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무지개 '비참과 자비의 만남' 중에서 ㅣ 송봉모 신부님(예수회, 서강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참음]

비바람, 무지개

비바람은 우리 인생의 일부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라고 해서 인생에 비바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을 갖는 것이 안락한 삶의 보증수표를 받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구세주라고 고백하는 예수님은 죄와 죽음의 권세를 꺾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지,

삶에 당연히 수반되는 고통을 없애기 위해서 오시지 않았다.

우리는 고통에서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고통 가운데서 구원받는 것이다.

그러니 비바람은 우리 인생 여정 내내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하느님은 비바람과 함께 선물 하나를 허락하셨다.

비바람이 지나간 뒤에는 무지개가 있다.

우리 모두는 천국에 이를 때까지 인생의 비바람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느님은 언제나 성실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송봉모, '비참과 자비의 만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