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전국사회인야구연합회 원문보기 글쓴이: 야구연합
SK 정근우가 들려주는 주루 강습(사진=스포츠춘추 박동희 기자) |
Q. 사회인야구 2년 차의 야수입니다. 33살이지만, 아직까진 발이 빠르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중학교 때 육상선수였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도루자가 많습니다. 한번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드를 하다가 손가락을 삐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내와 직장 상사에게 “당장 야구를 그만두라”는 핀잔을 들었는데요. 어떻게 하면 안전하면서도 성공률이 높은 도루를 할 수 있을까요? 주루의 모든 것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 성남 윤상현 -
A. 사회인야구에서 도루만큼 스릴 넘치는 플레이도 없습니다. 누구나 ‘바람의 아들’이 될 수 있지요. 1부 리그가 아니라면 성공확률도 무척 높습니다. 특히나 도루는 상대팀을 압박하기에 매우 좋은 작전입니다. 그러나 도루는 단점도 많습니다. 먼저 부상입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주자로 꼽히는 SK 정근우(사진=SK) |
사회인야구에서 다치면 자신만 손해입니다. 그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지요. ‘생활’에 지장이 오는 순간, ‘야구’는 공놀이를 넘어 ‘지탄’의 대상이 됩니다.
두 번째는 아웃카운트가 하나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도루에 성공하면 한 베이스를 더 가겠지만, 실패하면 득점 주자가 사라집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부 야구통계가는 “평균적으로 도루 성공률이 72%를 넘지 않으면 오히려 팀에 손해”라고 합니다. 72%라, 와! 대단하지요. 전성기 때의 이종범(KIA)과 전준호(은퇴)가 아니면 도루는 꿈도 꾸지 말란 소리처럼 들리는데요. 각설하고.
현대야구는 ‘뛰는 야구’가 기본입니다. 여기서 ‘뛰는 야구’는 적극적인 주루를 말합니다. 뛰어난 성적을 올리는 팀치고 주루가 미숙한 팀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좋은 선수치고 ‘무능한 주자’는 거의 없습니다.
지금부터 이처럼 중요한 주루의 모든 것을 친절하게 설명해줄 명강사를 모시겠습니다. 바로 SK 와이번스의 2루수 정근우(28)입니다. 지난 시즌 도루 53개, 도루자 13개로 무려 80.3%의 도루성공률을 나타낸 정근우는 명실 공히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주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박동희의 원포인트레슨>에서 정근우에게 ‘주루를 잘하는 법’을 물었습니다. 돈 주고도 볼 수 없는, 어디서도 배우기 어려운 정근우의 원포인트레슨을 잘 보시고 그라운드에서 직접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리드 오프(lead off)’ SK 정근우가 들려주는 ‘좋은 주자로 거듭나는 법’
1. 주루 ‘3S’의 시작, 리드(Lead)
주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타트(Start)와 스피드(Speed), 슬라이딩(Sliding), 이른바 ‘3S’입니다. 도루의 ‘3대 명제’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3S’ 가운데 하나만 부족해도 도루는 물 건너갔다고 봐야 합니다.
‘3S’에 앞서 잠시 리드(Lead)를 설명하겠습니다. 리드야말로 ‘3S’의 토대가 되는 기술입니다.
도루에서 세이프와 아웃의 차이는 대개 1보 차이입니다. 흔히 ‘도루’하면 스피드만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스타트가 매우 중요합니다. 스타트의 좋고 나쁨에 따라 1보가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이 스타트를 좌우하는 게 바로 리드입니다.
리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도루 사인이 없을 때 리드를 크게 해 귀루할 수 있도록 몸의 중심을 왼발(이하 우타자 기준)에 두는 '원 웨이 리드(one way lead)'와 도루를 염두에 둬서 어느 쪽으로나 움직일 수 있도록 양발에 공평하게 중심을 두는 '투 웨이 리드(two way lead)'가 그것입니다.
주자는 견제 시 귀루를 위해 슬라이딩이 가능한 만큼 리드해야 합니다. 리드폭은 일반적으로 1루 주자는 3.5m 정도 즉 3보나 3보 반 정도가 좋습니다. 만약 4보 이상의 리드가 가능하다면 빠른 발의 주자일 경우 도루 시 80% 이상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4보 리드는 1루 견제로 아웃될 확률 역시 매우 높습니다. 그 확률을 사전에 제거하는 주자야말로 훌륭한 주자이겠지요.
