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멘토' 송기인 신부, 이낙연 후원회장 수락 파장이낙연측 "文대통령과 특별한 관계" 강조, 이재명측 긴장2021-08-02 13:49:20
확대 축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일 '문재인 대통령 멘토'로 유명한 송기인 신부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는 데 성공, 여권에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낙연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부산·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송 신부가 이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아 본격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캠프는 특히 "송 신부는 문재인 대통령과도 특별한 친분을 맺고 있다"며 송 신부가 문 대통령의 '멘토'임을 강조, 우회적으로 '문심'도 이 전 대표에게 기운 것처럼 주장했다.
또한 "최근에 재수감된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는 '그가 세상을 밝히는 빛과 소금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기도 했다"며, 김 전 지사를 지지하는 친문 당원들에게 김 전 지사를 끝까지 수호해온 송 신부가 이낙연 전 대표를 돕기로 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 이낙연 후보의 후원회장은 '영남 원로'로 불리는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으로, 송 신부는 공동후원회장을 맡아 활동할 예정이다.
송기인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이사장이 2019년 7월 4일 오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부마 민주항쟁 40주년 기념 전시 '부마 1979·유신의 심장을 쏘다!'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신부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멘토인 동시에 문 대통령의 멘토로도 잘 알려진 친문진영의 정신적 대부다. 문 대통령은 휴가때 고향 양산에 내려가면 반드시 송 신부와 만나 조언을 듣는 것으로 전해진다.
송 신부는 또한 조국 전 법무부장관 등 PK지역 친문들에게도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정가에서는 송 신부가 이낙연 전 대표의 후원회장을 맡기로 하면서 사실상 골수친문들이 이 전 대표 지지로 방침을 굳힌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등 벌써부터 여권에 간단치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골수친문 모임인 '부엉이 모임' 출신들 가운데 상당수 민주당 의원들도 조만간 이 전 대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이야기가 나도는 등 민주당 대선후보 자리를 둘러싼 긴장이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