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는 현관의 다다미 3장의 거리에 정좌해서
어떤 인사도 안하고 레이카의 선물을 바라보며 얼굴을 아주 붉히며
“타인이니까, 어머니라고 불릴 이유가 없다.
지로의 처라고--,
너같은 인종이 다른 여자를 며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집안의 문지방을 넘으면 안된다고 전에도 말했는데도,
지로도 지로다.
선물이라고. 그런 옥수수 줄기를 가지고 와서,
나를 말이나 소와 똑같이 바보로 아는 것. 어지간히 해라.
대만 원주민들은 이런 줄기를 먹는구나.
우리들은 문명인이라서
소나 말이 먹는 것은 입에 대지 않아.
당장 그런 것 갖고 돌아가 이런 동물 먹이를 갖고”
라고 하고 사탕수수를 싼 것을 현관에 던졌다.
포장이 뜯어져 사탕수수가 굴러 나왔다.
바나나도 잘라져서 2, 3개 키요시의 발 근처에 떨어졌다.
“어머니 이건 옥수수 줄기가 아니예요.
사탕수수라고 하는 맛있는 것이예요.
일본에서 나는 것은 이렇게 굵고 맛있는 사탕수수는 없어요.
키요시가 아주 좋아하는 것이예요.”
라고 하면서 레이카는 던진 사탕수수와 바나나를
보자기로 싸려고 하는데 형님의 처 히데도 왔다.
“히데야. 나한테 말이야.
말이나 소에게 먹이는 옥수수 줄기를 먹이려고
이 뻔뻔한 년이 말한다.
정말 바보로 아네. 원주민이 먹는 것을”
히데도 시어머니를 편들어서
“진짜네. 이런 것 소나 돼지 먹이잖아.
그리고 바나나도 이렇게 파란 것을 먹을 수 있습니까.
너도 어지간한 여자다.
이래서 지로씨도 불쌍하다.“
레이카는 눈물을 참았다.
키요시는 엄마와 함께 내던져진 사탕수수와 바나나를 모으면서
사탕수수 하나를 흔들며
“엄마를 괴롭히지 마.
대만의 할머니는 엄마도 아빠도 소중히 해줘.
할머니 바보 바보 바보...”
흔들던 사탕수수를 내리고 울기 시작했다.
정말 불쌍한 모자의 모습이었다.
“부모 자식이 자주 할머니를 바보로 만들어
할아버지가 살아계셨으면 뭐라고 하셨을지...”
라고 히데는 레이카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거기에 에이이치가 어머니의 고함을 듣고 들어왔다.
“아까부터 고함을 질러 나이 값도 못해요.
뭘 불평하고 있는 거야.
레이카는 내 동생이야. 동생의 아내야.
어머님 어지간히 하세요.
너도 어머님과 한패가 되어 왜 이런 착한 누이를 괴롭히냐”
고 히데를 꾸짖었다.
히데는
“당신까지 이런 여자를 감싸는 거야.
어이없네. 나는 훌륭한 일본여자니까
당신도 인종이 다른 여자에 가까이 가네. 더러워”
라고 하면서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에이이치의 말을 들은 시어머니도
“두 남자가 중국인에 홀려서 진짜 더럽구나.
히데 너 확실히 하지 않으면 저 여자에게 뺏기고 만다.
지로를 잡아버린 것처럼...”
라고 말하고 시어머니는 소금을 쥐고 더러워 더러워 하면서
레이카와 키요시를 향해서 흩뿌렸다.
이 정도의 모욕을 당한 적이 없는 레이카는,
꾹 참으면서 선물의 포장을 들고,
울고 있는 키요시의 손을 잡고 현관을 나갔다.
머리에는 하얀 소금을 쓰고서...
“형님 걱정을 끼쳐서 죄송해요. 소란을 일으켰네요...”
레이카로서는 최대한의 인사였다.
“레이카씨 어머니를 용서해주세요.
나중에 잘 말해 둘께요.
어떤 일이 있어도 동생을 보살펴주세요.
저도 응달에서 어떤 일이라도 협력 할께요. 용서해 주세요.”
