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네르 해양국립공원
보네르는 영토 전체가 해양국립공원일 정도로 자영보호가 잘 되어 있다. 보네르 해양국립공원은 1979년에 설립되었다. 지금 본격적으로 해양국립공원에 진입했다. 바다 물빛이 비경이다. 해변에서부터 층층으로 가까운 곳부터 산호빛, 에메랄드빛, 코발트빛, 검은 빛이다. 멀리 진한 물빛은 깊은 곳이다. 오른쪽 산에 있는 암석은 바닷속에 있던 보네르의 흔적이다. 보네르가 원래는 바닷속에 있던 영토였다. 노란머리 파랑새가 나뭇가지에 앉아있다. 그 새를 보라고 잠시 버스가 정차했다. 울창한 나뭇가지에 앉아 있어서 찾기 어려운데 잘 보니 있었다. 오른쪽 육지쪽의 허물어진 건물은 옛날의 세관 건물이다. 옛날엔 이곳에 배가 들어왔다. 바다쪽으로 다이빙 장소가 있다. 사람들이 계단으로 걸어 내려간다. 67개 계단인데 다이빙 장구가 무거워서 몇 천개 계단이라 부른다. 아무 곳으로나 바다에 들어가면 안 된다. 반드시 허락된 노란 마크의 돌이 있는 곳에서만 바다 진입이 가능하다. 브라질 나무라는 이름의 나무도 있다. 붉은 염료를 채취하는 나무다. 지금 가는 해변도로가 좁은데도 2차선 도로란다. 왕복하는 차들이 교행도 가능하단다. 새 지역을 통과한다. 새가 200여종인데 50여종만 이곳에 서식한다. 나머지는 철새다. 오른쪽 산중턱에 보네르 지도를 닮은 아치형 바위가 있다. 저곳에서 결혼하면 잘 산다는 속설이 있엇서 종종 젊은이들이 와서 결혼한단다. 왼쪽에 아까 보았던 노랑머리 새가 둥지를 틀고 사는 선인장이 있다. 선인장 품속에 둥지가 있다.
이곳 해양국립공원 안의 모든 것들은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다. 살아있는 식물, 동물, 바다 생물 등은 물론 죽은 것조차 보호한다. 죽은 나뭇가지 하나 건드리지 않는다. 그로인하여 보네르의 해양 생물들은 다양하고 풍부하다. 어느 해변에는 바다 식물관찰 지정으로 보호되는 구역도 있다. 사람은 그곳에 접근이 불가능하다. 키 작은 바다 식물들이 자작자작 자리고 있다. 수많은 어종과 사람보다 많을지도 모른다는 홍학과 산호가 가득 채운 에메랄드빛 바다 등이 세계인을 불러 들인다. 그런 살아있는 생명의 바다에서 다이빙 등의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낭만은 바라만 보이도 가슴 설레게 한다. 해안 도로를 달리는 좌우로 전개되는 바다와 천연자연 풍경 또한 해양스포츠 못지 않게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도로변 바닥에 알로에 같은데 100년을 사는 나무로 10년에 1회 꽃 핀다는 식물도 있다. 버스가 가도가도 끝이 없는 해변길, 산길을 달린다. 가끔은 멈추어 관찰하게 하고, 가끔은 지나가며 설명해주고, 가끔은 눈으로 가슴으로 바라보고, 먼 나라에서 기막힌 비경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