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진짜 할 일 없습니다...
새벽에 혼자서 약 5km정도 유등천으로 산보를 다녀왔고...
오전에 어영부영지내다가 작년에 담근 갈근주(칡술) 걸렀더니 댓병으로 한병 반이 나옵니다...
큰아들놈과 라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
뭘할까 고민하다가 오전에 걸른 칡이 생각나고 시간도 있어서리
급하게 배낭에 야삽,톱;모종삽,물 한 병 챙겨서 집인근에 있는 우성이산으로 출동...도보 2km...
겨울이어서 갈근(칡) 채취 위해서...입니다...
매년 캤던 자리에서 다시 칡을 캤네요...
우성이산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의 엑스포과학공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처음에 도전한 놈은 무난한 사이즈로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팠더니 마사토가 대단히 단단해져버리네요...
미군야삽으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만 채취하고 바로 포기...
다시 다소 작은놈으로 도전했는데 역시나 포기...
그리고 마지막에 도전하놈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처음에는 그냥 나무인줄 알았는데...
이게 칡넝쿨이네요...과히 저의 상대가 될만한 놈인데...
뿌리가 바로 바윗틈으로 들어가 버리는데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저의 등산화와 비교해도 결코 꿀리지 않을 정도의 사이즈입니다...^^
역시나 바위가 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어렵지만...
칡넝쿨인지 아니면 뿌리인지 알 수 없는 것을 하나 획득했습니다...
분명 칡인데...참 곧게 뻗어 나왔습니다...
힘들게 세뿌리를 공략했지만 생각보다 수확량이 적지만 나름 만족하고 칡을 포대에 넣고 2km 도보로 귀가...
귀가해서 쇠수세미로 빡빡 문질렀더니 제법 황금색의 자태를 보여주고 쓸만합니다...
오전에 걸렀던 칡담금주입니다...
색깔이 죽이고...한 잔하면 끝맛이 살짝 달짝지근한것이 끝내줍니다...^^
내년에도 쓰디쓴 칡 담금주와 칡차가 기대됩니다...
오늘만은 자호를 바꿉니다...재치에서 갈취(葛取)로...^^
늘 건강하고 좋은날 되시길 바랍니다...
갈취(葛取 칡을 얻다)...총총...^^
첫댓글 ㅎ 곡괭이질 힘들어유~♡♡♡
힘들지만 혼자 살살 파면 나름 재미도 있어요...^^
옛날생각 나네요^^
다행히 어디든 가면 칡이 겁나게 많다는거...
와우 산삼과 같은 효능 입니다
정말 찐합니다...술맛인지 칡맛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