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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는 KBO의 알찬 준비와 야구계의 열띤 관심 속에 역대 최고의 행사로 치러질 전망이다(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프로야구 정규 시즌이 한창 중이다. 그러나 8개 구단은 새해 준비에 눈 코틀새 없이 바쁘다. 팀의 미래를 좌우하는 2011년 신인 드래프트가 8월 16일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6일 오후 2시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 2층 그랜드볼룸에서 2011년 프로야구 신인 지명회의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와 같이 신인 지명은 지역 연고와 관계없이 실시하며 1라운드부터 홀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의 역순(한화, LG, 넥센, 삼성, 롯데, 두산, SK, KIA) 2라운드 등 짝수 라운드는 전년도 성적순으로 10라운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2011년 신인지명 대상자는 고등학교 및 대학교 졸업 예정자를 포함해 약 7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프로의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는 ‘선택받은 이’는 80명 내외다.
과연 누가 8개 구단의 부름을 받을까. <스포츠춘추>에서 8개 구단 스카우트와 아마야구 관계자, 야구해설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해 1라운드 유력 후보군 10명을 추렸다.
물론 변수는 많다. 앞선 순번 팀의 지명에 따라 다음 순번 팀들의 결정이 달라지는데다 신인지명 회의장에서 갑자기 마음이 돌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스카우트 대다수는 “1라운드 지명자는 모두 투수가 되지 않겠느냐”며 “1, 2명의 예외를 제외하곤 1라운드 예상지명자와 실제 지명자가 거의 일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유망주 층은 얇으나, 1라운드 예상 지명 투수들의 실력은 예년에 비해 낫다’는 평가 속에 8개 구단 스카우트는 이제 주사위를 던지려 한다.
(주 : 아래 번호는 신인지명 순서를 뜻하지 않는다. 무순이다. 올시즌 최고 구속은 8개 구단 스카우트의 공식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 '제2의 류현진'을 꿈꾸는 광주일고 왼손 투수 유창식(사진=대한야구협회 양기태) |
수준급 왼손투수다.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고 투구의 강약조절에 능하다. 여기다 두뇌와 배짱도 좋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속구는 공 끝이 좋아 타자들의 시각에는 실제 구속보다 더 빨라 보인다. 슬라이더, 체인지업도 ‘척척’ 던진다. 투구 메커니즘이 ‘크로스 스탠스’에 가깝다. 이것이 ‘약’이 되거나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스카우트는 “‘크로스 스탠스’로 투구하는 덕분에 다양한 변화구 구사가 가능하다”며 “각도 큰 유창식의 슬러브도 지금의 투구폼이기에 던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다른 스카우트는 “지나친 ‘크로스 스탠스’인 까닭에 프로 입단 후 투구폼이 바뀔 가능성이 크다”며 “투구폼 교정이 자칫 투구 밸런스 난조를 동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어느 스카우트는 유창식의 단점으로 주력을 꼽기도 했다. ‘투수와 주력이 무슨 관계인가’ 싶지만, 밀접한 관계가 있다. 주력이 좋은 선수는 대개 순발력이 뛰어나고, 순발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실력향상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선수다. 스카우트 대부분은 “고3 졸업반 때의 김광현(SK), 류현진(한화), 양현종(KIA)보다는 실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평이다.
2. 임찬규, 포지션 : 투수, 우투/오버핸드, 약력 : 휘문고, 185cm / 80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6km, 변화구 구속 시속 137km
사이드암 투수다. 경기를 즐길 줄 안다는 평이 많다. 투구폼이 안정돼 있어 제구도 또래 선수보다 뛰어나다.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한 스카우트는 “팔 스윙을 비롯한 전체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좋다”며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는 것도 매력”이라고 말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 신체 성장이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그만큼 속구 구속이 더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모 해설가는 “승리욕이 강하고, 공격적인 투구 패턴을 유지하는 까닭에 탈삼진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했다.
그러나 수도권 팀의 어느 스카우트는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구 때문에 피해 가도 좋을 타자와 승부를 겨루다 번번이 결정타를 허용한다”며 그 예로 지난 8월 캐나다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8강 호주전을 들었다. 당시 임찬규는 호주 3번 타자와 정면승부를 벌이다 3점 홈런을 맞았다. 이 홈런이 빌미가 돼 한국의 4강행은 좌절됐다.
임찬규의 올 시즌 데이터를 분석하면 초구에 속구를 던지다 안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투스트라이크나 투스트라이크 원볼에서의 피안타율도 높았다. 그러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려는 임찬규의 성향을 긍정적으로 보는 스카우트들도 있다.
