일찍 나의 제주도 여행은 시작된다.
*출발전 집에서*
지난밤의 머리아픔으로 나는 2박3일의 제주도 연수일정을 무시하고 아무런 짐을 챙기지도 못한채 동생이 놔주는 영양제를 맞고서야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려 억지로 잠을 청했다. 영양제 덕인가? 아침일찍 가뿐한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세면도구와 옷가지를 챙기고는 집을 나섰다. 2박 3일의 여행인데 최대한 간단한 짐을 챙기기로 마음을 먹었기 땜시롱 가방의 무게는 생각보다 여유가 있다. 흐흐흐..또한 130번을 이용하면 국내선 1청사까지 갈수가 있어서 쉽게 김포공항에 도착할수가 있었다. 갑자기 130번 버스 노선근처에 사는 내가 자랑스럽다.하하하..
아침 7시 10분. 국내선 1청사.. 에스컬레이트를 타고는 최대한 비행기이용이 처음이 아님을 의식 하고는 정면을 주시하며 옮기는 발걸음에는 분명 힘이 들어 있다.. 역시 영양제의 덕분이다.. 5번 게이트 앞에서 모이라는 종이쪽지를 다시한번 확인하면서 5번게이트로 향하니. 나는 세번째 도착이다. 주위를 둘러보니 역시 울 유치원 샘이 1등이시다..ㅎㅎㅎ 7시30분까지 모두 모이신 샘들과 아침인사를 나눈 후에 항공 수속을 밟고 50분쯤에 탑승구로 들어갔다.
생각보다 작은 비행기를 보면서 이내 실망이 들었다. 비행기를 타고 이륙해서 구름사이로 뜨는 순간부터 나의 고막 터질듯한 고통은 시작되었다.. 어쩜 그리도 귀가 아프던지.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생각마져 들었으니.. 높은곳에 올라올 일이 없어서 그런가? 창문가에 앉아서 밖의 풍경을 보면서도 참을수 없을만큼의 고통을 느끼는것은 정말 괴로움이었다. 그런 고통의 순간들을 참고어느덧 제주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타도시와는 다르게 이국적인 분위기가 흐르는 제주도..
우리가 다녔던 곳부터 차례차례 소개 하기로 한다. 하하하~~
2월 18일(목욜) 첫날에~~
*용두암*
우리를 기다려주는 관광버스 기사님과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고 첫번째 관람지 용두암 공원을 갔다. 제주도는 이상하게 용이름의 관광지가 많다. 용두암, 쌍용굴, 용머리해안...
용두암에서 기억 나는 것은 단하나 둘러보다가 사우초교 샘들과 만났는데 대한민국 정말 좁다는 생각과 용두암을 둘러보는 중간에 소라회를 두어점 얻어먹었다는 것.. 그 쫄깃거림의 맛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아, 맛있는 소라~~
*한라초등학교*
맛있는 소라회를 뒤로하고 두번째의 장소 한라초등학교를 방문했다. 학교가 어찌나 크던지. 도에서 추천하는 학교라 하니 학교의 유명도는 정말 대단할 것이다. 12개의 반에 고등학교에서나 볼수있는 강당시설은 정말 한라초등학교만의 자랑거리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밖의 교문이 없고 학교 담이 없는 것이 누구나 편하게 오갈수 있는 열린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밖의 멋지게 꾸며진 도서실. 지하 1층에 자리잡고 있는 급식실은 굉장히 컸다.식수가 2500명쯤 된다고 한다. 정말 대단한 학교이다. 그에 비하면 초라하기만 한 우리 학교. 부디 소규모 학교 살리기 운동이 잘되어서 울 학교의 학생수가 많이 늘었으면 좋겠다.
*한림공원*
먼저 다 봤으니 하는 말이지만 한림공원을 제대로 보려면은 2~3시간은 족히 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의 관광지는 개인의 사유지라고 하는데 풍문으로 들은거라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한림공원은 여러가지의 테마로 꾸며진 공원이다. 식물원도 있고, 협재굴, 쌍용굴도 있고, 분재림도 있고, 한적하게 꾸며진 공원도 있고, 초가집구성의 거리도 있다. 우리 일행은 한림공원의 곳곳을 다 구경하지도 못한채 바쁜 관광의 일정으로 역시나 겉핥기 식의 구경을 하고는 바쁘게 공원을 빠져나왔다. 그래도 나는 최대한 느긋이 걸으면서 봄의 향기를 맛보았다.개인적으로는 나무 분재의 모습이 가장 멋있었다. 보통이 100~300년 정도 된것이라 하니 세월을 느끼기도 전에 분재의 아름다움에 나는 넋을 잃고 말았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분재를 뒤로하고 몇컷의 사진을 찍었는데 잘 나왔을지 모르겠다.
*점심식사*
점심은 거부라는 한정식의 식당 비슷무리 한곳에서 했다. 제주도의 흑돼지라는 보쌈과 1인으로 나오는 된장찌개와 그밖의 갖가지 반찬으로 시장한 배를 달랬다. 아침을 안 먹고 출발한 사람이 많아서 아주 맛나게 먹은 것 같다. 역시 배고플때 먹으면 뭐든지 맛있다.가격도 1인분에 6천원이라면.. 비교적 싼거 아닌가~~흐흐..