귀루 시 손으로 베이스를 짚을 때는 수비수의 글러브와 가장 먼 곳을 짚는 게 원칙이다. 대개는 베이스의 바깥쪽을 짚게 마련이다(사진=삼성) |
리드할 때는 투수의 투구자세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투수의 견제를 피해 무사히 귀루할 수 있습니다. 귀루 시에는 간발의 차이일 경우 슬라이딩을 해야 합니다. 이때는 손으로 슬라이딩(헤드 퍼스트 슬라이딩)하는 것이 좋습니다. 손이 베이스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으나, 다리보다 터치에 민감하고 ‘키+팔의 길이’로 귀루하기에 최단거리로 베이스를 짚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 시 송구 방향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송구방향이 1루수 안쪽이라면 최대한 베이스 바깥쪽을 향해, 반대로 1루수 바깥쪽으로 온다면 베이스 안쪽을 향해 슬라이딩해야 글러브에 빨리 닿지 않습니다.
2. ‘투수의 버릇을 훔치고, 볼 카운트를 기억하라’, 스타트(Start)
1루~2루 사이의 거리는 27.43m입니다. 보통 1루 주자가 3.5m가량 리드하고, 3m가량 앞에서 2루를 향해 슬라이드 한다 칠 때 실제 주자가 도루를 위해 뛰는 거리는 20m 정도입니다.
단시간에 짧은 거리를 폭발적인 스피드로 뛰려면 무엇보다 빠르고 강한 스타트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도루 잘하는 선수치고 발은 느려도 스타트가 느린 선수는 없습니다.
스타트의 성공 여부는 주자의 눈썰미에 달렸습니다. 주자가 얼마나 투수의 투구와 견제구에 대한 동작·습관 등을 잘 파악하고 있느냐에 따라 빠르고 느린 스타트가 결정됩니다. 생각해보세요. 투구동작인 줄 알고 스타트를 끊었더니 견제동작이었다면 어떻겠습니까. 비명횡사가 따로 없겠지요.
어차피 야구는 내 실수를 줄이는 싸움이자, 상대의 단점을 공략하는 경기입니다. 정근우는 그런 의미에서 매우 눈썰미가 좋은 선수입니다.
“어떤 투수는 투구 시 오른쪽 무릎을 먼저 굽힌다든지 왼쪽 어깨를 먼저 몸 안으로 집어넣는 등 특정한 버릇을 나타낸다. 이렇듯 다양한 투구 버릇을 사전에 숙지하고 뛰어야 더 빠른 스타트를 끊일 수 있다.” 정근우의 주루관입니다.
모 투수는 이렇게 말하더군요.
"지난해까지 투구 시는 세트포지션 상태에서 4초 후에 던졌다. 견제 때는 세트포지션에서 2초 이내로 던지고. 전력분석원이 알려줄 때까지 내가 그런 버릇이 있는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 투수는 2008시즌 유난히 특정팀에게 많은 도루를 허용했습니다. 세트포지션 상태에서 3초 이상 지나면 견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주자들이 빠르게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입니다.
도루에 성공했다고 안심하면 안 된다. 포수의 송구가 뒤로 빠졌는지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사진=스포츠춘추) |
프로야구 투수들조차 투구 버릇이 간파돼 고생하는 마당에 사회인야구 투수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대부분의 사회인야구 투수들은 투구와 견제할 때 글러브, 팔, 발, 얼굴, 눈의 동작이 각기 다릅니다. 눈썰미가 좋은 분은 2회 정도 지나면 투수의 버릇을 쉽게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인 예가 5초 이상 세트포지션 상태에 있다가 천천히 견제할 때입니다. 다시 세트포지션 상황에 들어가면 정확히 3초 있다 두 번째 견제가 들어올 겁니다. 투수가 마음속으로 '1, 2, 3'을 세고나서 견제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진 몰라도 사회인야구에선 매우 흔한 장면입니다.
주자는 눈도 좋아야 하지만, 머리도 뛰어나야 합니다. 투수의 구종을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도루는 속구보단 변화구 타이밍 때 뛰는 게 성공확률이 높습니다.
구종을 눈치채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포수의 공 배합을 기억하는 것과 투수의 버릇을 간파하는 것입니다.
공 배합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데이터를 모으기 쉽습니다. 사회인야구는 더 파악하기 쉽습니다. 어떤 포수는 ‘2스트라이크1볼’이나 ‘2스트라이크2볼’에서 언제나 변화구를 요구합니다. 또 어떤 포수는 ‘1스트라이크’만 되면 매번 변화구 사인을 냅니다. 그래서일까요. 사회인야구에선 한 타순 정도가 돌면 포수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회인야구팀 감독이 정작 할 일은 벤치에서 뒷짐을 지는 게 아니라 이렇듯 포수의 공 배합을 파악하는 일입니다.
