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집회 아니라면서 다분히 정치적 행보
- WCC 핵심 인사들 기도회 순서 맡아 의미 퇴색
- 죄라고 말하지 못하고 특정 당대표 축복하는 축도자
- “한국교회의 목소리 귀담아 듣어야 한다”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한 한국교회의 210만 외침이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궜다.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 남대문과 서울역, 그리고 여의도 일대까지 역대 최대의 인원이 운집한 가운데 개최된 10월 27일 한국교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는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차별금지법으로 포장된 동성애를 막기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의 자리로 마련됐다.
예상을 훌쩍 넘는 참석률과 뜨거운 분위기는 축제 그 자체였고,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 흘러나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치집회냐 아니냐는 물음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과연 단회성 집회로 무슨 성과를 얻었는지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막기 위해 등단한 인사들이 과연 이 법들을 반대하는 이들인가 하는 의문이다. 동성애를 반대한다는 관계자들은 WCC와 로잔운동을 주도한 핵심 인물들이며, WCC는 사실상 내부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고 있다.
이날 오정현 목사(로잔 글로벌 파트너스 이사장)와 함께 개회 선언을 한 정성진 목사(크로스로드 이사장)는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중앙위원으로 활동하며 총회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정 목사는 인권이라는 이유로 동성애를 보호 대변하는 단체 중 하나인 WCC가 한국총회를 개최할 때 이에 반대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다수의 언론을 통해 “WCC를 반대했던 이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WCC가 한국교회에 미친 좋은 영향을 극대화하는 방향”에 대해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조의상 목사(일산 은총교회)는 “WCC의 수장노릇을 하는 분들이 개회사를 한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사기를 당한 것이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동참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WCC에서 활동하신 분이 WCC에서 만든 동성애법을 반대한다는 것인데 이를 얼마만큼 믿을 수 있겠느냐”며, “동성애와 차금법을 반대하며 기도하기 위해 나왔다지만 면밀히 살펴보니 동성애 지지 옹호 발언, 소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분들의 얘기가 나왔다”고 성토했다.
이어 “공산주의 사상이 WCC 안에 담겨 있다. 교회일치운동 또는 교회연합운동 등으로 번역되는 에큐메니즘의 어원은 ‘오이쿠메네’에서 유래됐다. 이것은 온 세계를 하나의 집으로 삼는다는 세계교회의 실현을 지향하는 운동”이라며 “온 세상을 하나로 묶고 한 신앙과 믿음을 갖자고 말했지만 정통 기독교를 없애는 공산주의의 교묘한 수법이다. 이는 성경을 하나의 문학작품으로 하락시키고 기독교를 잡신과 동일하게 하며 예수만이 구원 생명이라는 기독교의 진리를 버렸다”고 격하게 비난했다.
다시 말해 “무슨 종교를 믿어도 구원받는다는 예수를 안 믿어도 구원받는다는 논리를 WCC가 전 세계에 펼치는데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면서 “대형교회 목사들이 WCC에 연합해 있는 것은 공산주의에 오염되어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축도를 맡은 장종현 목사의 경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행한 축복기도로 빈축을 샀다.
한교총을 예방한 이재명 당대표는 장 목사에게 기도를 부탁했고, 이에 “솔로몬 같은 지혜 주셔서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피할 길을 주시고 하나님께서 지키시고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엘리야가 어려움을 당할 때에 하나님이여 천군 천사가 함께 하여 주시고 아버지 불기둥으로 구름기둥으로 대로와 같이 활짝 열린 것처럼 대표님에게 축복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원합니다”라고 기도했다.
▲10.27 연합예배 모습. ⓒ조직위
이에 대해 임병우 목사(대전 행복한교회)는 “모든 사람들은 죄인이지만 진실되게 목사의 양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기도해야 한다”면서 “이재명 대표를 축복 기도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남기수 목사(수원사랑제일교회)도 “10월 27일에 드렸던 예배에 대해 잘못을 비판하거나 특정한 분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잘 모르는 성도들이 오해하는 것을 바로잡고 싶다”며 “악법을 통과시키려는 자를 축복하는 목사가 순서를 맡았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분별하고 분명한 위치에 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황경순 목사(광주 사랑하는교회)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악법을 만들었는데 그 당을 지지한 분들은 회개해야 한다”며 “동성애·차금법을 만든 당을 지지하고 본질과는 멀어진 집회였다”고 진단했다.
김종대 목사(대전 하늘소망교회)는 “동성애와 차금법을 막는다고 한국교회 성도들을 모았는데 사회를 보고 축도하는 분들은 WCC 인사들이다”면서 “정치적인 집회를 하지 말자고 했는데 다분히 정치적이다. 평신도들은 잘 모른다. 속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치인들이 한국교회를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을 도덕적으로 타락하게 하는 법을 만들고 있다”며 “성경에서 하나님이 싫어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데 국회에 가면 당론에 막혀 막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또 “동성애와 차금법은 공산주의의 꽃이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교회를 지키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국회에 들어가 이 모든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애국 성도들은 20년 전부터 외쳐왔다”면서 “지금 당장의 숫자가 문제가 아니다. 사람이 많다고 그 말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손잡아 주는 쪽에 승패가 있다. 이 시대에도 옳은 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은 일하신다”고 역설했다.
한편,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에서 한국교회의 진정한 회개가 없었다는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회가 회개해야 할 일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모든 동성애를 죄로 말하지 않고 방조한 죄, 동성애와 차별금지법을 만들고 동성애를 조장하는 인물과 당을 뽑아 국회의원을 만든 분별하지 못한 죄, 한국교회가 하나 되지 못하고 진정한 개혁으로 나아가지 못한 죄 등에 대해 회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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