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0 연중 제29주일.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 전교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8,16-20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부소치리 관상수도원 정원의 나무들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합니다. 이제 꽃들은 거의 지고 없지만 유독 연분홍의 작은 꽃들(바늘꽃)이 무리를 이루며 가을 바람에 하늘거립니다. 그 群舞가 참 아름답습니다. 개별 꽃들은 너무 작아 잘 눈에 뛰지않습니다. 호기심에 작은 하얀꽃을 접사 촬영을 해봤습니다. 보석처럼 귀하고 깨끗하고 조화로운 모습이 너무 이쁩니다. 마침 배경에 희미하게 서 계시는 성모님이 있어 그 모습은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작은 꽃들이 함께 어울려 추는 군무도 아름답지만, 개별 작은 꽃 하나하나도 참 귀하고 조화롭고 이쁩니다. 너무나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그 배경에 하느님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어머니신 성모 마리아가 계시기 때문입니다.
관상 수도원은, 苦海와 같은 이세상의 본래의 모습, 곧 창조 때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더라' 하신 에덴동산의 풍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나라 소중한 작은 형제들 하나하나의 거룩하고 존엄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1요한 4,16).
사랑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의 본성입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태어나 자라고, 사랑으로 인생의 의미와 가치와 행복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사랑 때문에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본성인 거룩함과 존엄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존재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의 자녀, 작은 형제 자매로, 모두가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를 누리며 살도록 부르심을 받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사는 것이 바로 민족들의 복음화입니다.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사람들이 살고있는 삶의 자리인 세상의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화, 종교를 복음, 곧 사랑의 가치로 변화시키고 인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 것이 바로 민족들의 복음화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선포자로서 교회, 곧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인류의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고, 세상을 복음의 가치, 곧 하느님 나라의 사랑의 가치로 변화시키는 복음선포 사명을 강조합니다. 회칙 <복음의 기쁨>과 <찬미받으소서>와 <모든 형제들> 그리고 <하느님을 찬미하여라>에서 더욱 분명히 합니다.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이 이교의 수장인 슐탄을 형제로 찾아갔을 때, 슐탄이 감동한 것은 바로 프란치스코 성인이 예수님께로부터 받은 하느님 나라의 복음의 기쁨, 사랑 때문입니다. 성인에게는 인종, 국적, 종교에 관계없이 모두가 형제요 자매입니다.
슐탄은 기꺼이 친구 프란치스코에게 점령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의 성지들을 맡깁니다. 오늘날까지 예루살렘과 이스라엘의 그리스도교 성지들을 성인이 창설한 작은형제수도회에서 관리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복음화는 타인들을 자신의 삶의 길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타인들이 진정으로 그들 자신이 되도록 도우기 위해 참으로 타인들에게 다가가는 것입니다. 세상의 복음화는 교회 밖의 사람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으로 형제들에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세상을 복음의 가치로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모든 복음서의 마지막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복음선포자로서 교회, 곧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인류의 집인 지구를 살리고, 세상을 복음의 가치, 곧 하느님 나라의 사랑의 가치로 변화시키는 복음선포 사명을 내리십니다. 그리고 교회, 곧 그리스도인들의 세상의 복음화와 복음선포 사명을 상기시킵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우리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식구들은,
1.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에서 모든 피조물과 함께 어울려 즐겁고 기쁘게 살며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2.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자비와 사랑을 실천합니다.
3. 한국의 둘레길을 따라 하느님과 함께 작은 형제들과 함께
걸으며(caminare),
동반하며(accompagnare),
주님을 찬미합니다(adorare).
성모 마리아처럼 말씀을 듣고 보고 곰곰히 생각하며 마음 속에 새기는 세굴라 סיגולי (나(하느님)의 소유) 샘들과 함께 우리 밥집에서 기도하며 봉사하는 어제도 역시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선물로 주신 매일을 최고의 날로 삽니다.
오늘은 세상의 '平和와 善'을 위해 사신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은 서울 청담성모치과 프란치스코 원장님과 함께 우리 밥집 가난한 식구들 치과진료를 하며 기도하고 봉사하는 날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