애초 LG행이 유력했다. 변수는 LG가 박현준, 신정락 두 사이드암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3. 심창민, 포지션 : 투수, 우투/사이드암, 약력 : 경남고, 182cm / 78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7km, 변화구 구속 시속 135km
사이드암 투수로는 드물게 시속 140km 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진다. 올 시즌 고교 사이드암 투수 가운데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 빠른 구속 못지않게 포심패스트볼 구위도 좋다. 경기운영과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
어느 스카우트는 심창민의 가장 큰 장점으로 성격을 들었다. “세계청소년대회 때 팀이 8강에서 졌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어떤 면에선 철이 없어 보이지만, 지난 경기를 빨리 잊으려는 단순함이 되레 돋보였다. 투수는 마운드 위에선 철학자가 되기보다 동물처럼 단순해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자기 투구를 할 수 있다.”
지난해와 올 시즌 황금사자기대회 때만 해도 평가는 좋지 않았다. 모 스카우트는 “지난해는 투수라고 부르기에도 어려울 만큼 ‘무늬만 투수’였다”고 했다. 그럴 만도 했다. 심창민은 고교 진학 후 투수로 전향했다. 또래 선수들보다 늦게 투수가 된 셈이다.
그러나 점점 살이 붙고, 힘이 강해지면서 야구관계자들이 깜짝 놀랄 만큼 급성장했다. 좋은 예가 있다.
황금사자기대회에서 심창민의 속구 구속은 시속 130km 중반이었다. 청룡기대회 때는 시속 140km 초반대로 빨라졌다. 그로부터 개월 뒤에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선 시속 147km를 기록했다. 많은 스카우트는 “어깨가 싱싱하므로 프로 입단 후 구속이 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연성과 탄력도 좋아 관리만 잘 받으면 부상 위험도 적다”라고 평가했다.
아직 구종이 다양하지 않다는 게 흠이다. 하체를 활용하지 않고, 팔로만 던지려는 투구폼도 개선돼야 할 점이다.
4. 최현진, 포지션 : 투수, 우투/오버핸드, 약력 : 충암고, 184cm / 83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6km, 변화구 구속 시속 136km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3월 1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황금사자기대회 마산 용마고전에서 9이닝 동안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볼넷 5개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1970년 성남고 노길상이 경북고전에서 기록한 이후 40년 만의 대기록 작성이었다.
시속 140km 중반대의 위력적인 속구를 던지며 슬라이더도 수준급이다. 승부근성이 뛰어나며 공격적인 투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스타일이다. 세계청소년대회 쿠바전에서 호투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모 스카우트는 “지나치게 힘에 의존하는 투수”라며 “또래 고교생에겐 통하겠지만, 프로에선 그 정도 힘으론 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다른 스카우트는 “투구 밸런스가 부자연스러워 제구가 자주 흔들린다”며 “프로 입단 뒤 투구동작 교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야구관계자는 “올 시즌 최현진이 잘 던지다가 갑자기 ‘확’ 무너지곤 했다”며 “소속고인 충암고 자체가 경기 분위기에 따라 기복이 심한 팀인지라, 최현진도 그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중앙대 김용수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김명성의 구위는 점점 회복되고 있다(사진=야구라) |
5. 김명성, 포지션 : 투수, 우타/오버핸드, 약력 : 중앙대, 181cm / 87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6km, 변화구 구속 시속 134km
시속 140km 초중반대의 속구를 꾸준히 던지는 투수다. 올 시즌 최고구속은 시속 146km. 공 끝과 구위가 좋아 실제 구속보다 빠르게 느껴진단다. 변화구로는 주로 슬라이더를 던진다.
수도권의 모 스카우트는 “대학 춘계리그 때 김명성의 투구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며 “당장 프로에 가도 통할 선수란 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계속된 연투로 어깨 피로가 누적되면서 시즌 중반 구위가 다소 떨어졌다. 여기다 교생실습으로 한 달간 훈련을 중단하면서 체중이 급격하게 불었다. 어느 스카우트는 “교생실습이 끝나고 야구장에 나왔는데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살이 쪄 놀랐다”며 “릴리스 포인트도 이전보다 아래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새로 중앙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용수 감독이 김명성을 무리시키지 않고, 철저히 보호하면서 근간엔 몸이 많이 좋아졌다.
힘과 투지가 좋다. 완투능력도 갖추고 있다. 많은 스카우트는 “스프링캠프에서 몸만 잘 만들면 내년시즌 중간계투요원으로 바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단, 체중관리를 비롯한 자기관리에 능숙할 때만이다.
6. 김민식, 포지션 : 투수, 좌투/오버핸드, 약력 : 개성고, 188cm / 90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4km, 변화구 구속 시속 126km
왼손 오버핸드 투수다. 일단, 체격 조건이 우수하다. 속구 평균구속이 시속 140km 중반대를 유지한다. 특히나 릴리스 포인트가 높아 타자들이 공략하는데 애를 먹는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뛰어나다.
