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박스가 지난 10월 8일부터 군 장병 할인 이벤트를 하면서 게시한 포스터 군인(위)과 북한 해군 하계 근무복(아래). ⓒ메가박스 포스트·나무위키 공개사진.
'메가박스'가 국군 장병을 위한 이벤트 포스터에 북한군 문장과 제복을 홍보용으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업체의 모회사는 중앙일보 그룹 계열사인 '제이콘텐트리'다.
‘메가박스’는 지난 10월 8일부터 365일 동안 군인들에게 영화 관람권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벤트 포스터 속에 나온 군인의 제복이 한국군이 아니라, 북한 군복이었다. 이 점을 일부 관람객과 네티즌들이 찾아냈다.
알고보니 북한 해군의 하계 정복포스터 속에는 베레모를 쓴 군인과 흰색 제복을 입은 군인이 등장한다. 흰색 제복을 입은 군인은 중앙에 붉은 별이 그려진 모자를 쓰고 있다. 북한 인민군 해군의 하계 정복이다. 계급장 또한 한국 해군의 것이 아니었다. 베레모를 쓴 군인은 북한 해군 수병으로 추정됐다. 이 내용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순식간에 퍼져 나갔다.
네티즌들은 “국군 장병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요금 할인 이벤트를 갖는 것은 좋지만, 국군 복장은 확인도 않고 포스터에 북한군 사진을 넣으면 어쩌냐”며 메가박스 측을 비난했다.
이 사실을 처음 보도한 ‘메트로 신문’에 따르면 ‘메가박스’ 측은 “관람객들의 지적으로 지난 3일부터 포스터 이미지의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면서 “신중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게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해명했다. 메가박스는 5일 현재 문제의 포스터를 홈페이지에서 내린 상태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 지분 100% 보유‘메가박스’는 중앙일보 그룹 계열사 ‘제이콘텐트리’에 소속된 회사다. 1999년 오리온 그룹이 설립, 국내 대표적 멀티플렉스 업체로 자리 잡았다. 2007년 호주계 펀드인 맥쿼리에 매각됐다가, 2010년에는 중앙 미디어 네트워크 그룹 계열사인 (주)씨너스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주)씨너스는 2011년 11월 회사명을 메가박스로 바꿨다.
2014년 말에는 최대 주주인 맥쿼리 측과 경영권을 가진 제이콘텐트리 간에 분쟁이 일어났다. 맥쿼리 측이 메가박스 지분을 통째로 중국계 펀드 '오리엔트'에 넘기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에 '제이콘텐트리'는 2015년 5월 맥쿼리 측에 1,520억 원을 주고 '메가박스' 지분 100%를 사들였다.
중국 펀드 '오리엔트'에 지분 매각 시도‘제이콘텐트리’는 중앙일보와 JTBC 방송 등 45개 계열사를 거느린 중앙 미디어 네트워크 그룹의 핵심 기업이다. ‘제이콘텐트리’의 대주주는 '중앙 홀딩스'로 33.32%(주식 수 4,801만여 주)를 갖고 있다. 홍석현 전 중앙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홍정도 JTBC·중앙일보 대표이사가 '중앙 홀딩스' 지분의 5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정도씨는 ‘제이콘텐트리’의 지분 1.06%(153만주)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