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해담사과 농원의 아침이 참 곱다. 여기 영주 사과농원의 기온은 영상 3도, 우리집 봉평 산골집도 같은 영상 3도란다. 그래도 여기는 이슬이 촉촉하게 내렸지만 산골집은 서리가 하얗게 내렸겠지 싶다.
동녘에 햇살이 너무나 보기좋게 떠올랐다. 애견 코코 녀석이 앞장을 서서 과수원 사방을 뛰어다닌다. 녀석의 뒤를 따라 걷는 것도 좋다. 사과 수확을 다 마친 과수원을 걸어다니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내년에도 올해 처럼 사과가 잘 자라고 잘 열리고 잘 익어서 젊은 농부 부부에게 좋은 결실을 안겨주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비록 무늬만 농부이긴 하지만 이 촌부도 같은 농부라서 그랬겠지?
어제는 집앞 농원에서 막내처제의 안내로 아내와 함께, 조카 딸내미와 함께 사과따기 체험을 제대로 했다. 높은 나무에 열린 사과도 따고, 운반기를 운전하여 옮기는 일도 해봤다. 예전부터 사과밭을 지나다니면 탐스러운 사과 따는 것을 그렇게 해보고 싶었지만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는데 막내네가 사과농원을 하는 덕분에 그 꿈을 이루었다고나 할까? 우린 이따금씩 도와주기만 하는 것이라 해마다 이맘때 모두 다 수확하는 시기에 와서 며칠 돕고 있다. 그래도 얼마나 뿌듯하고 좋은 것인지 모른다. 탐스럽게 잘 익은 사과를 따는 즐거움과 뿌듯함과 흐뭇함을 느끼게 해주어서 막내네에게 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다.
아직 아랫쪽의 농원에는 덜 수확한 사과가 남아 있다고 한다. 어제는 집앞의 농원에 남은 사과를 땄다. 처제가 알려주는 그대로 우리는 조심조심 사과 하나라도 흠집이 나면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이라서 정성을 다해 열심히 따고 박스에 담고 옮겼다. 체험을 해보지않고 그저 보는 것으로는 낭만적이겠지만 그렇지가 않은 것이 바로 사과 농사가 아닌가 싶다. 지금부터는 일일이 꼭지를 손질하고 크기별로 선별하여 주문하신 고객들께 보내는 택배작업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밭 설거지도 해야하고 겨우내 전지작업을 비롯한 일들이 많다고 한다. 결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 과수 농사가 아닌가 싶다. 그래도 지금 이만큼 되기까지 부단한 노력을 하여 잘 일구어 놓은 막내네 부부의 정성과 열정에 찬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름의 방법으로 가능한 저농약으로 사과 농사를 짓는 것 또한 대단함이 아닌가 싶다. 아마 그래서 짧은 기간임에도 많은 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 같다. 앞으로도 쭈욱 맛있고 품질 좋은 사과를 생산하여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첫댓글 사과가 탐스럽군요.
농부의 삶이란 정해진 것보다는
주어지는 현실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고, 좋은 사과 구입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 주세요.
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