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나이가 많아 노쇠해졌습니다. 야곱이 애굽 땅에 거주한 지 17년이 지나, 야곱의 나이가 147세가 되었습니다(47:28)). 그 사이에 이스라엘(야곱)의 후손들은 애굽의 고센 땅에 거주하면서 생육하고 번성하였습니다(47:27). 이제 죽을 날이 가까웠음을 느낀 야곱(이스라엘)은 아들 요셉을 불러서 한 가지를 맹세하게 합니다(47:29~31). 자기가 죽으면 애굽에 장사(葬事)하지 말고, 자기의 시신을 애굽에서 가나안 땅으로 옮겨 조상의 묘지에 장사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야곱의 부탁에 요셉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고 맹세하였습니다. 요셉의 말을 들은 이스라엘(야곱)은 침상 머리에 엎드려서 하나님께 경배합니다(27:31).
파란만장(波瀾萬丈)한 삶을 살아온 야곱은 그의 인생을 돌아보며 많은 우여곡절(迂餘曲折)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애굽에서 이스라엘(야곱)의 후손들을 번성하게 하심을 보았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약속한 것처럼 다시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게 될 것임을 알았기에, 애굽의 총리가 된 아들 요셉에게 자신의 시신을 애굽이 아니라, 가나안 땅으로 가지고 나가서 그곳에 장사해 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야곱)의 후손이 거주할 땅은 애굽이 아니라 가나안 땅임을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상대의 손을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넣고 맹세하게 하는 것은 그 당시 반드시 그 맹세를 지키겠다는 맹세의 표현으로 사용되었던 행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요셉은 야곱이 병에 들어 곧 돌아가실 것 같다는 소식을 듣고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데리고 아버지 야곱에게 갑니다(48:1). 요셉이 찾아왔다는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야곱)은 힘겹게 침상에서 일어나 앉아서 요셉에게 말하기 시작합니다(48:2). 야곱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 루스(Luz), 즉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나 뵈었던 사건을 요셉에게 이야기합니다(48:3, 4).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하신 약속과 축복을 요셉에게도 분명하게 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후손들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차지할 땅은 가나안 땅이라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입니다. 그 당시로서는 이스라엘(야곱)의 가족들과 그 후손들이 애굽의 고센 땅에서 안정을 누리고 있고, 꽤 번성하고 있지만, 애굽 땅은 그들이 계속 거주할 땅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애굽 땅이 아니라 가나안 땅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에게 주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전한 것입니다. 지금 누리는 평안과 번성에 만족하지 말고, 하나님께서 약속한 땅으로 다시 가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요셉의 두 아들인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야곱에게 있어서 손자들이지만, 손자가 아니라 자신의 아들로 세우겠다고 말합니다(48:5, 6).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르우벤과 시므온처럼 자신의 아들로 삼겠다는 말은 야곱(이스라엘)의 기업을 이을 지분을 요셉의 두 아들에게도 주겠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는 므낫세 지파와 에브라임 지파가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요셉 지파여야 하지만, 요셉 지파를 둘로 나누어 므낫세 반(半)지파와 에브라임 반(半)지파러 당당히 독자적인 지파를 형성하게 하였습니다. 따지고 보면 므낫세와 에브라임은 요셉이 애굽 여인과 결혼하여 얻은 아들들이지만, 야곱은 요셉의 이 두 아들은 야곱의 자식으로 입양하여 이스라엘의 순수한 혈통을 잇는 자들로 삼은 것입니다.
그리고 야곱은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이며 요셉의 어머니인 라헬을 밧단(Paddan)에서 에브랏(Ephrath)으로 오는 길에 죽어서 그곳에 장사하였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에브랏은 베들레헴(Bethlehem)의 옛 이름입니다. 요셉에게 그의 어머니가 묻힌 곳을 이야기해 줌으로써 가나안 땅은 야곱의 조상들이 묻힌 땅이고, 요셉의 어머니가 묻힌 땅임을 확인시켜서 가나안 땅에 돌아갈 고향임을 알려준 것입니다.
야곱은 애굽에 머물다가 이제 애굽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야곱과 그의 후손에게 주신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야곱)과 그의 후손에게 주신 땅은 가나안 땅임을 반드시 기억하길 당부한 것입니다. 창세기를 기록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출애굽하면서, 이스라엘 백성의 조상이 되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은 가나안 땅이라는 것을 상기(想起)하게 하기 위해 요셉에게 전한 야곱의 말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환경이 만족스럽고 안정적이어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비전(Vision)과 하나님의 계획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곳이 “이곳”이 아니라 “저곳”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혹시 지금 나 자신이 누리는 환경에 안주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을 잊지 말고, 그 비전을 향하여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