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의 슬픈 초상>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로 오정희 씨가 선정된 후 사회적 문제제기가 되고 있습니다. 오정희 씨는 박근혜 정부 하에서 블랙리스트 실행의 최대 온상이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핵심 위원으로 있으면서,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사상, 양심, 출판의 자유 등을 은밀한 방식으로 위법하게 실행하는데 앞장 선 혐의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 조사와 백서 등에 따르면 그는 확인된 것만 하더라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사업, 우수문예발간지사업, 주목할만한작가사업 등’에서 사회참여적 예술인으로 지목된 블랙리스트들을 사찰, 검열, 배제하는데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도 단 한번도 동료 문화예술인들과, 이 사회 민주주의에 대해 단 한번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도 하지 않아 공분을 자아내고 있었습니다. 관련한 문제로 지난 2018년에는 동료 문화예술인들이 나서서 오정희 씨의 <한국문학관> 초대 이사 취임을 막은 바 있기도 합니다, 여전히 <대한민국예술원> 정회원으로 국가세금으로 종신 연금까지 받고 있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관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헌법 유린 사건’은 전직 대통령 비서실장, 전직 문체부 장차관 4명 등이 구속된 희대의 국정유린 사건입니다. 그 사건의 핵심 실행자 중의 한 사람이 국가를 대표하는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로 나서고 알려진다는 것은, 한국사회 문화예술과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며 치욕에 다름없는 일이 될 것입니다. 이에 한국작가회의는 관련 항의 행동에 함께 하기로 했음을 긴급히 회원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다른 억측들이 없도록 관련 혐의 사실 등을 알려드립니다. 부디 함께 공론의 장으로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작가회의 전체 회원 긴급 공유)
【첨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자’
오정희 소설가의 ‘2023 서울국제도서전’ 홍보대사(도서전의 얼굴)
위촉에 대한 문화예술계 입장
“오정희 소설가, 부끄러움을 모르는 문학은 사회적 폭력에 불과하다”
지난 6월 12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과 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이자, 한국과 세계를 책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인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였다.
이 보도자료에는 “소설가 오정희, 김인숙, 편혜영, 김애란, 최은영, 천선란 등 6명 홍보대사로 활동”이라는 내용이 강조되어 있다. 그리고 개막을 하루 앞 둔 이 순간에도 서울국제도서전 홈페이지와 포스터의 한 가운데는 오정희 소설가가 당당하게 자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의 말 그대로 “전 세계 출판 교류 마케팅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이자 상징은 바로 소설가 오정희다.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자’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오정희 소설가는 박근혜 정부 시절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의 실행자였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을 위한 위원회’의 조사결과와 언론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오정희 소설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제5기) 위원이자 위원장 직무대행으로서 이미 명백하게 진상규명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들(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사업, 우수문예발간지사업, 주목할만한작가사업 등)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사람이다.
특히 오정희 소설가는 2015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심의에서 심사위원들이 배제조치에 끝내 반발하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적접 30여 명을 무더기로 배제하는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실행에 가담하였다. 당시 오정희 소설가는 블랙리스트 실행 사실을 명백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심지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에서 심의위원들과 배제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로 검열 행위에 적극적으로 실행 가담하였다는 사실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회의록, 진상조사 결과보고서 등을 통해 확인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오정희 소설가는 지난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었다가 문학계와 언론의 비판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자 자진사퇴한 전력조차 있는 인물이다.
오정희 소설가는 지금까지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와 관련하여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는 고사하고 어떠한 성찰적 태도조차 보여주지 않은 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국가범죄에 대해 침묵으로 동조‧옹호하고 있다. 아니,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얼굴’을 자임할 정도로 성찰과 반성의 감각을 상실한 채 부패한 문학권력이 되었다.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부끄럽고, 분노한다.