모 스카우트는 “기량발전이 빠른 선수”라며 “투구 밸런스가 좋아 프로에서 1, 2년 다듬으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제구가 흔들리는 게 흠이다. 경기운영능력에 의문을 나타내는 스카우트도 있었다.
![]()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되는 윤지웅을 탐내는 구단이 많다(사진=야구라) |
7. 윤지웅, 포지션 : 투수, 좌투/오버핸드, 약력 : 동의대, 179cm / 72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1km, 변화구 구속 시속 130km
대학투수답게 경기운영능력과 위기관리능력이 우수하다.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고, 구사능력도 좋은 편이다. 특히나 오른손 타자 바깥쪽을 찌르는 속구와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란 평이다.
어느 스카우트는 “호리호리한 체구와 다양한 변화구 구사능력만 보면 과거 한화 왼손투수였던 송진우를 연상케 한다”며 “항상 메모장을 갖고 다닐 만큼 야구에 열정적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다른 스카우트도 윤지웅을 가리켜 “야구밖에 모르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아마추어 야구관계자들은 “지난해 윤지웅이었다면 프로에서 즉시 전력감으로 통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지난해 그의 투구는 위력적이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올 시즌엔 속구 구위가 떨어지고, 투구 메커니즘도 엉성해졌다.
한 스카우트는 “춘계대회 때 윤지웅의 투구를 보고 스카우트 대부분이 실망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는 속구 구속이 시속 140km 초반이었어도, 공 끝이 좋았는데 올 시즌은 구속은 다소 올랐어도 공 끝이 좋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모 대학팀의 감독은 “지나친 야구 열정이 오히려 독이 된 것 같다”며 “신인지명을 받으려고 구속 증가에 매달리는 게 한눈에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나마 근간 들어 투구 밸런스가 회복되면서 속구 구위가 회복됐다는 평이다.
프로에서는 왼손 불펜 요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8. 이현호, 포지션 : 투수, 좌투/오버핸드, 약력 : 제물포고, 185cm / 80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2km, 변화구 구속 시속 125km
올 시즌 전만 해도 ‘당연히 1라운드 지명자’였다. 광주일고 유창식과 함께 왼손 고교 랭킹 1, 2위를 다투기도 했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시작하자 다소 부진하며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끌지 못했다. 어느 스카우트는 “많을 걸 보여주려다 보니까 되레 탈이 난 것 같다”라고 평했다.
빠른 공을 던지고, 몸쪽 공 구사능력이 뛰어나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수준급이며 경기운영능력에서도 좋은 평을 듣고 있다.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했다.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다는 게 걸린다. 그러나 모 스카우트는 “한화 류현진처럼 고교 때 팔꿈치 수술이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며 “이 선수의 가능성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9. 홍건희, 포지션 : 투수, 우투/오버핸드, 약력 : 화순고, 185cm / 76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6km, 변화구 구속 시속 128km
시속 140km 초중반대의 속구를 던진다. 과감한 몸쪽 승부를 즐긴다. 슬라이더 각과 구속도 괜찮다. 경기 흐름을 빠르게 파악한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봄에는 투구 메커니즘이 좋지 않아 투구도 인상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여름부터 구위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때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돌았으나, 현재는 한국프로야구에 뛰겠다는 생각이 강하다. 속구 공 끝이 다소 가볍다는 평이 많다. 다만, 체중 증가 시 구속과 구위 향상을 기대할 만하다.
![]() 1라운드가 아니면 2라운드 상위 순번이 예상되는 경희대 오른손 오버핸드 투수 안규영(사진=대한야구협회) |
10. 안규영, 포지션 : 투수, 우투/오버핸드, 약력 : 경희대, 185cm / 84kg, 올 시즌 최고구속 시속 145km, 변화구 구속 시속 130km
팔 스윙이 빠르고 손목 스냅이 좋다. 시속 140km 초중반대의 묵직한 속구를 던진다. 슬라이더도 좋은 편이다. 그러나 다양한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던지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춘계대회 때만 해도 높은 공과 가운데 쏠리는 공이 많아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제구가 안정되기 시작했다.
신체조건도 좋아 경험만 많이 쌓는다면 앞으로 선발투수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이다.
(+ 덕수고 오른손 오버핸드 투수 한승혁은 메이저리그 계약 여부가 명확하지 않아 1라운드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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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체격과 스카우팅 리포트만 보면... 유창식은 딴팀꺼니까 빼고... 김민식, 홍건희가 괜찮아 보이네요...
엘지는 임찬규 이영재 허일이렇게 123픽해야할꺼같습니다.ㅋ
고졸은 아닌거 같고 대졸 김명성이나 윤지웅을 뽑는게 나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