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온다던 약속도 못지킨 청와대가 세종시로 간다네 !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월 6일 조선일보 기사에
대통령 집무 청사(청와대)를 광화문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2020년 7월 24일 현재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남아일언중천금(男兒一言重千金)이라는 말이 있다
남자(男子)는 약속(約束)한 한 마디의 말은 천금보다 무겁다는 뜻이다
대통령일언중만금(大統領一言重萬金)이다
대통령의 약속은 만금보다 무겁다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는 22일
여권(與圈)이 일제히 “수도 이전”을 주장하는 데 대해
“대통령 지지율 관리를 위해 수도 이전을 하는 나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라며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지도 못한 주제에”라고 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잘못되어 집값이 하늘높은줄 모르고 오르자
느닷없이 수도를 세종시로 옮기겠다고 한다.
수도를 옮기는 것은 국민의 합의와 타당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부동산 정책의 잘못으로 국민의 입과 눈을 막기 위해 수도를 옮긴다는 것은
대한민국을 장기판으로 보는 것이다.
현재의 수도 서울은 한반도의 중간에 있다
남북이 통일되면 대한민국의 중간위치기 때문에 명실공히 수도 서울이다.
그런데 세종시는 “남한의 중간 지점”이다
통일을 원하는 국민과 정부가 수도를 세종시로 옮긴다는 것은
남북통일의 의지가 없다는 것이 아닐까?
개인이 이사를 할 때도
아이들의 학군 따지고 출퇴근할 교통 따지고 식료품살 시장(市場)을 따진다.
500년 역사의 수도 서울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고려의 수도 개성은 도선국사가 천년 도읍지로 정한 명당이었다고 한다
새나라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가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의견을 따라 서울 수도를
정한 것이 500년을 넘고 있다.
그리고 역사이래 처음으로 국민소득 3만 달러다
이 경제성장을 두고 “한강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도를 옮기는 것은 “만년대계”다
조선후기에는 수도 서울을 예찬(禮讚)한 시(詩)들이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정조(正祖)의 명으로 신하들이 쓴
“성시전도시(城市全圖詩)”이다.
정조는 신하들과 함께 시문(詩文)을 주고받는 것을 즐겼다.
1792년 4월 여러 신하들에게 번성하는 서울의 모습을 묘사한 시(詩)를 지어
바치게 하였다.
박제가ㆍ이만수ㆍ유득공ㆍ서영보ㆍ이백형ㆍ이신모 등이 시를 썼다.
우등(優等)인 여섯 사람의 시권에는 각각 어평(御評)을 가했다.
이덕무(李德懋:1741~1793)의 시권에는 아(雅)자를 썼다.
이덕무의 문집인 “청장관전서” 제20권 “아정유고(雅亭遺稿)”의
응지각체(應旨各體) 편에는 성시전도(城市全圖서울 전도) 칠언고시가 수록되어 있다.
이덕무(李德懋)가 서울을 찬양하는 아래의 시를 읽어 보자.
金尺山河一萬里(금척산하일만리)-금척의 산하 일만 리가
漢京翼翼黃圖裏(한경익익황도리)-한양 서울 황도 속에 번성하네
黃圖一案大都會(황도일안대도회)-황도 한 문안에 큰 도시가 있으니
歷歷鋪敍掌紋視(역역포서장문시)-역력히 펼쳐 있어 손금을 보는 듯
詞臣解撰題畫詩(사신해찬제화시)-글 맡은 신하 그림에 쓰는 시 지을 줄 알아
盛事何幸承恩旨(성사하행승은지)-성한 일에 왕명을 받았으니 얼마나 다행한가
董越作賦差强意(동월작부차강의)-동월(董越)이 부(賦)를 지은 것은 조금 뜻에 맞고
※동월(董越)-명나라사신으로 15세기 조선을 방문한 후 보고 들은 모습을 남긴 글
徐兢爲圖豈專美(서긍위도기전미)-서긍(徐兢)이 그림을 만든 것 어찌 혼자 아름다우랴
朝鮮萬世不拔基(조선만세불발기)-조선 만세의 꺾이지 않는 기초
文物繁華盡在此(문물번화진재차)-문물 번화한 것이 모두 여기에 있네
六曹百司領大小(륙조백사영대소)-육조와 백사는 여러 관원을 거느리고
八門四郊通遐邇(팔문사교통하이)-팔문과 사교는 멀고 가까운 곳을 통하네
八萬餘家統五部(팔만여가통오부)-팔만여 민가는 오부가 통할하고
四十九坊控三市(사십구방공삼시)-사십구방은 세 저자를 끼고 있네
週遭石城似金甌(주조석성사금구)-빙 둘러 돌로 쌓은 성 금구와 같으니
此是王京大略耳(차시왕경대약이)-이것이 왕경 서울의 대략이로다
北山無如白岳好(북산무여백악호)-북쪽 산은 백악처럼 좋은 것 없고
右把仁王伯仲似(우파인왕백중사)-우편으로 인왕산을 끼었으니 백중과 같네
英靈所鍾石氣靑(영령소종석기청)-영특한 기운 모여 돌빛이 푸르르니
其下往往生奇士(기하왕왕생기사)-그 아래 기이한 선비가 많이 난다네
南山無如紫閣秀(남산무여자각수)-남쪽 산은 자각처럼 수려한 것 없어
翠眉浮天天尺咫(취미부천천척지)-푸른 기운 하늘에 솟았으니 하늘도 지척이라
云是奔馬脫鞍形(운시분마탈안형)-이것이 달아나는 말이 안장을 벗는 형국인데
平安火擧通南鄙(평안화거통남비)-평안도의 봉홧불을 남쪽 변방에 알린다
東山無如駱峯妙(동산무여낙봉묘)-동쪽 산은 낙봉처럼 묘한 것이 없어
玄聖門墻枕其趾(현성문장침기지)-공자의 사당이 그 기슭에 자리하고 있네
淸溪一道貫北營(청계일도관북영)-청계천 한 줄기 북영을 관통하고
鷹岫倭松靑不死(응수왜송청불사)-응암의 왜송(倭松) 푸르러 시들지 않네
紅亭繞以洗劍川(홍정요이세검천)-홍정은 세검천을 둘렀으니
空谷砧鳴白硾紙(공곡침명백추지)-백추지 다듬는 방망이 소리 빈 골짝 울리고
孤亭獨戴大明天(고정독대대명천)-외로운 정자 홀로 대명(大明) 하늘을 이니
百代淸風皎不滓(백대청풍교부재)-백대의 청풍 밝고도 깨끗하다
洗心臺花弼雲映(세심대화필운영)-세심대 꽃이 필운에 비치니
寵光千葩與萬蘤(총광천파여만위)-영광의 빛 천송이 만송이로다
亭亭白塔大圓覺(정정백탑대원각)-원각사에 우뚝한 백탑은
層給遙空十四累(층급요공십사루)-열네 층을 공중에 포개었네
興天大鐘雲從街(흥천대종운종가)-운종가(종로)에 있는 흥천사의 큰 종은
傑閣堂中翼斯跂(걸각당중익사기)-커다란 집 가운데에 날 듯하여라
來來去去去又來(래래거거거우래)-오는 사람 가는 사람 갔다 또 오는 사람들
人海茫茫不見涘(인해망망불견사)-사람이 바다처럼 망망하여 끝이 보이지 않네
농월
※컴퓨터고장으로 어려운 부분을 설명못해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