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블과의 컨파가 확정된 이후 양팀의 상황과 전력을 분석했을때, 개인적으로 전 애틀의 절대우위를 예상했습니다. 우리가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부분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거든요. 그리고 약 일주일이 지난 지금, 애틀은 1,2차전 홈경기를 모두 큰 점수차로 패하고 카일 코버까지 시즌아웃되며 시리즈를 스윕당할 위기에 쳐해있습니다. 정규시즌 60승팀의 위용은 어디로 증발했을까요? 어째서 클블에게 압도적으로 쳐발리고 있을까요? 혹스, 왜 망했을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수비에서는 르브론의 페네트레이션 하나를 막지못해 디펜스 연쇄부도가 나고 있습니다. 공격에서는 상대의 터프한 디펜스에 말려 점프슛 적중률이 극악으로 치닿고 있습니다. 수비의 경우, 상대팀의 르브론은 동료들을 원툴 플레이어로 만들어버린 상태에서 하고 싶은 걸 다하고 있습니다. "델라는 수비, JR은 3점, 모즈코프는 림프로텍팅, 트리스탄은 리바에만 신경써라,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하겠다" 이렇게 선언하고 페네트레이션으로 선언을 실천하고 있는데, 애틀이 준비해온 대처법은 캐럴의 매치업디펜스 + 페인트존 헬핑이었고 결론은...망했죠ㅋㅋ 애초 기대와 달리 캐럴은 르브론의 포스트업을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 여실히 확인되었습니다.
공격의 경우, 사실 수비보다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애틀의 공격리듬 근간은 볼핸들러와 픽맨의 픽앤롤/팝과 스크린 효율이 절대적인데, 경기초반 픽맨의 스크린이 빡빡한 판정으로 인해 일리걸 스크린에 의한 오펜파울로 기록되면서 애틀 특유의 리듬이 심하게 꼬여버렸습니다. 야투가 좋은 코버는 슘퍼트의 페이스가드에 틀어막혔고, 샷 크리에이팅이 약한 볼핸들러들은 드라이브인이 강제되면서 우리의 공격루트가 상대의 예측범위안에 들어가버렸습니다. 낮은 골밑으로 인해 세컨찬스에 대한 기대치까지 낮은 상태에서 빡빡한 공격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매 포제션 반복되는거죠.
실망스러운 부분은 수비, 그리고 공격 모두 시리즈 전 이미 충분히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지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다는 거겠죠. 허를 찔린게 아니라 그냥 못하는거...이대로 가면 우린 힘한번 못써보고 스윕당할거고, 정규시즌용 팀이라는 비웃음과 조롱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지겠죠. 응원팀이 놀림감이 되는것만은 막고 싶기에, 문제점 중 가장 심각하다고 여겨지는 오펜스 동맥경화에 대한 긴급대책을 내놔봅니다ㅎㅎ
에라~될대로 되라!! 드라이빙 그리고 빅라인업!!!!!
우리의 절대상수는 볼핸들러의 퀵니스입니다. 티그와 슈로더를 따라붙을 수 있는 상대진영 선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드라이브인이 공격이 강제되었다면 차라리 거기에서 최대효율을 뽑으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볼핸들러들이 돌파로 일선수비를 뚫고 페인트존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어차피 효율도 안나는 킥아웃패스를 포기하고(코버도 없으니...), 우리의 빅라인업이 상대빅맨들의 림프로텍팅에 강하게 대항해 골밑에서 어떻게든 공격을 마무리짓는겁니다. 머스키도 좋고 브랜드도 좋습니다. 받아먹기도 좋고 더블테크도 좋습니다. 가용가능한 빅맨들을 최대한으로 동원해 골밑전쟁으로 경기를 몰아가는거죠. 코버도 없는 상태에서 더이상의 스페이싱은 의미가 없어진만큼 아예 골밑에서의 육탄전을 통해 러브의 부재상황을 최대한 쑤셔주는거죠. 코버 대신 주전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베이즈모어는 우리의 가장 강력한 X팩터가 되줄겁니다. 골밑전쟁으로 경기를 지저분하게 만든 상태에서 베이즈모어의 의외성에 모험수를 두라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스윕당할거 할거 다해보고 스윕당하는게 후회가 없잖아요ㅋㅋ베이즈모어의 강제주전행은 다음시즌을 대비한 좋은 보약 한첩이 되어줄것까지 기대합니다.
