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이곳 밥자리에 자주 나타나는 길냥이 진이다. 한파에 코가 빨개지고 털이 솟아 올라 있어도 내가 오는 시간에 맞게 찾아와 습식캔이 얼기전에 싹싹 먹어 주어 밥셔틀이 보람되게 해주는 고맙고 이쁜 아이다. 같이 다니는 1년생쯤 되는 냥이도 있는데 요즘은 혼자만 보인다. 연이은 한파에 행여나 잘못되었을까 걱정스럽다. 자주 살펴야 하는데 하루 한번 셔틀 도는것도 힘에 부치고 꼼짝하기 싫을때도 있기에 기다리는 아이들 눈빛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는다. 특히 물, 습식캔등이 금방금방 얼어버릴때는 너무 속상해서 의미가 있나 싶을때도 있지만 기다려주고 잘 먹어주는 아이들이 있기에 얼음물을 볼때마다 교체하고 좋아하는캔을 매일 준다. 될수있는대로 햇볕있는 낮시간으로 아이들이 추위에도 움직이기 좋을때 셔틀하기에 사람들 눈을 피하려 항상 조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