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향기
고린도후서 2:12~17
요절:“우리는 구원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2:15)
찬송가 445장(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
오늘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와 선교단 일행을 두고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는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향기라는 이 표현은 구약의 제사와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표현입니다. 구약의 동물 제사 곧 제단 위에 소와 양과 염소를 잡아 불에 태워 드리고, 밀가루를 제단에 태워 드리는 것은 늘 그 짐승의 고기와 기름과 곡식가루가 타서 올라가는 냄새로서 하늘로 올리워가곤 했습니다. 그래서 하늘의 하나님께서는 그 하늘로 올리워지는 향기를 맡으신다고 구약 성경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노아가 대홍수가 그친 다음 방주에서 내려 맨 처음 한 일이 하나님께 제단을 쌓고 제사를 드린 일인데 창세기 8:20 이하의 말씀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노아가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 중에서 제물을 취하여 번제로 제단에 드렸더니 여호와께서 그 향기를 받으시고 그 중심에 이르시되 내가 다시는 사람으로 말미암아 땅을 저주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사람의 마음이 계획하는 바가 어려서부터 악함이라 내가 전에 행한 것같이 모든 생물을 다시 멸하지 아니하리니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하나님께서 노아가 드린 제단의 제물이 불에 태워져 그 기름이 향이 되어 하늘로 올라갈 때 하나님께서 그 향기를 맡으시고 그 향기가 향기로워 기쁘게 받으셨고 이로 인하여 노아와 그 후손들을 축복하시며 다시는 물로는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모세에게 주신 출애굽 이스라엘을 위한 율법에도 각종 제사를 드리는 법도를 기록하고 있는데, 거기에서도 제물들을 제단이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로 올라간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레위기 1:9 말씀에 이르기를
“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고 하였습니다.
이제 예수님께서 오신 신약 시대에는 이와 같은 제단에 소와 양과 염소와 곡식 가루를 올려 불로 태워 그 향을 올려드리는 제사 방식은 폐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도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의 헌신과 봉사를 여전히 구약 제사의 용어로 표현하곤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 역시 제단에 올려진 순결한 어린 양이 타서 그 향기가 하나님께 올라간 것처럼 표현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5:1~2 말씀에 이르기를
“그러므로 사랑을 받는 자녀같이 너희는 하나님을 본받는 자가 되고 그리스도께서 너희를 사랑하신 것같이 너희도 사랑 가운데서 행하라 그는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희생제물로 하나님께 드리셨느니라”
고 하셨습니다. 이 에베소서 말씀 단락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그의 택한 백성에 대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말씀하시면서, 예수님께서 그러한 사랑으로 자기를 버리는 희생 제사를 드림으로써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사를 바치셨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주님의 그 사랑의 향기로운 제사를 본받아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들을 순결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정신으로 사랑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들인 우리가 예수님의 거룩한 십자가의 희생 제사를 통하여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으니, 우리도 그리스도를 본받아 거룩하고 순결하고 진실하고 착하고 의롭게 살아가며 사랑을 힘써 행하며 모든 이들에게 친절과 긍휼과 용서로써 섬기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그러할 때에 우리의 그러한 아름답고 선하고 거룩한 마음과 말과 행실들은 하나님 앞에 올려지는 향기가 될 것이며 하나님께서 그 향기를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도 그렇게 드려진 향기로 사도가 표현한 대목도 나옵니다. 빌립보서 4:18,19 말씀에 이르기를
“내게는 모든 것이 있고 또 풍부한지라 에바브라디도 편에 너희가 준 것을 받으므로 내가 풍족하니 이는 받으실 만한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이라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이 전도하여 세운 빌립보 교회 성도들은 특별히 사도 바울이 가는 곳마다 물질적인 후원을 계속하여 행하였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를 개척할 때에도 두 번 보내었고 나중에 로마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도 에바브라디도라는 성도를 보내어 물품을 보내고 직접 옥바라지를 해줄 정도로 섬겼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 고마움을 기억하면서 편지에 이렇게 감사하며 축복하는 말을 써보낸 것입니다. 그렇게 빌립보 교회 성도들이 보낸 물품이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로운 제물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것으로서 받아들여졌다고 하면서 사도는 그들을 위하여 풍성한 하나님의 축복을 빌어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봉사와 헌금과 헌물들이 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향기로운 제물로서 지금도 하나님께서 받으시고 기뻐하사 더 풍성한 것으로 갚아주시는 줄 믿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 말씀에서는 복음 전도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도 바울과 그 선교단 일행이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복음 제사장이라는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 구약의 제사장은 분향을 하기도 하는데 제단의 제물의 향과 더불어 향단의 태우는 향 역시 하나님께서 맡으시는 향취이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과 선교단이 이처럼 복음을 증거함으로써 가는 곳마다 사람들에게 향취를 풍기는 복음의 제사장들이라면서, 이 향취를 택한 사람들은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로 알고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택함받지 못한 사람들은 이 향취를 맡을 때에 매우 불쾌하게 여기고 싫어하며 그 향기를 풍기는 자를 죽이려 들게 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본능적으로 그 향취를 맡으면서 자기가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떨어지는 심판의 냄새, 지옥에 떨어지는 저주받은 운명임을 영적으로 자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는 곳마다 이 복음의 향기를 순수하게 잘 풍겨야 하겠고, 하나님의 말씀 아닌 인간 사상과 같은 불순한 것들을 섞어서 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와 말씀으로 무장하여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복음의 순결한 향기만을 풍길 때에 분명히 박해도 당하겠지만 택하신 주의 백성은 이 생명의 향기를 맡고도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구원의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제사장으로서 가는 곳마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풍겨내는 복음의 제사장들이 다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기는 자들입니다. 이 향기가 아름답게 풍겨나도록 우리는 그리스도의 인격을 본받아 사랑과 친절과 온유와 용서와 의로움과 착함과 진실함을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또한 생활이 바쁘고 생활이 어렵더라도 우리의 사랑과 시간과 몸과 물질을 아름답게 하나님 앞에 드려지도록 늘 힘써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복음 전도의 아름다운 향기를 가는 곳마다 풍기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그리할 때에 우리의 삶을 통하여 드려지는 향기를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고 영육간의 복을 내려 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