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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 박사들의 경배 (마2;1-12절)
성탄의 날입니다. 인류 역사에 있어 가장 기쁘고 즐거운 날이요, 가장 복된 날이요, 희망과 소망의 날입니다. 구주 예수께서 유대 땅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신 날입니다. 요셉을 찾아온 천사들의 예언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탄생하시자 동방으로부터 수천 리를 여행한 박사들이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려고 예루살렘에 찾아오는 장면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이방인들이었습니다. 이방인들의 신은 하나님이 아닙니다.
*신18:14 네가 쫓아낼 이 민족들은 길흉을 말하는 자나 점쟁이들의 말을 듣거니와 네게는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런 일을 용납하지 아니하시느니라.
그들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지 아니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자들이었고 따라서 언제나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이었습니다. 이런 이방인들이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반대로 옛날부터 메시야를 학수고대하던 유대인들은 예수의 탄생을 알지 못했다는 것 역시 기절초풍할 일입니다. 이처럼 신앙은 출신 성분이나 신앙의 연조로 결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은 전적으로 하나님과 나와의 개인적인 만남이요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받음으로 생겨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사건은 구약 성경의 예언에 의해서입니다. 미가서는 예수님의 탄생 장소를 예언했고, 시편은 예수님의 고난과 부활, 승천을 예언했으며, 모든 선지자들도 예수님의 탄생과 일생을 예언했습니다. 이러한 모든 예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아마도 동방의 박사들도 구약성경의 예언을 믿고 별을 따라 왔을 것입니다. 그들이 예루살렘에 이르기까지 별은 그들의 안내자였고 빛이었으며 소망이었습니다. 학자들은 동방을 페르시아나 아라비아 등으로 주장하나 동방은 바벨론일 것이라는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그곳에서 포로 생활을 하였을 때 그들에게 많은 영향력을 끼쳤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방인들이 메시아 탄생을 축하하고 경배하기 위해 찾아온 것에 반해 구약의 메시야 예언을 잘 알았던 유대인들은 오히려 구주의 탄생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성경을 깊이 모른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 하나님을 잘 알고 하나님을 만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동방의 박사들을 통하여 은혜를 나누겠습니다.
1. 별을 따라온 박사들입니다.
*마2:2 유대인이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냐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
동방 박사들은 예수를 찾아 자신들의 소원을 구하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단지 아기 예수께 경배하기 위해 이스라엘 땅을 밟은 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따라 유대까지 왔다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예수께 많은 목적을 가지고 나옵니다. 물론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나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이러한 소망들이 신앙의 목적이 되어버리는 데 있습니다. 이것은 참된 신앙이 아닙니다. 우리는 먼저 주님을 경배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세계 도처에 흩어져 살고 있던 유대인들을 통해 장차 유대에서 온 세계를 다스릴 한 왕이 태어나고 그 증표로 아직까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은 새 별이 나타날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 옛날 이스라엘이 광야길을 헤매고 다닐 때 브올의 아들 발람이 모압 왕 발락의 사주를 받아 이스라엘을 저주할 때 하나님께서 그의 입술을 주장하여 예언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민24:16-17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가 말하며 지극히 높으신 자의 지식을 아는 자, 전능자의 환상을 보는 자, 엎드려서 눈을 뜬 자가 말하기를 내가 그를 보아도 이 때의 일이 아니며, 내가 그를 바라보아도 가까운 일이 아니로다.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규가 이스라엘에게서 일어나서 모압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쳐서 무찌르고 또 셋의 자식들을 다 멸하리로다.
하나님의 때에 한 별이 야곱에게서 나오며 한 왕이 이스라엘에게서 나온다는 이 예언은 바로 메시야 예언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자손의 축복을 하실 때에 하늘의 별들을 보여 주셨습니다. 바로 그 별들 중에서 특별한 한 별이 오늘 밤에 갑자기 하늘에 출현하였습니다. 그것은 동방 박사들에게 왕의 탄생을 알리는 특별한 표적이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그 별을 보자마자 그것이 이스라엘 왕의 별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별을 따라왔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은 여행에 아주 경험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행의 경험이나 안내자의 안내를 따르지 않고 오직 별을 따라왔습니다. 별은 무엇을 상징합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 자신을 나타내고 또한 그의 진리의 빛을 나타냅니다. 사도 요한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요1:4-5 그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이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라 빛이 어둠에 비치되 어둠이 깨닫지 못하더라.