투수의 버릇은 간단합니다. 많은 사회인야구 투수가 변화구를 던질 때 글러브 안에서 유난히 오래 공을 만지작거립니다. 그립을 잡는데 서툴기 때문입니다. 어떤 투수는 글러브를 ‘쭉’ 뻗은 상태에서 손을 오물거립니다. 이럴 땐 십중팔구 변화구일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야구에선 변화구가 커브인지 슬라이더인지 알 필요가 없습니다. 속구냐, 변화구냐 정도만 알면 됩니다. 변화구 그립으로 1루 견제를 시도할 투수는 없을 테니까요.
<정근우가 설명하는 스타트의 기본> 타자와 투수는 서로의 버릇을 잡아내기 위해 불꽃 튀는 신경전을 벌인다(사진=삼성)
① 3루 주루코치의 사인을 보고 투수가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기 전 3보에서 3보 반가량 리드한다. 세트 포지션에 들어가면 다시 반발 더 나간다.
정근우의 현 자세가 주루의 기본이다(사진=스포츠춘추) |
② 오른 다리는 45°로 열어둔 상태에서 2루를 향해 일직선으로 뛴다고 생각한다.
몸은 2루를 향하되, 하체는 언제든 견제 시 귀루할 수 있도록 힘을 양발로 분산시킨다(사진=스포츠춘추) |
③ 세트 포지션에 들어간 투수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이때 시선은 투수의 버릇이 나오는 곳에 둔다. 가령 무릎에 시선을 둔다고 가정하면. 투수의 무릎이 굽혀진 상태면 투구, 무릎이 펴진 상태면 견제일 확률이 높으므로 후자 때 스타트를 끊는다.
정근우나 이용규(KIA)처럼 발 빠른 주자들은 도루 시 포수를 힐끗 쳐다본다. 혹시 폭투로 공이 뒤로 빠질 경우 3루까지 뛰기 위해서다(사진=KIA) |
④ 투수가 투구 뒤 착지하는 순간, 허리를 2루 방향으로 틀고 뒷다리로부터 강하게 스타트한다.
이종범(KIA)이 주루이자, 주루가 이종범이었던 시절이 있었다(사진=KIA) |
⑤ 몸의 축이 지면과 45°가량 앞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뛰어야 가속도를 높일 수 있다. 보폭은 처음은 작게 하되, 뛰면서 넓힌다.
3. 스피드(Speed) 목표는 홈까지 한 바퀴 도는데 17초
흔히 ‘발이 빠르면 도루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믿음으로 롯데는 1984년 육상 100m 한국 기록(10초34)보유자 서말구(해군사관학교 교수)씨를 전격 영입했습니다. 롯데가 서 씨를 “해태 김일권과 도루왕 경쟁을 펼칠 이”로 포장해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게 기억나는데요. 그러나 서 씨는 단, 한 번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습니다. 왜냐? 스피드와 도루의 연관성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되레 앞에서 설명한 리드와 스타트의 역할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사실 야구에서 스피드는 그리 큰 몫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사회인야구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프로선수라면 홈까지 한 바퀴 도는데 14초, 사회인야구선수라면 16~17초 정도면 스피드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주루는 기본적인 발 빠르기보단 순간 빠르기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훈련도 순간 빠르기를 높일 수 있는 단거리 왕복달리기가 효과적입니다. 사회인야구 경기 전 주루를 대비해 단거리 왕복달리기를 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4. ‘3S'의 마지막, 슬라이딩(Sliding) 사회인야구 선수라면 슬라이딩을 제대로 익히는 게 좋다. 그래야 다치지 않는다. 학교 운동장의 모래밭은 슬라이딩 훈련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사진은 삼성 진갑용이 슬라이딩 훈련을 하는 장면(사진=삼성)
달리기는 전속력으로 질주하면 그만이지만, 도루는 베이스를 추월하면 오버 런으로 아웃됩니다. 이 때문에 베이스 부근까지는 스피드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베이스에 근접한 곳에서 급브레이크를 걸 수 있는 슬라이딩이 필요합니다.
슬라이딩을 지나치게 빨리하면 베이스에 도달하기 전 속력이 급격하게 줄고, 너무 늦으면 오버 런이 나오기에 언제 슬라이딩을 할지 타이밍을 잘 잡는 게 중요합니다.
