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에 병해가 발생한 것을 발견한 때에는 지상부에서 발병한 경우는 적기의 방제를 거친다면 외관상 관상미를 떨어뜨리게 정도의 피해에 그치지만 토양에서 발병한 경우라면 난 전체가고사할 확률이 높다.
식물에 발생하는 병해는 공기 전염성 병해, 토양 전염성 병해와 함께 충해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공기 전염성 병해와 충해의 경우는 꾸준한 관심과 적기의 방제를 실시하게 된다면 난 전체를 고사시킬 확률은 낮다.
그러나 토양 전염성 병해는 자칫하면 난 전체를 고사시킬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병원균이 기생하는 여름철에는 특히 세심한 주의와 관심을 가지야 한다.
공기 전염성 병해는 병원균이 공기로 전파되며 잎, 꽃, 줄기 등 식물의 지상부에서 발병하기 때문에 병 증상이 외부로 쉽게 드러나며 감염부위의 조직만 괴사시키기 때문에 포기 전체를 죽이는 경우는 드물고 비교적 방제가 쉬운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탄저병, 잎마름병, 흑부병 등이 있다.
이런 병해의 경우는 발병한 조직 부위를 소독한 가위 등으로 잘라내고 다이젠, 리밀도 수화제 등의 약제를 희석비율에 맞추어 잘라낸 부위에 발라주면 더 이상의 병해는 진행되지 않는다.
이런 병해는 난의 관상미만 떨어뜨릴 뿐 난 전체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토양 전염성 병해는 공기 전염성 병해와는 달리 병원균이 토양에 서식하여 식물의 뿌리나 구경 등 지하부에서 발병하며 포기전체를 고사시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병이 많이 진행된 후에야 외부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발병 후에는 방제가 불가능하다.
병해가 조기에 발견되었을 경우는 분갈이를 통해 난의 전체 포기 중 일부를 건질 수 있지만, 잠재적인 위험이 존재하고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병해이다.
연부병으로 알려져 있는 무름병(bacterial soft rot - 세균성 전염병)과 백견병으로 알려져 있는 흰 비단병(southern blight)와 근부병으로 알려져 있는 구경썩음병(bulb and root rot - 곰팡이균에 의해 발병하는 병)이 대표적인 토양 전염성 병해이다.
무름병은 어위니아 카로토보라(Erwinia carotovora subsp. carotovora)라는 단세포로 된 세균의 침해에 의해 발병하는데 몸통이 작고 편모가 여러 개 붙어있어 물 속을 헤엄치며 가까운 거리를 능동적으로 물을 따라 전파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무름병 병균은 이분법(binary fission)으로 번식하는 혐기성 세균으로 산소가 없어도 계속적으로 증식한다.
곰팡이와는 달리 이 병은 뿌리나 땅의 접지면 부위에 생긴 난의 상처를 통해 침입하며, 식물 세포벽의 구성성분을 분해하는 펙틴 분해효소와 섬유분해 효소를 분비하기 때문에 세포를 물컹하게 썩혀 병든 조직은 물컹하고 악취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발병의 최적온도는 28도에서 30도 사이이다.
충분한 수분과 온도 영향이 주어지면 병원균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1~ 2일 만에 난을 썩힌다. 발병한 화분은 난대에서 격리시켜 병원균의 전파를 막고 외부로 나타난 싹은 즉시 분리하여 불에 태우고 새 화분에 심을 건전한 촉은 무름병 방제 전문 농약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담근 후에 분갈이를 해 준다.
무름병 방제 농약으로는 한우물(희석비율1000배). 일품(희석비율1000배), 농용신수화제(800배 희석) 궤양신(500배 희석) 부라마이신(500배 희석), 등의 농약이 있다.
구경 썩음병(근부병)은 푸사리움 옥시스포룸(Fusarium oxysporum) 라는 병원균이 일으키는 병으로 대표적인 토양전염성 곰팡이다. 분포면적이 넓고 밀도가 높아 모든 식물에 발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기주 식물이 없는 토양에서는 부생생활을 하며 균사나 후막포자로 월동을 하며 후막포자는 기주식물이 없는 환경에서도 10년 이상을 생존할 수 있는 好气性 곰팡이로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악화된 토양에서 발생이 많으며 최적온도는 24도에서 30도 사이에서 발병하며 15도 이하나 33도 이상에서는 거의 발병하지 않는다.
병원균의 침투경로는 식물의 뿌리에 생긴 상처나 곁뿌리가 나온 틈새로 침입하여 도관(vascular - 속씨식물의 물관부에서 물의 통로역할을 하는 조직)에 도달한 후 급격히 증식하여 도관을 막고 독소를 분비해 세포조직을 파괴한다.
이 병은 난 품종 생육시기 및 발병환경에 따라 차이가 다소 차이가 나지만 구경이 썩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방제약으로는 베노밀수화제(상표명 벤레이트), 지오판(상표명 톱신M) 만코지수화제(상표명 다이센M45)가 있는데 곰팡이 균의 방제에서 특히 푸사리움균은 방제가 가장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후에는 치료효과가 거의 없고 예방효과도 낮다.
농약 살포시 잎의 앞면과 뒷면 및 뿌리가 흠뻑 젖고 화분에서 흘러내릴 정도로 살포 관주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난에 발생한 병해의 경우는 대부분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데 병원균과 기주(난) 및 재배환경의 세 가지 요인이 상호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발병하게 된다.
병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에서 배양되더라고 병원균이 없으면 발병하지 않으며 무름병의 경우는 재배환경이 병원균의 활동에 적합하지 않으면 병이 발병하지 않는다.
