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져주는 게 이기는 것이다. 배려하고 감싸며 품어주어야 한다. 먹는 것이 남는 것이다. 있는 쪽에서 더 베풀고 소심에서 벗어나 대범해져야 한다.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이다. 눈을 감으면 더 또렷하게 잘 보인다. 잊으려면 더 세세하게 떠오른다. 한발 다가가면 한발 물러나고 물러나면 바짝 다가선다. 모른다고 하면 아는 것이고 안다고 하면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것이다. 거꾸로 보고 뒤집어보는 세상이다. 물속에 거꾸로 뜬 하늘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 모든 것이 야릇하게 보인다. 오로지 나만 이방인으로 한참 들여다보면 마치 그것이 정상적으로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금세 세뇌라도 되었지 싶다. 모르고 아는 척하고 알면서 모르는 척한다. 낮과 밤을 제대로 구분 못 하는 것 같다. 어둡다고 무조건 밤이 아니듯 밝다고 무조건 낮도 아니다. 생활은 갈수록 넉넉해도 전보다 못한 것 같아 그때가 그리워진다고 한다. 그때가 오히려 낫다고 한다. 그러면서 예전처럼은 이제 못 산다고 한다. 이런 맛 저런 맛 다 보았으니 어떻게 되돌아가겠느냐고 한다. 좋아 죽겠고 배불러 죽겠고 툭하면 죽겠다면서도 오래 살아야 한다고 한다. 가진 것 없어 행복하다고 하는가 하면 많아 불편하다고 한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어도 그것이 살아있는 것으로 행복이라 한다. 역설이나 가설이 정설을 넘보고 있다. 알 듯 모를 듯 알쏭달쏭하고 긴가민가 아리송해 애매모호 해도 잘도 헤쳐 나간다. 역부로가 아니고 억지로가 아니다. 순리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이 양심이면서 자존심이라고도 한다.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보여야 한다고 한다. 흐르는 냇물을 보면 그 물이 그 물로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수없이 물이 바뀌었어도 의심의 여지가 없고 그렇게 보인다. 다만 잇대어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만 인식된다. 조급해하거나 서둘지 마라. 때가 되면 오고 간다. 밤이 가면 새벽이 오며 날 밝는다. 믿고 안 믿고가 아니라 자연의 이치다. 사람도 수많은 개체 중 하나일 뿐이란다.
● 역설은자체의주장이나 이론을스스로 거역하는 논설또는그현상. 가설은 어떤 사실을 설명하려고 임시로 세운 이론. 정설은 여러학설이나 주장 중에 지배적인 것으로 인정되고 있는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