2023년 지금 이 순간에도 대한민국 문학‧도서출판의 상징이자 얼굴이 동료와 후배 작가들을 검열하고 배제하는데 앞장 선 국가범죄의 실행자라는 사실이 부끄럽다.
이러한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가 대한민국 문학과 도서출판을 대표하는 국제행사의 홍보대사로, 대한민국 법원과 정부는 물론 자신들 스스로가 공언했던 국가범죄의 실행자를 선택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검열하고 블랙리스트 국가범죄를 옹호하는 가해 조직으로 우리 사회에 영원히 남을 것인가.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블랙리스트 국가범죄의 피해 단체로서 블랙리스트 국가범죄 가해자들에게 면죄부를 줄 것이 아니라, 반성과 사과가 없는 블랙리스트 가해자들에 대해 더욱 심각한 문제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잘못은 세월이 해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오직 스스로의 성찰과 노력을 통해서만 바로 잡을 수 있다.
이제 동료 문화예술인들에게 간절히 묻고 싶다.
지금 이 시대의 문학은, 책은 왜 존재하는 것인가. 동료와 후배들의 창작과 출판을 검열한 소설가가 당당하게 ‘얼굴’이 된 서울국제도서전이 어떻게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책 축제”가 될 수 있을까.
지금도 전혀 반성과 사과가 없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가해자들에게 공개적으로 면죄부를 주는 행사에서 다루어지는 ‘비인간, 인간을 넘어 인간으로’라는 주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처럼 부패한 문학권력 앞에서 침묵하는 예술이 어떻게, 감히 우주와 지구, 역사와 미래, 민주주의와 불평등, 여성과 소수자, 인간과 비인간을 입에 담고 글을 쓸 수 있을까.
우리는 결코 침묵할 수 없다.
- 이번 2023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오정희 사태에 대한 다양한 문제제기와 사회적 토론이 진행되기를 참여 작가와 출판사 그리고 관객들에게 요청합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출판문화협회는 이번 오정희 사태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여 공개하라.
【긴급 항의 기자회견 및 예술행동】
○ 2023년 6월 14일(수) 10시, 서울국제도서전 개막식장(강남 코엑스몰) 앞
○ 2023년 6월 18일(일) 14:30 오정희 참여 섹션 장소(강남 코엑스 A&B1홀)
2023년 06월 13일
문화연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 블랙리스트이후(준), 영화계 블랙리스트 문제해결을 모색하는 모임, 익천문화재단 길동무, 우리만화연대,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한국민예총, 한국작가회의 외
【참조(바로가기) – 지난 한국문학관 해촉 사례】
[(뉴스1. 2018. 5. 28) 오정희 한국문학관 추진위원 위촉 논란…]
https://v.daum.net/v/20180528170022403
【자료 – 오정희 씨 블랙리스트 실행 혐의 사례 일부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백서 등 참조】
○ 오ㅇㅇ는 예술위 위원으로 2014. 12.경부터 2015. 7.경까지 ‘2015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사업’과 관련하여 청와대 및 국정원, 문체부로부터 특정 문인들에 대한 배제지시가 하달되는 과정에서 예술위 장ㅇㅇ, 이ㅇㅇ으로부터 이에 대한 지속적인 보고를 받음.
○ 오ㅇㅇ는 해당 사업의 제3차 책임심의위원의 심의결과에서 배제지시가 하달된 문인들이 배제되지 않자, 2015. 7.경 위 배제지시를 이행하기 위하여 2015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제3차 책임심의위원 심의결과인 최종통과자 102명(안)을 거부하고, 박ㅇㅇ 위원장이 위원회 전체회의에 회부한 70명(안)을 서면결의로 확정함으로써 배제지시를 이행함.
○ 이로써 오00는 위 기재 사실과 같은 내용을 예술위 이ㅇㅇ, 장ㅇㅇ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았음에도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이를 묵인하고 위원회 서면결의 방식을 통하여 특정 문화예술인에 대한 배제지시를 이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