*수월봉/산방굴사/용머리해안*
수월봉이 송악산에 있었던가? 아뭏던 그곳의 산이 며칠전 불이 났다고 해서 절까지의 입산까지도 통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용머리 해안의 처음과 끝을 바다 바람을 맞으면서 계속 걸었다. 용머리 해안은 고등 수학여행때 왔던 기억이 새록이 났다. 어쩜 그리도 변한게 없는지. 위풍당당한 용머리 모습의 절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어딘가에서 인어공주 씨리즈를 찍겠따고 바위 근처에서 완벽한 모습의 폼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필름이 다했는지 두명 찍고는 말았다. 내가 첫번에 찍었으니 투까지 찍은 셈이다. 하하하.. 바다에 오니깐 인어공주 생각도 나고.. 제주도는 주위가 모두 바다이니 기분이 정말 묘하다. 동해바다의 해안도로 일주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하멜표류 박물관 앞쪽으로 용머리 해안을 거닐다가 바다 바람 맞으면서 회떠주는 아줌마들에게 회를 사고 잔치를 벌였는데. 홍어 회는 정말 비위가 상해 얼마 먹어보지도 못하고 그냥 놓고 와버렸다. 소주도 참이슬이 아니라 제주도 지역 소주였는데 정말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도 술을 먹어야지.. 흐흐~~~
하멜표류 박물관은 들어가지 않고, 그 앞에서 멋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말았다. 나오는 길에서 산 제주도 귤 한박스... 참 맛나다.
*풍림콘도/저녁식사*
2박을 지낼 풍림콘도로 들어갔다. 콘도인데 호텔식으로 주변의 경관이 참으로 빼어나다..
이뿌고 아름답다.. 연인이랑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혼자, 또 생각해 본다. 하하하~~누가 생각났을까~~~
짐을 풀고 옷을 편하게 갈아입고 도란도란 모여 이시간 이후의 할일들을 정한다..
저녁 7시쯤이 되어서 우리들의 저녁을 위해 봉고차 두대가 왔다. 메뉴는 갈치조림으로 우리가 정하고 식당은 기사님이 소개시켜주었다. 서귀포의 허름한 갈치조림 식당. 별로라고 생각했지만, 그런데로.. 우리는 처음 먹는 제주도의 특산품 자리돔젓갈을 맛있게 먹었다. 물론 갈치조림도 아주 맛나게..저녁을 먹고 다시 콘도로 봉고차가 데려다 주었다. 제주도의 거리는 목욜 저녁이라 그런지 유난히 한산하다. 거리의 가로등은 더더욱 보이지 않구.. 서울의 밤거리는 언제나 찬란한데..
물론 다녔던 관광지마다 멋진 차들이 아주 많았는데 거의가 렌트 카였다..
*자유시간/고스톱/편의점앞에서 술마시기*
얼른 씻고 남자샘들의 숙소로 모여서는 간단하게 술한잔을 하면서 여독을 풀었다. 노래방을갈까 뭐할까 하다가 노래방은 너무 피곤하다고 빼고 그냥 방에서 술마시고 고스톱을 치기위한 자리로 만들고. 사람이 많은 관계상 2군으로 나누어서 열띤 고스톱 치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뒷장이 안맞는 관계루다가 열심히 잃고서 그나마 광이라도 팔려고 했는데 내 옆자리 샘도 실력발휘가 안되어서 광도 못팔고... 점점 내 지갑에 있는 돈이 몽땅 나오기 시작하구..아,,, 슬프도다... 열심히 돈을 꼴구.. 12시까지의 고스톱이 막을 내리고 다들 잠자리에 들기로 약속을 하고는 몇명이서 밤산책을 위해 나왔다가, 편의점에서 나오는 조모샘을 만난 것이다. 교장샘은 피곤하셔서 일찍 잠자리에 드시고 나머지 분들끼리 술자리 약속을 하신 것이었다. 우리도 껴주기로 해서 그곳으로 갔는데 교장샘 옆방인 관계상.. 방이라 너무 뜨겁기도 하여서 편의점 앞으로 다시 모이기로 한것이다.
편의점 앞에서 술마시기는 새벽 4시까지 장장 이어지고 너무나 신나게 너무나 편하게 언니 오빠들이 되서 술 마시고..3대3의 우리들은 완전히 미팅 분위기.. 사랑의 작때기를 할까 하다가 유부남 유부녀들이 있어서 생략하기로 하고.. 그렇게 우리들의 제주도 첫날 밤은 저물어갔다.
첫댓글 많이두 돌아댕겼네...난 언제쯤 제주도를 가볼수 있을런지..휴~~~
누나제주도갔구나~나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인데..
헤라님 제가 누구입니까??이래뵈도 제주에서 2년을 살다온 동생이 있는데 제가 좋은코스로 가이드해드리지용~~밥만 사주시와용~~!!ㅋㅋㅋㅋㅋ
때미리님...저두요..갈켜주세요...음..무슨 책자같은데..나와있는거 말구 ..진짜로 갈만한곳쫌 알려주세요...제주도에 자주 가는데...이제 왠만한 가이드책에 나와있는건 다 가봤어요...올 여름쯤 또 갈지도 모르겠는데...알려주세요...^^*
나두 졸업 여행때가 생각 나는군여..., 가이드 꼬셔서 해삼 소라회 그리고 소주두병 얻어먹었는데..., 그날 가이드 취해서 본직업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우씽~ 부러버 죽겠다.. 난 신혼여행으로 계획하고 있는건데..음.. 제주도 꿈에만 그리던 제주도..
주영아, 신혼여행은 더 멋진곳으로 가야짐... 물론. 어디가 중요한게 아니라 남자가 중요하긴하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