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17일 금요일
뉴스브리핑 고양이 대학살입니다.
사무실 의자와 한 몸이 되어 두 시간 동안 꿈속에서 꿈을 꾸며 헤어나지 못하다가 이제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최근 일어난 사건과 뉴스와 관심이 미치는 상황들이 모두 짬뽕되어 녹아든 울트라 스펙타클 서스펜스 미스터리 에로 심리 스릴러!!! 가능 하다면 꿈을 드러내서 동영상을 만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고이비드 런치의 [구수랜드 드라이브] 쯤이 될라나,
(미디어몹은 구수동에 위치합니다;)
1. 다음 논평이 기대됩니다
이해찬 국무총리가 시국선언을 한 보수원로들 중 일부를 향해 “쿠데타 주도 세력이 여러분 들어가 있는데 그 분들이 이제 와서 자유민주 수호를 위해 국가 보안법을 폐지해선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한나라당 김성완 부 대변인은 “국무총리가 원로들을 직접적으로 모독하고 폄하 한다는 것은 몰상식에 가깝고 동양의 예법으로 보아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면서 맞섰습니다.
이것이 16일 논평입니다.
쿠데타 주도세력 뿐만 아니라 5공 연루, 언론통폐합 지휘, 높은 수위의 친일 발언을 한 분들이 실제로 섞여있는데, 이들을 가리켜 비판한 것을 사람의 도리가 아닌 몰상식한 일을 저질렀다고 준엄하게 가르치는 한나라당에서 김태환 의원에 대해 어떻게 논평할지 기대가 큽니다.
2. 오징어로도 때리지 말라
지난 12일 60대 골프장 경비원을 폭행한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을 두고 안팎으로 파장이 커질 조짐이 보입니다. 사건의 순서를 잠깐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12일 : 골프장 VIP룸에서 지인들과 술 마시던 김태환 의원, 열려진 문틈으로 방안을 들여다보는 전 KT의 자회사 지점장을 하다 퇴직한 경비원 강모씨에게 욕설을 퍼붓고 비닐 포장된 건어물 (오징어로 밝혀졌습니다.)로 강씨의 얼굴을 때린 후 돌아가는 차를 타러 나갔다가 다시 올라와 강씨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배를 걷어찹니다.
15일: 사건이 알려진 15일부터 김태환 의원의 홈피와 한나라당의 홈피가 다운될 정도로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칩니다. 이에 김태환 의원은 "당에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김덕룡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겁니다. 이를 전한 임태희 대변인은 "본인이 다음 의원총회에서 공식적인 발언을 통해 의원들 전체를 상대로 경위를 설명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하는 것이 좋지 않냐는 뜻을 김태환 의원에게 전했다"고 회의 브리핑에서 밝혔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당에 누를 끼친 경위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는 정도로 감싸주고 끝낼 기미를 보입니다.
김태환: "손님이 방안에 있는데 경비원이 왔다갔다해 기분이 상하면서 순간적 으로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이유가 어떻든 발로 차고 한 것은 잘못됐으니 사과할 생각"
16일: 김태환 의원을 비난하고 나서는 목소리가 안팎으로 커지자, 김원웅 국회 윤리특위 위원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여야 간사와 협의해 윤리특위에 회부할지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이 윤리특위에 회부될 경우 17대 국회에서 첫 사례가 됩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김태환 부담론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노태우, 김영삼을 대통령으로 만든 ‘킹메이커’ 고 김윤환 의원의 동생인 김태환의원의 장남은 국적상실로 면제 처분을 받는등 3명중 2명이 군복무를 하지 않았으며 국회의원 당선시 재산공개과정에서 9천8백58만원으로 소득세 체납랭킹 3위를 기록했던 전력이 있는 김태환 의원을 감싸는 부담을 안고 가느니 당 인사위원회에서 진상조사 활동을 벌이기로 해 스스로 공론화 하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12일부터 16일까지 일어난 이 사건들로 한나라당의 16일 논평인
“국무총리가 원로들을 직접적으로 모독하고 폄하 한다는 것은 몰상식에 가깝고 동양의 예법으로 보아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에 대입해 봅시다.
“국회의원이 경비원을 직접적으로 모독하고 폄하 한다는 것은 몰상식에 가깝고 동양의 예법으로 보아도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17일자 논평, 기대하겠습니다.
순간의 ‘해프닝’ 이 평생을 좌우합니다.
3. 보수 원로 VS 진보 무지랭이
진보원로 인사 71명이 16일 오전 대한성공회 성당 앞 마당에서 국가보안법 폐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리영희 교수
"국가보안법은 이탈리아의 무솔리니, 대만의 장개석처럼 국가주의자들이 자신의 권세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법의 아류"
"국보법 유지의 이유로 국익을 주장하지만, 국보법은 기본적으로 인간존중의 정신에서 크게 벗어난 인간을 죽이는 법이다"
백기완 민족문제 연구소 소장
"국보법이 수십년간 존재하면서 만들어낸 '국보법적인 문화'를 교정해야 한다"
오충일 목사 (6월항쟁 당시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장)
국보법 유지를 주장하는 분들은 국보법이 어떻한 고통과 고난을 가져오는지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할 수 있다"
또한 백기완 소장은 9월 9일 보수원로 시국선언의 양 뺨을 후려치며 자연친화적인 원로상을 내보입니다.
백기완 : "원로란 말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냐" "사람들이 나를 보고도 원로라고 하는데, 나는 단지 땅속을 헤집는 '늙은 무지렁이'에 불과하다.”
지렁이, 한자로 쓰면 土龍이지요. 땅속에 사는 용, 괜한 말이 아닌 것 같습니다.
4. 안식처는 나발이….
헐리우드 스타의 최종 안식처는 한국계 여인? 이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여성편력을 자랑하던 네 명의 헐리우드 스타 (니콜라스 케이지, 에릭 클렙톤, 웨슬리 스나입스,우디 엘런)가 한국계 여성에게 안착하는 것을 두고, 많은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행복하고 안정적인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정을 중시하고 순종적인 한국계 여성들의 지혜 때문인 것 같다며 분석의 탈을 쓰고 넘겨짚은 이 기사.
한국계 여성이 무슨 헐리우드 남성스타들의 재활용센터나 갱생원도 아니고 여성의 힘으로 막 나가는 남자를 구원한다는 판타지 양산하는 것 같아 입맛이 씁니다.
환상이 인생을 갉아먹는 경우, 분명히 존재합니다. 구원의 여성을 자처하다간 인생 꼬이는거 순간입니다.
5. 나머지 15% 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공동으로 수도권과 부산, 대전의 공영 도매시장과 농협 하나로클럽 등에서 수거한 채소류 10개 품목 136건을 검사한 결과 18건, 13.2%가 잔류농약 허용기준을 초과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보원 관계자는 “올해는 이상고온으로 상추, 깻잎 등에 병해충이 많아 농약사용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소를 흐르는 물에 2~3회 씻거나 데쳐 먹으면 잔류농약의 85%까지 줄일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만,
나머지 15%가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서는 답이 없습니다.
6. 우울증엔 광합성
씹다 버린 껌 같은 표정으로, 코트깃을 여미는 가을 우울증에 시달리는 분들께는 볕 좋은날 밖에 나가 광합성 하는게 직빵이랍니다.
과도하게 광합성 하면 이렇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람은 못되도 잔디는 되지 말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적당한 우울은 ‘저 인간이 왜 저럴까?’ 라는 주위의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불러일으켜 메마른 인간관계 보수와 갈데 없는 애정의 향방까지 짚어주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낄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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