불합리한 어머니와 히데의 태도를 에이이치는 용서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에이이치는 동생이 있는 회사에 가서
오늘 일을 하나하나 설명했다.
“지로, 집에 돌아가면 사과한다고 전해줘”
“응”
지로는 거꾸로 자신의 불합리함을 보여준 것처럼 슬펐다.
그리고 레이카를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지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다.
레이카는 키요시를 바깥에서 놀게 한 후,
자기자신이 가련하게 생각되어, 그곳에서 쓰러져 울었다.
(차라리, 대만으로 돌아가 버릴까)
아니 키요시가 불쌍하다.
지로도 내가 없으면...
그러나 저런 좋은 사람을 두고 갈 이유가 없어.
그래 내가 견디면 돼,.
대만의 어머니에게 이런 일을 전해서 걱정 끼쳐 드려도 소용없어.
그렇게나 반대해도 일본인의 처가 되고 싶었잖아)
그러나 레이카는 지로에게 더욱 용기를 가지라고 하고 싶었다.
말 그대로 묵묵히 일하고 있는 남편에게
더욱 시댁에 엄한 태도를 가지라고 하고 싶었다.
형님 에이이치가 심하게 시어머니와 자신의 처 히데를 꾸짖는 것처럼--.
그러나 레이카는
(아니야, 아니야, 남편에게 그런 고통을 하게 해선 안돼.
괴로움은 자신만으로 족해. 나만 참으면 된다.
자신의 마음에 담아두기 때문에 안된다.
싫은 일은, 오른쪽 귀로 들어서 왼쪽 귀로 흘려버리면 돼)
라고 어떤 슬픔에도 괴로움에도 맞서 이겨 내려고,
레이카는 결심했다.
저녁식사 준비를 해서 지로가 돌아오는 시간까지
실타래일을 하고 있었다. 키요시는
“엄마, 할머니 무서워. 나 싫어. 또 가는 것. 나는 싫어”
“키요시야 할머니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줄기를 잘못 안 거야.
엄마의 설명이 나빴어.
키요시도 대만 생활과 지금 생활이 다를거야.
아빠의 집은 소나 말이 먹는 것이래.
바나나도 파랗데. 내가 잘못 했어. 키요시”
적어도 키요시만이라도 나쁜 말은 가르치지 말아야지 하고
레이카는 자신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
“엄마 나쁘지 않았다면 울지 않아도 좋아”
“그래 내가 나빴어. 다음에는 주의할게”
라고 눈물을 닦았다.
잠시 있자. 덜커덩하고 현관 문이 열렸다.
“왔다. 키요시”
아빠가 돌아왔다.
“아빠 어서 오세요”
“응 사탕, 레이카 당신에게는 게다”
“아, 기뻐요.”
기모노에 어울리는 레이카는 앞치마를 한 채로
키요시와 함께 현관에 서서 낮에 있었던 일을 잊고
남편 지로를 맞이하는 것이었다.
지로는 레이카의 양어깨를 손으로 감싸고
“오늘 시댁에서 뭔가 있었지. 꽤 곤란했겠네.
형 에이이치가 사과한다고 하더라고 일부러 회사에 왔었어.
이제 그 집에 가지 마. 분할뿐이야”
“제가 나빴어요. 사탕수수를 설명하지 않고
<이것을 드세요,> 라고 해서 소나 말이 먹는 것과 구별했어야 했는데.
걱정마세요.” 라고 하자. 지로도
“아아 그런거야?
어머니도 사탕수수와 옥수수 줄기를 잘못 안거야.
그런 거로구나. 아 레이카, 용서해줘.”
지로도 안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레이카는 에이이치의 오늘의 태도를 보고
남편도 남편의 형도 레이카의 좋은 이해자라는 것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기뻤다.
그해 가을 키요시가
머리에 큰 혹이 나고 입에서 피를 흘리며 울면서 집에 돌아왔다.
레이카는 평소 우는 소리와 다르다고 생각하고
급히 밖으로 달려 나가봤다.
아이들한테 괴롭힘을 당해 돌로 맞고
머리에 큰 혹. 게다가 굴러 자빠져서 입이 찢어졌다.
레이카는 키요시의 머리를
물을 적신 수건으로 차갑게 하며 키요시를 달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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