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자 100m 경기에서 세계인이 주목한 우샤인 볼트는
결승전에서 부정출발로 그만 실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앞자리에서 열렬하게 은원하던 어린 학생들은 울기까지 하더군요.
그 눈물을 훔쳐주며 달래고 싶었으나
스포츠정신을 깨닫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못본체 했네요. ^^*
저는 웃으면서...ㅋㅋㅋ
흔히 애들이 울면
“그만 울고 빨리 눈물 닦아라!”라고 말씀하시는데요.
눈물은 닦는 게 아닙니다. 눈물은 훔치는 겁니다.
“남의 물건을 남몰래 슬쩍 가져다가 자기 것으로 하다.”는 뜻을 가진 것도 ‘훔치다’지만,
‘훔치다’에는
“물기나 때 따위가 묻은 것을 닦아 말끔하게 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다, 걸레로 방 안을 훔치다,
그는 긴장을 했는지 연방 식은땀을 훔쳐 내었다.
남편이 오면 알아서 하겠지 하고 걸레를 빨아서 방을 닦고 마루를 훔쳤다.처럼 쓰시면 됩니다.
말 나온 김에,
‘닦다’는
“때, 먼지 녹 따위의 더러운 것을 없애거나 윤기를 내려고 거죽을 문지르다.”는 뜻이 있어서,
이를 닦다. 구두를 닦다. 방바닥을 걸레로 닦다.
처럼 쓰시면 되고,
‘씻다’는
“물이나 휴지 따위로 때나 더러운 것을 없게 하다.”는 뜻이므로,
얼굴을 씻다. 때를 씻다. 쌀을 씻어 안치다. 손을 씻고 밥을 먹어라.
처럼 쓰시면 됩니다.
훔치다, 닦다, 씻다의 다른점을 아시겠죠?
눈물은 닦거나 씻는 게 아니라 훔치는 겁니다.
근데 안타깝게도 표준국어대사전에는 눈을을 씻다라는 보기가 있습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안타까움입니다.
결승전을 마치고 나니 배는 고프고 교통은 복잡하여
차를 둔 곳까지 헤매다가 결국 영주로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자정이 넘었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