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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RUMA TAKEZAWA
- 니제르. “워다베족 남자들은 부순 바위에서 뽑아낸 색소로 얼굴을 칠한다. 나는 반정부 무장단체와 군대의 감시를 피해 이 유목민족의 목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남자들은 여자들의 사랑을 얻기 위해 화장을 한다. 이들은 뿔이 긴 소 수백마리를 몰고 사막 주변의 사바나 지대를 이동한다. 아프리카 오지에서 대지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이 사람들은 현대 사회와 완전히 단절돼 있었으며 내가 태어나서 본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다웠다.” 크게 보기
일본 사진작가 다케자와 우루마는 2010년 전세계 오지와 그곳 사람들을 기록하기 위해 야심찬 여정을 시작했다. 버스, 기차, 도보, 말, 심지어 카약까지 이용해 이동한 다케자와는 1,021일 동안 4개 대륙에 있는 103개국을 돌았다.
다케자와는 “나를 움직이게 한 것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나의 관심이었다”고 말한다. “나는 내 카메라로 우리 행성에서 가장 외딴 곳에 자리잡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들을 발견하고 탐험하고 싶었다. 자기발견의 여정이기도 했다. 혼자 여행하는 도중 여러 사람을 만나면서 나 자신에 대해서도 배웠다. 내 사진을 통해 미지의 세계가 나에겐 알려진 세계가 됐다.”
다케자와는 자신의 목표가 세계 탐험이었지만 길 위에서 1,000일이 넘는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처음에 여행 기간을 약 1년으로 잡았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시작해 1년을 보내고나서 자신이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세계가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에 돌아가려는 계획을 취소했다.
“내가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알던 세계는 미디어가 전달하는 정보를 통해서만 본 작은 세상이었다. 내가 여행 중 경험한 세상은 진짜였다. 고통, 기쁨, 고독이 있었다. 세상은 내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깊었다.”
그 결과 탄생한 기록물 ‘Land(가제, 땅)’는 볼리비아, 중동, 말리, 브라질, 그 외 수많은 국가를 거친 그의 여정을 담았다. 다케자와는 여행이 힘들어지면 고독을 물리치기 위해 자신의 재능에 의존했다. 자신이 본 거대한 세상을 묘사할 수 있는 사진을 더욱 더 많이 찍어낸 것이다.
“여행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거다. 너비는 땅이고 깊이는 사람들이라는 것. 이 두 가지가 교차하는 순간 땅과 사람이 하나가 된다. 영적인 깨달음의 순간이다. 나는 세계 오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서구 사회에 사는 우리들보다 땅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닛케이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상을 수상한 다케자와는 이 작품들을 뉴욕 포토케어 갤러리에서 열리는 그의 첫 미국 전시회에서 선보인다. 4월21일부터 5월5일까지 열리는 ‘샤신: 일본에서 온 사진’ 축제의 일부다.
다케자와는 앞으로 세계적 관점을 갖고 고향에 돌아가 일본을 새롭게 조명할 작정이다.
