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1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13-21
13 군중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스승님, 제 형더러 저에게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14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누가 나를 너희의 재판관이나 중재인으로 세웠단 말이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두었다.
17 그래서 그는 속으로 ‘내가 수확한 것을 모아 둘 데가 없으니 어떻게 하나?’ 하고 생각하였다.
18 그러다가 말하였다.
‘이렇게 해야지.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19 그리고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자, 네가 여러 해 동안 쓸 많은 재산을 쌓아 두었으니,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겨라.′’
20 그러나 하느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신을 위해서는 재화를 모으면서 하느님 앞에서는 부유하지 못한 사람이 바로 이러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탐욕 때문에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들도 주변에 참 많습니다. 속초와 양양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원로 선배 신부님들. 마음씨 좋은 동네 형님들 같아서 참 좋습니다. 중년에 접어든 서품동기 신부들과 동료 수도자들. 동병상련 위로자로 웃으며 함께 길을 걷는 도반들이라 참 편하고 좋습니다. 산위 수도원에서 기도하며 봉사하는 관상수도자들. 자기 소유라곤 하나도 없지만 진짜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너무나 바쁜 일상이지만 그들 얼굴의 미소와 여유롭고 행복한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참된 행복과 기쁨과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사는 슬기로운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우리 밥집을 통해 함께 하는 우리 생태복지마을 공동체 식구들, 친구들. 함께 길을 걸으며 동반하며 주님을 찬미하는 사람들입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함께 기도하며 봉사하며 사는 사람들입니다. 생명과 평화를 추구하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참 착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 하느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루카 6,20)
가난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들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입니다.
어제도 가난하지만 하느님 앞에서 부유한 사람. 앗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닮은 서울 청담성모치과 프란치스코 원장님과 함께 우리 밥집 가난한 식구들 치과진료 봉사를 하고 기도하며 좋은 이웃 고마운 마음 아름다운 세상을 체험한 기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