오늘 밤에 한 별이 우리 앞에 나타나 우리를 인도합니다. 이 별을 바라보시고 따라갑시다.
2. 별을 잃어버린 박사들입니다.
그러나 동방박사들에게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별을 따라가다가 이스라엘 지경에 이르자 그만 그 별의 인도를 받지 않고 곧장 예루살렘 왕궁으로 갔습니다. 그것은 유대인의 왕이라면 당연히 왕궁에서 탄생할 것이라는 그들의 일반적인 상식 때문이었습니다. 베들레헴으로 가야 할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가버렸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예루살렘 온 성 중에 커다란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마2;3 헤롯 왕과 온 예루살렘이 듣고 소동한지라,
‘소동했다’ 는 말은 뒤흔들다, 흥분하게 하다. 괴롭게 하다. 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헤롯 왕과 그의 신하들, 서기관들의 심적 상태가 어떠했는가를 보여 줍니다. 헤롯 왕은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박사들의 말을 듣고 크게 당황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유대인이 아닌 에돔족속 출신으로 당시의 로마 황제에게 아첨하여 팔레스틴 지역의 분봉왕이 되었으며 바리새인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사두개인을 제거하는 등 비양심적인 일을 저질렀습니다. 그는 유대인의 왕으로서 정치적 정통성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백성들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왕위에 대한 위협과 백성들의 반란에 대한 공포심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는 육적인 사람이었고 권력의 욕구로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폭군이었습니다. 헤롯에게 있어서 또 다른 유대인의 왕이 태어났다는 소식은 왕위 찬탈의 소식으로 들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헤롯은 별이 나타난 때를 자세히 묻고 태어날 아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 교활하고 간사한 계획을 세웁니다. 동방박사들의 이 실수는 이후에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아기는 두 살 아래로 다 죽이게 되는 엄청난 비극을 초래합니다.
3. 다시 나타난 별입니다.
헤롯 왕이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서기관들을 모아 그리스도가 어디서 나겠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그들은 대답합니다. 유대 베들레헴입니다. 이 말씀이 선지자의 책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라고 말입니다. 그들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미5:2 베들레헴 에브라다야 너는 유다 족속 중에 작을지라도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가 네게서 내게로 나올 것이라 그의 근본은 상고에 영원에 있느니라.
이스라엘을 다스릴 왕이 베들레헴에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들은 헤롯은 박사들에게 별이 나타난 때를 묻고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되돌려 보냅니다.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왕궁을 빠져나와 길을 갈 때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나타났습니다. 자신들이 잃어버렸던 바로 그 별이었습니다. 이 별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고 갈 때 다시 나타났습니다. 그들이 그 별을 다시 찾았을 때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했습니다. 본래 별이란 동편에서 서편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러나 베들레헴은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약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별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움직인 것이 됩니다. 이것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이 별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습니다. 박사들이 요셉과 마리아가 머물고 있는 집에 도착했을 때 그 별이 멈추었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별을 따라 유대 땅까지 온 것을 보면 저들은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 즉 디아스포라를 통하여 유대에서 인류를 다스리고 구속할 왕이 탄생할 것을 알았던 것입니다. 실로 이때 출현한 별은 말라기 선지자 이후 약 400년간 침묵하고 계시던 하나님이 초자연적 능력으로 자연계에 높이 나타낸 계시요, 사랑과 인도의 별이었습니다. 박사들이 별의 인도를 받았을 때는 유대 땅까지 무사히 올 수 있었으나 별의 인도를 무시하는 순간 별은 그들에게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성급한 인간의 판단은 진리의 빛을 잃어버리게 합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하나님의 인도하심보다 자신의 지혜를 앞세워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시람의 지혜보다 뛰어나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의 강함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동방의 박사들은 그 별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계시)과 돌보심(사랑)과 이끄시는 손길(인도)을 확실히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박사들이 메시야로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기 위해 동방으로부터 왔을 때는 큰 기대에 부풀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별을 따라 찾아간 곳은 화려한 왕궁이 아니라 초라한 집이었습니다. 