“이번 여행은 수평적이었다. 범위가 매우 넓었고 여러 국가와 대륙이 포함됐다. 다음 여행은 수직적일 것이다. 범위는 훨씬 좁지만 깊어질 것이다. 내가 세계 전체에 대해 배운 것, 나에 대해 배운 것, 나의 고향과의 관련성, 내 내면의 영혼을 반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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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의 로워 오모 리버 밸리. 다케자와가 아버족 마을에서 만난 소년이다. “소년의 눈은 생명력으로 가득했다. 아프리카에 사는 사람들은 매 순간을 살고 있었다. 그들은 빛이 났다. 그 생명력의 아름다움이 나를 끌어들였고 아프리카에서의 여행을 이끌어줬다. 나는 이런 눈을 마주칠 때마다 이런 질문을 듣는 것 같았다. ‘당신은 살아있나?’”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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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카니발 기간에 이 도시는 혼란에 휩싸이고 사람들에게는 광기가 어린다. 삼바 스텝과 댄서들의 몸에 흐르는 땀방울, 사람들이 내뿜는 열기가 주변의 형태를 녹여버리고 그들을 바라보는 이들의 영혼에 깊게 스며든다. 이 경험은 아직도 내 기억 깊은 곳에서 아른거린다. 그 리듬이 아직도 내 심장을 강하게 두드리는 것이 느껴진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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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티오피아의 로워 오모 리버 밸리. “하마르족 성년식에서 주술사가 이 소년의 얼굴에 그림을 그렸고 그는 신들린 상태가 됐다. 나는 길이 없는 곳에서 마른 강바닥의 상류 쪽으로 올라가다가 이 의식을 보게 됐다. 사람들이 거칠게 춤추면서 다른 세계의 일부가 됐다. 성년식에 참여한 소년의 눈은 나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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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구자라트. “쿠치 지역에 흩어져 있는 소수 민족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만난 소녀다. 이 마을은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워서 수많은 국경 수비대원과 검문소를 지나쳐야 했다. 자신들의 전통을 소중히 하는 이 마을들의 주변 환경이 매년 바뀌고 있다. 값싼 토지와 노동력을 찾아 공장이 줄지어 들어서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 마을들을 방문할수록 다가올 수십년 동안 이들의 삶이 어떻게 바뀔지 상상하기 힘들었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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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냐웅슈웨. “인레 호수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있을 때 동남아시아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세찬 스콜이 닥쳤다. 나는 비를 피하기 위해 어느 오래된 수도자 학교에 들어갔다. 안을 들여다 봤을 때 경전 외기를 마친 어린 수도승들이 교실에서 작은 공을 갖고 놀고 있었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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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집트 비르카시. “차드, 수단, 이집트의 사막을 건너 1만 마리가 넘는 낙타들이 모인다. 사실 이 지구는 인간들이 아닌 낙타들의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고삐 풀린 낙타들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간은 겸손해야 했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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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리비아 우유니. “나는 해발 4,000m에 있는 광대한 소금사막을 걸었다. 전날 밤 비가 와서 물웅덩이가 만들어지고 있었다. 아침에는 물 위로 구름이 희미하게 비치면서 천국이 끝없이 펼쳐지는 듯했다. 모든 것이 구름에 덮여 있었고 지평선이 사라졌다. 내가 발걸음을 내딛자 내 발이 차갑고 상쾌한 구름을 붙잡았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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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판타날. “카우보이들이 광대한 목초지에서 소 수백마리를 몰고 다닌다. 이들은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수개월 동안 멈추지 않고 이동한다. 나는 일주일을 이들과 함께 보내면서 진짜 유목민이 현 시대에도 존재하고 있음을 보고 느꼈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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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티베트의 라룽 갈 곰파. “수도승들의 숙소가 언덕 위에 빽빽이 들어차 있다. 무수한 세포들로 이뤄진 생명체처럼 보인다. 새벽에는 눈이 왔다. 잠에서 깼을 때 온 풍경이 흰 눈으로 뒤덮여 있었다. 사원에서 터져나오는 기도들이 산을 넘어 흐르고 나무 사이를 통과하고 강의 흐름을 타고 지하 깊숙이 들어가 지구를 감쌌다. 마치 그들의 기도가 이 세상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 같았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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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리 도곤컨트리. “도곤컨트리 내륙에 있는 작은 마을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시장이 열린다. 이웃 마을에서 많은 이들이 찾아와 물건을 사고 팔고 교환한다. 이 시장은 정오가 지나 열리고 일몰이 훨씬 지나서도 계속된다.” 크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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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마라스. “안데스 산등성이에 수많은 염전이 펼쳐져 있다. 이 지역은 한때 바닷속에 있었다. 그때의 염분이 결정을 만들어 소금이 생산된다. 손가락으로 소금 맛을 봤더니 쓴맛이 났다.” 크게 보기
기사 번역 관련 문의: jaeyeon.woo@wsj.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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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밤 2시에 올린 글이 한시간도 안돼 42명이 찾았어야 이상혀 뭐시 잘못 된거 아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