이것저것 다 안통해 허무하게 스윕당하더라도 전 충분히 애틀랜타 혹스가 자랑스럽습니다. 조듣보 트레이드 이후 3년간 진행된 리빌딩의 마지막해를 컨파진출로 마무리 지었다는 것만으로도 우린 이미 승리자죠. 시즌종료를 알리는 휘슬소리가 들릴때까지 끝까지 응원하려합니다. 이기면 즐기고 지더라도 웃읍시다~ㅎㅎ
첫댓글 티그와 슈로더는 원래 3점이 없었나요? 어제 보니 캡스에서 거의 섀깅 하듯이 두 발 뒤에 떨어져서 수비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스페이싱이 굉장히 좁아지고 돌파도 힘들고...
쏠줄은 압니다, 안들어갈뿐ㅋㅋ스텝백이나 원드리블 후 3점은 없고 스크리너 활용해 오픈3점을 쏘는게 그나마 좋은데, 뭐 어차피 잘 안들어가요.ㅎㅎ
대 르브론 디펜스가 완전히 실패한게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히트 포럼에 관련 글도 올라왔는데 르브론을 막지 못한다고 그에게 헬핑을 가는 전술은 거의 최악의 결과를 낳아왔죠 르브론에게 50,60점을 먹히더라도 철저히 르브론과 동료들의 연결고리를 무력화 시켜야 했는데 되려 르브론의 킥아웃과 나머지 선수들의 리듬만 최대치로 올려줘버렸습니다 고생한 애틀 코칭 스탭과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수비전략 자체가 근 몇년간 르브론을 상대한 팀들 중 가장 뒤떨어지는 수준이었다고 생각되고요
히트 포럼에 관련글이 올라왔었군요. 그런데 왜 애틀 관련글이 히트포럼에...ㅋㅋ제 생각엔 르브론을 끝까지 캐럴에게 전담수비 맡기려고 한거부터 망한거같아요. 소극적 헬핑만으로 르브론제어가 충분하다고 본건데 전혀 충분하지 않았던ㅋㅋ
하지만 수비보다는 공격이 더 큰 문제같아요. 이병헌 여자문제처럼 골밑을 문란하게 만들고 애정촌에 홍석천 집어넣듯 베이즈를 투입시켜 예측불허 러브호텔 경기를 만들라고 본문에 주문하긴 했는데 솔직히 통할지도 미지수ㅋ
@Dennis Schroeder 그냥 전반적인 컨파 관련 분석 글이었어요 르브론이 히트에 있기도 했던만큼 좋은 분석글이라고 생각되더군요
@키드가 되고싶어요~~^^;; 아. 그렇군요.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애틀란타의 플옵 르브론 징크스는 이렇게 이어지는군요
코바 없는 컨파가 무슨 의미 -_ - 비뚤어질테다
시리즈가 아쉽게 끝난다면 '특급 스타가 없으면 플옵선 힘들다'란 말이 되뇌여 질 것 같네요 3명의 올스타가 공격에서 자존심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새삼스럽게 2004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얼마나 대단한 팀인지 느껴지네요. 아무리 부상과 팀 불화협등 문제가 있었다곤 하나 전당포 4인방을 중심으로 한 슈퍼스타 레이커스가 상대였는데 아주 압도적으로 승리했죠. 실제 슈퍼스타 1명만 있어도 상대하기 힘든게 사실인데 4명이나 있던 팀을 슈퍼스타 1명도 없는 팀이 압살했다는 것만 봐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가 얼마나 조직력이 뛰어나고 최고의 농구를 보여줬는지 지금 혹스와 클블 시리즈만 봐도 알 수 있네요. 디트 팬들이 "농구는 디트로이트!!!!!" 라고 자부심을 가질만한 이유가 다 있었네요 ㅎㅎ
@Jerry Sloan 진짜 엄청났죠 그거보고 군대갔는데 파이널 한번 더 갔다고해서 ㅎㄷㄷ했습니다
역시 이것저것 다 안되면 포인트가드의 돌파가 가장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애틀의 1번들의 장기가 돌파이니 거기에 걸어봐야겠죠. 근데 클블수비수들이 좀 떨어져있던 상황이 제법 있었던것 같아요ㅠ
상대방에 플옵만 되면 애틀에서 주구장창 빅라인업 때려박았던 사람이 어시스턴트 코치로 있는 상황이라 잘 될 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