방제의 기본은 세 가지 요인이 적절하게 동시에 작용하지 않게 하는 데 있다.
충해는 깍지벌레, 진딧물, 총채벌레 등의 발생으로 인해 난이 고사하게 되는 경우인데 깍지벌레나 진딧물은 해당약제를 사용해서 방제를 하게 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총채벌레의 경우는 꾸준한 관찰과 지속적인 방제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딧물이나 깍지벌레가 발생하는 경우는 분속이 통기불량으로 인해 생기며 화분의 크기에 비해 난의 촉수 밀도가 높을 경우 발생한다. 이런 경우라면 분갈이를 하여 분주해주고 해당 충해 약제를 살포한다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깍지벌레나 진딧물의 경우는 수프라 사이드를 물과 1000배 희석하여 살포하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진딧물이나 깍지벌레는 한번의 살포로 없어지지 않는다.
화분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살포 시에는 약제의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해야 한다.
난에 발생하는 각종 병원균들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난실의 환경적 요인을 적절하게 관리해 준다면 난을 건강하게 배양할 수 있을 것이다.
발병하고 난 뒤 조치를 취하는 것 보다 예방이 효과적이다.
가장 기초적이고 손쉬운 예방의 하나로 산채한 난은 소독하는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
난의 뿌리에 묻어있는 토양 속에는 병원균이 묻어있고 잎에도 병원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생지의 난이 병원균이 많은데도 크게 병해를 당하지 않는 이유는 난의 뿌리에는 난에 유익한 균류가 서식하기 때문에 병해에도 고사하지 않는다.
산채 묘를 깨끗하게 세척을 하고 칼이나 가위 등 소독된 도구로 뿌리를 정리해 주고 잎에 존재하는 감염된 부위는 자르고 자른 부위는 농약을 규정농도에 맞게 희석하여 발라주고, 뿌리는 적정농도로 물과 희석된 농약에 30분 정도 담군 후 그늘에서 말려 분에 심으면 된다.
세척과정에서 분무용 호스를 사용하면 자칫 상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붓을 사용하여 세척을 하면 된다.
난은 산채와 화분에 옮겨심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므로 적응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일주일정도는 매일 물을 주고 통풍이 좋은 곳에서 옮겨 관리하고 이때 활력제(메네델, 하이아토닉 등. 다량원소가 제외된 비료를 활력제라 함)를 규정농도보다 묽게 희석해서 관수를 하고 관수한 후 20분~1시간 이내에 시비를 하면 좋다.
다음으로 분갈이 시기를 앞당기는 것이 병해를 예방할 수 있다.
분갈이를 오랫동안 하지 않는 화분은 시비로 인해 난석이 물리적(난석의 깨어짐) 화학적 성질(산성화)이 변해 분내에는 염류(분해되지 않는 미네랄 성분으로 화분 아래를 겉면을 살펴보면 허옇게 묻어있고 분갈이 때 난석을 살펴보면 난석주위에 하옇게 묻어있다.)가 모이고 산성화가 이루어져 병원균이 기성을 부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산성화의 피해에 대한 사례는 논의 토양이 산성화되면 병충해가 극성을 부리고 쌀의 생산량도 떨어지고 연작을 하기에 무리가 오기 때문에 휴경을 하거나 논토양을 개선하기 위해 유기질 비료와 객토를 함께 사용하여 논의 지력을 높이는 것이 그 예다.
난석에는 병원균과 결합하는 유용 미생물(균류)가 거의 없어 병원균이 유입되면 공간이나 양분에 대한 경쟁자가 없어 급격한 증식을 하게 되어 더없이 병원균에게 더 없이 좋은 안식처를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분갈이는 화예품의 경우는 춘분을 기준으로 해서 분갈이를 실시하고 엽예품의 경우는 추분을 기준으로 해서 분갈이를 실시하면 좋다. 그러나 반드시 분갈이 하는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산채한 경우라면 언제든지 화분에 옮겨심기 때문에 사철 분갈이가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에 오염에 의해 발생하는 병해(무름병)는 물의 수질개선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질은 수돗물을 받은 뒤 3~ 4 시간이 지난 뒤 용존산소량을 높여주는데 받아놓은 수돗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정수장에서 물 소독을 위해 사용한 화학성분을 제거하기 위해서이고 용존산소량을 늘이는 이유는 물 속의 수생균류를 산소가 살균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병원균에 감염이 된 난은 비료주기나 물주기를 할 때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물주기나 엽면시비(비료를 잎에 분무하는 것)를 할 경우 건강한 난과 반드시 격리를 시켜야 한다.
물주기시 물방울과 함께 튀어서 주변의 건전한 난으로 전파되기도 하며 분무기의 분무질을 통해 병원균이 다른 난으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난실에서 대량으로 난을 재배할 경우 온실내부의 통로주변이나 식물 재배용 벤치 등에 Cu를 포함한 동제를 사용하거나 염화이소시아닐산나트륨(상표명 파인캠)은 염소계 소독제로 대부분의 곰팡이와 세균을 효과적으로 살균하기 때문에 난실 소독과 분갈이 때 필요한 각종 도구들을 소독을 하는데 유용한 농약이다.
난의 생육기간(4월 초순에서 10월 중순)에는 한달에 한번정도 예방적 차원의 소독이 필요하다.
난을 건강하게 재배하기 위해서는 예방을 위한 방제와 적기의 분갈이와 물관리를 병행한다면 병해에 대한 위험은 감소할 것이고 건강하게 난이 재배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