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노회찬, 이준석의 대결일까? 그리고 안철수는?
2015. 10. 13
지금 여야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 이 논란을 가장 반기는 것은 아마 여당 김무성 대표와 야당 문재인 대표가 아닌가 합니다. 솔직히 야당 문재인 대표가 더 반가울 것 같습니다. 여야 당대표 모두 당내 갈등을 이 국정화 문제로 일단 덮고 단일 총력 대결 구도로 여야를 각각 총 결집시킬 수 있다는 것은 공통점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정화 문제로 쏙 들어간 문제 하나가 바로 혁신위의 지속 여부와 문재인의 부산 혹은 서울 강남 출마 이슈입니다. 문재인 입장에서 일단 자신의 출마지역 문제가 이슈화되지 않는 것이 정말 감사한 이슈일 것입니다.
필자가 보기에 시간이 지나면, 문재인은 내년 총선 전국 지원유세를 이유로 아마도 불출마를 고집하고, 혁신위도 이에 동의하면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난 2012년 총선 당시 박근혜는 전국 지원유세를 하면서, 이것이 대선승리의 이유 중 하나였으며, 문재인이 부산에 묶여 패배했다고 주장하는 보고서가 최근 야당 내부에서 대두되기 때분입니다. 뭐 이것은 안철수 주변에서 필자와 같은 조언을 하는 많은 사람들 중 하나의 의견에 불과하기 때문에 독자가 별 신경쓸 문제는 아닙니다.
80년대 운동권 출신인 필자 역시 한때 정치를 꿈꿨던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필자가 초중고를 졸업한 지역을 떠나지 않았었고, 필자의 자녀 역시 이 지역 각각 다른 초등학교에 입학을 시킨 적이 있습니다. 선거에서 후보 자신과 자녀의 출신학교와 재학 중인 학교의 학부모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사업에 실패했던 적이 있고, 이 과정에서 경제 범죄로 처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필자와 같은 파렴치한 경제범죄 전력자는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깨끗이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자녀 교육을 위하여 현재 서초구로 이사를 했습니다.
필자가 굳이 필자의 개인적인 과거사를 꺼내는 이유는 바로 안철수 지역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 이준석을 언급하기 위해서입니다.
최근 이준석을 보면 필자는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1985년생이니까 이제 31세인 이준석은 잘생겼다고 할 수는 없지만 꽤 호감이 가는 인상입니다. 말이 너무 빠른 것이 한가지 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태어나 상계동에서 초중학교를 졸업한 후, 영재들이 가는 서울과고와 하버드대에서 경제학과 컴퓨터학을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안타까워 하는 점은, 이준석이 귀국 후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곳과 벤쳐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클라세 스튜디오' 대표이사를 하고 있지만, 별 기업 실적은 없이 정치권에 빠져 별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최근에도 TV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준석의 정치활동을 비난할 문제는 아니며, 그의 자유 선택이기는 하지만.........
안철수가 노원출마를 고집하는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 안철수와 맞붙을 상대로 정의당 노회찬과 새누리당 이준석을 거론합니다.
우선 내년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야권연대는 또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안철수가 명분이 없는 야권연대 금지를 말하지만, 현행 소선거구제 아래에서 이런 주장은 야권에서 수용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노회찬과 정의당은 안철수에게 대권후보라면 유리한 지역에 목매지 말고 어려운 지역에 출마하라고 주장할 것이며, 그것은 지금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게다가 안철수가 지난 7.30 재보선 당시 스스로 '선당후사'를 말한 이상, 안철수는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안철수가 노회찬과 이준석 3자대결 구도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을까요?
이것이 바로 필자의 아픈 과거까지 거론하면서 노원출신 이준석을 언급한 이유입니다. 게다가 작년 7.30 재보선이나 올해 4.29 재보선에서 보듯이 새누리당이 승리를 거둘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지역 출신 아니면 자녀라도 지역학교에 보내는 후보를 공천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 안철수 개인 지지율이나 야당 지지율 모두 과거와 같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와 이준석 1:1 구도로 선거가 치뤄진다고 해도, 안철수가 지역학교 출신 이준석을 상대로 쉽지 않은 선거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어려운 선거는 그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안철수 지지자들이 아무리 피켓을 들고 홍보물을 나눠준다고 극복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필자가 이런 참담한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보다 안철수의 대권 승리와 그의 정치철학 구현을 위하여, 안철수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손학규의 가장 큰 패착은 바로 2012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는 2011년 여당 텃밭 분당 재보선에서 강재섭을 꺾고 일약 야당 대선후보 1위에 올랐었지만, 2012년 총선 불출마는 그를 언론에서 멀어지게 만들었을 뿐입니다.
안철수가 대권에 도전하고 그의 정치철학을 현실에 반영시키려면 무엇보다도 안철수는 현역 국회의원으로 언론의 계속되는 조명을 받아야 합니다.
안철수가 만약 노원에서 3자 대결에서 승리를 확신할 수 없다면, 플랜B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약수거사
(若水居士의 世上談論 http://blog.daum.net/geosa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