슬라이딩 연습은 모래 위에서 신발을 벗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발이나 스파이크를 신고 맨땅 위에서 하면 자칫 발목이 삐거나 부러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정근우가 말하는 슬라이딩의 기본>
삼성 김재걸 코치의 현익시절 훅 슬라이드(사진=삼성) |
ㄱ. 훅 슬라이드(hook slide)
‘훅 슬라이드’는 야수의 태그를 피하는 것을 우선으로 할 때 사용하는 슬라이딩입니다. 이 슬라이딩은 송구의 반대쪽으로 미끄러지는 것이 원칙인데요. 무사 주자 1루에서 안타가 나왔을 때 1루 주자가 3루를 향해 슬라이딩한다고 상상해보세요. 바로 이때 나올 수 있는 슬라이딩이 ‘훅 슬라이드’입니다.
주자가 송구상황을 볼 수 없으므로 슬라이딩 타이밍과 방향은 앞에 보이는 주루코치의 지시, 야수의 눈과 글러브, 상체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합니다.
슬라이딩 시는 앞발의 끝이 베이스의 모서리에 닿도록 합니다. 벤트 래그 슬라이드(bent leg slide)와 비슷하나 아래쪽 다리를 옆으로 풀어 자세를 더욱 낮추는 점이 다릅니다.
SK 박재상의 벤트 래그 슬라이드(사진=SK) |
ㄴ. 벤트 래그 슬라이드(bent leg slide)
가장 안전하고 선수들이 즐겨 쓰는 슬라이딩입니다. 송구한 공이 빠졌을 때 다음 동작으로 빠르게 연결할 수 있어 프로야구는 물론 사회인야구에서도 널리 쓰입니다.
이 슬라이딩은 최소한 베이스 3~4m 앞에서 시도해야 합니다. 꺾쇠 꼴로 굽히는 다리(대개는 왼발을 아래로 하나 오른발도 상관없다)를 바로 뻗은 다리 밑으로 넣고서 땅으로 미끄러져 들어갑니다. 이때 점프를 하거나 뛰어오르면 안 됩니다. 다칠 수 있습니다.
베이스 도달 시는 달려온 속력을 이용해 꺾쇠 꼴로 꺾인 발과 같은 쪽의 손을 지면에 딛고서 일어납니다. 히트 앤 드런이나 런 앤드 히트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2루 도루 시 이 슬라이드를 이용하는 선수가 많습니다.
SK 박재홍의 헤드 퍼스트 슬라이드(사진=두산) |
ㄷ. 헤드 퍼스트 슬라이드 (head first slide)
슬라이딩 시 머리가 먼저 들어간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장 빠르게 베이스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투수의 견제 때처럼 짧은 거리에서 가속도를 붙이지 못할 때 ‘키+팔의 길이’를 이용해 최단거리로 귀루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부상 확률 또한 매우 높은 슬라이딩입니다. ‘정’ 급하지 않으면 다른 슬라이딩을 권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근우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드 때는 반드시 손바닥의 아랫부분이 베이스를 향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부상을 당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강조합니다.
현역시절 마해영의 피트 퍼스트 슬라이드(사진=삼성) |
ㄹ. 피트 퍼스트 슬라이드(feet first slide)
헤드 퍼스트 슬라이드와는 달리 다리가 먼저 들어가는 슬라이딩입니다. 송구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거나 세이프가 될지, 아웃이 될지 판단하기 어려울 때 사용합니다. 많은 주자가 홈으로 돌진할 때 이 슬라이딩을 사용합니다. 요령은 간단합니다.
몸을 옆으로 뉘이면서 온몸을 쭉 뻗고 다리를 겹치는 상태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그만입니다.
6. 베이스 밟기와 오버 런
주루는 베이스의 가장 가까운 끝을 밟는 게 기본입니다. 그래야 세이프가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정근우는 “1루는 베이스의 가장 가까운 바깥쪽 부분을 발 가운데로 밟는 게 좋다”며 “자칫 베이스 위를 밟으면 발목이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베이스는 가장 가까운 곳을 밟는 게 원칙이다(사진=스포츠춘추) |
만약 2루타 이상의 장타가 나오거나 오버 런이 필요하다면 1루 베이스 왼쪽의 가장 가까운 부분을 밟고 빠르게 도는 게 중요하다고 하네요.
정근우는 “주루 시 가능한 왼쪽으로, 왼쪽어깨를 밑으로 기울인 채 뛰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그리고 “베이스 근처에서 큰 원을 그리기보다 중간 부분부터 완만하게 그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