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흘리며 호소하고 있는 키요시의 모습을 보았을 때,
지로도 차가운 어린 자식의 손을 꼭 쥐고,
자신의 일의 상태로부터 처나 자식의 희망을
들어주지 못하는 괴로움으로 자신이 싫어지고 있었다.
레이카를 데리고, 큰맘먹고 도쿄에 가서,
레이카와 키요시의 신분을 모르는 곳에서 살려고도 생각했다.
레이카를 위해서도 키요시를 위해서도...
그리고 휴일을 이용해서 도쿄의 칸다에 있는 친구에게 물어 보았다.
그러나 사무원으로서 취직할 곳은 없었다.
적어도 생활이 가능한 장소가 있으면,
어떤 어려운 일이라도 이겨내겠다고 지로는 생각했다.
처나 아이들의 날개를 펼 수 있는 세계를 원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월의 30일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내년은 키요시도 초등학교에 가지 않으면 안되고
1개월 정도 안에 뭔가 알아봐달라고 친구에게 부탁하고 돌아왔다.
키요시와 레이카는 이미 소나무 장식을 만들어,
현관에 확실히 통나무를 묻어서 소나무를 안정시켜 두었다.
금줄을 들려서 완전히 새해를 맞이하는 준비를 끝내두었다.
대만에 있을 때부터 지로가 만드는 것을 잘 기억해두었기 때문에
레이카는 지로가 귀가할 때까지
소나무 장식을 신경쓰지 않도록 급하게 만들었다.
“도쿄는 어때요?”
레이카는 갑자기 도쿄에 갔다 온다고 하고
나가버린 남편 지로의 행동에
뭔가 어수선하고 침착하지 않은 상태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뭔 일이 있는지 모른다고 레이카는 생각하고 있지만,
남편의 생각하고 있는 것까지
물어서 파고드는 것을 레이카는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남편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걱정이었다.
그것은 지로가 키요시와 산에 나무하러 갔다 돌아 온 후에,
생각이 난듯한 얼굴 그대로,
“내일은 도꾜에 갔다 와요.”
라고 한 것만으로 아침에 첫 기차로 가버렸기 때문이다.
“응. 나는 레이카와 키요시가
누군가에게도 차별받지 않는 도쿄에 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일자리를 친구에게 부탁하러 갔다.
도쿄에 가면 아무도 모르고 차별받는 일도 없고
바보 취급받지도 않고. 레이카, 그렇지?”
라고 이제야 속마음을 털어 놓는 것이었다.
“갑자기 당신은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거예요.
어디라도 똑같죠. 나는 뭐라해도 괜찮아요.
키요시와 당신이 있으면...”
라고 레이카는 남편의 걱정하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만큼,
강하게 말했다.
“레이카. 정말로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나도 너희들이 불쌍해. 나도 괴로워요. 어머니까지...”
남편도 우리들과 함께 괴로워하고 있구나.
불쌍하게도. 하고 레이카는 생각했다.
“여보. 그런 약한 마음으로 앞으로 어떻게 해요.
우리들은 어떤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거에요.
여보, 전에 무슨 소리를 들어도 힘내라고
나에게 말했잖아요. 잊었어요?
나는 무슨 소리를 들어도 이미 결심하고 있어요.”
레이카는 기운이 약해진 남편 지로를 용기를 주면서
일부러 강해 보이려고 했다.
그러나 지로의 입장에서는
6살이 되는 키요시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마음 속에 맺혀서,
자신은 어떻게 되어도,
레이카와 키요시의 행복한 길을 생각하지 않고서는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지로는 이후의 일을 여러 가지 생각해보았지만,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레이카는 새해의 새해 음식을 만들려고
부엌에서 뭔가 책을 읽으면서 몰두하고 있다.
키요시는 일본식 화로에 불을 쬐면서 그림책을 보고,
모르는 글자를 레이카에게 졸라서 물어보고 있다.
어수선한 년말도 지나서 1930년 새해를 맞이했다.
레이카는 남편으로부터 선물 받은 기모노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아빠, 아빠’
라고 키요시가 아빠를 깨우고 있다.
레이카는 맨 먼저 동똑 하늘에 이제 떠오르는 태양에 합장을 하고
“신이시여.
우리들에게 위대한 빛이랑 열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인간답게,
그리고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서 기원합니다.
세계 인류가 싸움없는 평화로운 1년을 보내도록--.
우리집에도 광명이 가득하도록, 우리들도 노력하겠습니다.”
레이카의 올해야말로
마음을 새롭게 한다는 기세가 기도의 모습이 되었다.
잠시 후 남편 지로도 나왔다.
그리고 벌써 첫날이 되어서 둥글고 따뜻한 빛을
산에 평야에 마을에 쏟고 빛이 밝게 빛나고 있는 태양에 박수를 쳐서 기도했다.
“여보, 축하합니다. 올해도 건강하게 힘내세요.”
“축하. 레이카도 잘 해요.”
“여보, 키요시에게도...”
“키요시. 축하.”
“응, 아빠, 엄마, 축하.”
한 가족의 즐거운 한 때가 지나간다.
레이카가 만든 떡국을 먹고
키요시는 연날리기를 아빠에게 조르고 있다.
키요시가 졸라서 지로는 밖에 나가 연줄을 잡고
하얀 종이에 꼬리를 붙였다.
키요시는 연줄을 팽팽하게 잡고 바람을 향해서 달렸다.
도내강 근처의 바람은 폭풍처럼 강해서 연은 쭉쭉 올라갔다.
(그러나 올해는 키요시의 초등학교 입학이다.
키요시의 행복을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지로는 여러 가지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1월 말에 일어난 일이다.
지로는 형 에이이치를 회사로 불러
“형, 회사의 돈을 3백엔 빌려주지 않을래요. 꼭 필요해서요”
뭔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지로의 일을
에이이치는 걱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로. 무슨 일에 3백엔이라는 큰 돈이 필요하냐?”
“여러가지 생각하고 있는 것을 해보려고요.”
형에게도 말할 수 없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에이이치는 동생이 회사를 그만 두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회사를 그만두려고?”
로 물어보았다. 그러나 지로는 지금의 기분을
“아니. 그만두지 않아요.
작년 친구들을 만나러 상경했는데
좋은 일자리가 없어서 여기서 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여러 가지 집안에서 필요한 것이 있어서
3백엔이라도 좋으니 빌려주세요.”
“좋아. 줄게.”
라고 말하고 지로는 형의 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돌아왔다.
1월 중은 대부분 밤은 늦게,
지로는 기분이 나쁜 매일이 계속되고,
레이카도 남편의 너무나도 변하는 모습에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게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려화. 당신과 결혼한 것은 잘못됐다.
나는 올해 1월부터 계속 생각하고 있었어.
도쿄의 친구에 부탁한 취직도 안되고 나는 패기가 없어.
당신과 키요시의 일로, 일도 손에 안잡혀.
잠시 어딘가에서 이후의 일을 생각하고 올게.
내일부터 잠시 없을거야.”
지로는 참을 수 없는 마음속을 레이카에게 말했다.
“당신 뭐하는 거예요. 몸이라도 안 좋아요?”
라고 말하고 레이카는 지로의 이마에 손을 대자.
“내버려 둬. 이미 이런 생활이 싫어졌어”
라고 말하고 지로는 잠자리에 들었다.
레이카에게는 저렇게 온순한 남편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변했을까 하고 상상도 되지 않았다.
지로는 그 다음 날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월급봉투에 80엔만이 경대 위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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