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assion of the Christ*
-예수님의 수난-
예수님의 엑소더스
안규도(도미니코)신부:계산동 통고의 성모 성당 주임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기도하러 산으로 올라가셨다"라고 합니다.
왜 하느님이 기도하실까? 그것은 물론 하느님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
로서 기도하시는 것이겠죠.그런데 '오늘날과 같이 과학화,기계화 된
세상에서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는가'하는 생각도 듭니다.또한 키보드
만 누르면 금새 수많은 정보의 세계가 펼쳐지는 이 시대에 기도가 의
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 수가 있습니다.그러나 예수님으로부터 약
2000년이 지나 이처럼 물질 문명이 발전했어도 기계와 컴퓨터는 분노,
욕망 등 내 마음 안에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힘도 발휘할 수
없습니다.왜냐하면 영혼은 물질과 과학이 다스리거나 지배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바로 여기에 우리 기도의 자리가 있는
것입니다.
기도란 무엇일까? 저는 기도하는 영혼은 '주님 앞에 자신의 가난
함을 깨닫는 것'이라 생각합니다.'크신 주님 앞에 우리 자신의 지식과
사랑의 가난함을 고백함'입니다.나아가 기도란 '부족한 자신을 크고
아름다우신 주님께 개방하는 것',그리하여 더 이상 자신의 지식과 경험,
자신의 선과 정의,자신의 사랑과 뜻 안에 갇혀있지않고 지신이 다 알아
낼 수 없는 신비로 나를 열어놓는 모험이요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그래
서 기도하지 않을때 우리는 자신안에 갇히거나 자신에게 속기 쉽습니다.
저에게 있어 기도란 하느님이라는 무한히 새로운 세계로의 모험이기도
하고 자유로 나가는 길이기에 힘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기도하시는 동안에 그 모습이 변하고 옷이 누부시게 빛
났다.고 합니다.단지 모습과 옷만이 변하였을까요? 물론 내적으로도
변화가 있었을 것입니다.아버지의 뜻대로 수난을 겪어내리라는 내적
준비를 해두셨다고 믿습니다.기도하는 사람에게 다가오는 거짓 환상 중에
하나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여 자신을 바꾸려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
만을 자꾸만 합리화 시키는 것이 아닐까합니다.기도를 자신의 생각이나
판단,주장을 고집하고 정당화시키는 수단으로 삼는 것입니다.하느님은
그 사람에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단지 이런 기도를 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자기 이익의 도구로 이용할 뿐입니다.이렇게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를 통해 내적으로 새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자신을 고집하고
강화하며,자신을 버리는 길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더욱 더 중요
시하고,자신의 죄를 깨닫고 새 삶을 살기보다는 남을 더욱 더 죄인시하는
일에 바쁜 바리사이의 기도의 위험을 기억해야 합니다.그러니 기도하는
영혼은 용기를 내어 하느님께서 우리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우리자신을
그분께 의탁하고 맡겨야 할 것입니다.
"영광에 싸여 나타난 그들은 예수님께서 머지 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
시려고 하시는 일 곧 그의 죽음에 관하여 예수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합니다.우리 공동번역에서 직역을 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의역을 해"그의 죽음에 관하여"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고 합니다.그런데
원래 성서의 본문은 '그의 EXODUS'즉 (엑소더스,탈출,출애굽)라고 되어
있습니다.즉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나눈 중대한 이야기는 바로 예수
님의 EXODUS였다는 것입니다.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엑소더스라고 표현
한 것은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신비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에게
엑소더스란 구약성서중 출애굽기란 뜻이지만 원래 이 말은 '어디 어디로
부터 떠나는 길'이란 의미를 가졌습니다.예수님의 일생에 가장 중요한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예수님이 걸어가야할 엑소더스라고 했음을 단순한
의역으로 넘기기에는 너무나 아깝다고 생각합니다.예수님이 떠나야했던
엑소더스를 바라보며 우리도 용기를 내어 우리가 어디로부터 그리고 무엇
으로부터 떠나야 하는지 나의 엑소더스(출애굽)를 생각하고 준비합시다.
출처 사순시기 제 2 주일-인천교구 주보 에서
靑石
^*^열어보신 분께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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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바른기도의 길이 어떻한것인가를 깨닫게하신 임혈께 감사를 드립니다.예수님의 액서더스,부활을 통한 그것이 있기에 오늘도 "소망"가운데,임형이 지적하신 바른길을향한 기도를 하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