그곳에는 한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그들은 크게 실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현명했습니다. 아기의 모습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는 분별력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은 외형적인 모습이나 장소를 의식하지 않고 아기 예수께 경배를 드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주관을 버렸습니다.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화려한 궁중에서 태어나야 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러나 곧 그것이 잘못된 생각임을 알았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생각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의 주관이 옳다고 주장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줄 아는 분별력을 가져야 하는 것입니다. 본문에 보면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라고 하였습니다. 누가는 아기가 태어난 곳이 마구간이라고 했지만 박사들이 찾아간 곳은 집이었습니다. 이는 예수께서 출생하신 후 일정 기간이 지나고 요셉이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박사들이 예수께 경배했는데 이것은 헬라나 로마의 예법이 아니라 동방의 예법이며 경배의 대상은 마리아와 함께한 것이 아니고 오직 아기 예수뿐이었습니다. 오늘날 천주교에서는 마리아가 예수를 낳았다고 해서 ‘성모’라 부르며 숭배하는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경배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박사들은 아기께 경배했습니다. 그리고 가지고 온 보배합을 열어서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아기 예수께 예물로 드렸습니다. 이것은 왕께 드려지는 예물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이방의 왕들이 메시야 앞에 예물을 드리고 복종하게 될 것이라는 예언의 성취였습니다.
*시72:10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조공을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사60:6 허다한 낙타, 미디안과 에바의 어린 낙타가 네 가운데에 가득할 것이며 스바 사람들은 다 금과 유향을 가지고 와서 여호와의 찬송을 전파할 것이며..
여기서 황금은 메시야의 왕권을 상징하며, 유향은 메시야의 신성을 의미하고, 몰약은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론 박사들이 이같은 영적 의미를 이해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저들이 예수님을 왕으로 인정하고 예의를 갖추기 위해 가장 값진 것을 드림으로써 그들의 신앙을 표현한 것을 분명한 사실입니다.
인류를 구속하실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은 독생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신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으로부터 성장 과정에 이르기까지 성령님의 인도와 보호는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사탄의 역사도, 간악한 인간의 지혜도 성령을 속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헤롯 왕은 무분별하면서도 간특한 사람이었습니다. 동방 박사들이 새로 탄생하신 유대인의 왕을 찾으려고 하자 그들을 불러 아기 왕을 찾거든 자기에게 돌아와 그 장소를 알려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자신도 그 왕에게 경배하기 위함이라고 했지만 실상은 아기를 죽으려는 음모였습니다. 헤롯의 이 말은 박사들에게 진실하게 들렸기 때문에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한 뒤 베들레헴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계략이 사람을 속일 수는 있어도 성령님은 속일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누구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은 성령님 앞에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요, 이는 곧 하나님이신 성령님을 속이는 행위입니다. 예수님께 경배를 드린 박사들이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고국으로 돌아가려 했을 때 꿈에 헤롯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성령님의 지시를 받게 됩니다. 여기 ‘지시하심을 받아’라는 말 ‘크레마티스텐테스’는 자신들의 행동을 결정하지 못하고 주저했던 박사들에게 하나님의 계시가 주어졌음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박사들에게 헤롯의 눈길을 벗어나서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셨을 것입니다. 박사들은 하나님의 지시대로 다른 길로 고국으로 무사히 돌아갔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탄의 별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인생은 나그네길이라 하였습니다. 특히 성도는 천성이라고 하는 본향을 찾아가는 이 땅의 나그네입니다. 이 길은 너무나 멀고 험하여 우리는 곧잘 넘어지고 주저앉아 버립니다. 더욱이 우리의 삶은 캄캄한 밤과 같을 때가 많습니다. 주를 향한 우리의 갈 길은 정해졌지만 때로는 엉뚱한 곳으로 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나 우리 앞에 나타나 우리의 길을 비추는 한 별이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동방의 박사들이 다시 만나 기뻐하고 기뻐했던 그 별이 오늘 밤에 우리의 머리 위를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이 별을 따라 베들레헴으로 떠납시다. 아기 예수를 만나 뵙고 선물을 드리고 경배하십시다. 주께서 영원한 도성 새 예루살렘으로 우리를 인도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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