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를 마시자님이 올리신 글이였는데 제 생각도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시기별 특징들이야 다들 너무나도 잘 아시고 너무나도 많이 다루어져 왔으니 제가 다른 측면에서 한번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조던은 굉장히 영리한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조던또한 나이는 먹어갑니다.
마이클 조던이 이미 NBA최고의 선수가 되었던 80년대 후반부터 조던이 가장 두려워 했던것이 뭔줄 아세요? 의외로 굉장히 단순합니다.
자신은 자신의 커리어 통계의 숫자가 내려가려는 기미가 보이면 은퇴하겠다라는 거와 훗날 내가 나이가 들었는데도 사람들이 25살 처럼 플레이하지 못한다고 말할까봐 두려웠다는 것입니다.
젊은 시절의 몇몇 시즌과 비할바는 아니지만 워싱턴 시절을 제하고 조던은 커리어 내내 거의 떨어지지 않는 기록과 경기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유지해나가기 위해서 자신의 경기 스타일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은 필수불가결한 요소였죠.
맥주를 마시자님이 첫번째 시기를 89년까지로 하셨는데 저는 조던의 플레이 스타일이 바뀐 첫번째 시즌을 88-89로 봅니다. 피펜의 2년차 시즌이죠. 그리고 이때부터 조던은 이미 상체의 벌크업에 신경쓰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클 조던의 슛폼이 바뀌어가기 시작한것도 이때부터 입니다. 슛을 세팅할때 약간 오른쪽으로 쏠리던 손이 가운데로 오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죠
새로운 몸과 플레이 스타일에 익숙해지고 거기에 프로선수로서의 경험까지 겹치며 말씀하신대로 90년대 초반에는 농구에서 보여줄수 있는 것을 다 해낼수 있는 선수가 됩니다. 하지만 간과할 수 없는 것이 조던의 슛율은 이미 이때부터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점퍼가 보다 완벽해지면서 점퍼의 비중이 늘어나고 돌파 비중이 줄어서 성공율이 내려갔다는 분석도 일리가 있지만 단순히 미들점퍼의 성공률이라면 80년대 중반까지의 조던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점퍼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것은 예전처럼 불필요하게 높게 뛰지 않았고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았으며 올바른 자세의 점퍼로 인해 시합때 느끼는 불필요하게 축적될 피로감을 줄였다는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더 적게 움직이고도 수비수들을 농락할 수 있는 점퍼를 만들어낸 것이죠.
그렇게 자신의 나이와 팀전력의 균형을 위해 항상 영리했던 조던이지만 95년에 복귀했을때의 조던은 90년대 초반의 버릇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지난 2년간 나이는 더 들었고(25살에서 27살이 되는것과, 30살에서 32살이 되는것은 천지차이죠.) 게다가 야구를 하면서 농구에 최적화 되어있던 근육들이 퇴화한 상태지만 머리속에는 과거의 자신이 살아있었으니.. 그의 플레이스타일을 쉽게 떨쳐낼수 없었던것이 당연한 겁니다.
94-95시즌의 막바지에 복귀한 조던.. 이미 슛감은 예전보다 무뎌져 있었고 그의 몸은 그를 예전만큼 높게 날아오르지 못하게 되어있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역시 조던이다."라고 외쳤죠.
물론 과거 그의 팬들중 상당수는 예전의 그가 아니라고 이미 느꼈겠지만요.
몸이 어느정도 풀린 이후에 맞이한 플레이오프에서는 그나마 예전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95플레이오프에서 조던은 마치 93년의 조던처럼 돌파하고 점프하고 공중에서 마구 몸을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그의 그런 움직임은 예전 93년까지의 움직임을 결국 따라가지 못했으며, 게다가 팀을 승리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최적의 움직임이 아니라는 것을 올랜도에게 탈락하고 절실히 느꼈을 겁니다.
결국 95-96시즌을 앞두고 완전히 플레이 스타일을 변형시킵니다. 원래도 포스트업에 능했던 조던이지만 포스트업에서 수비수들을 농락할 수 있는 기술들을 다시한번 검토해보게 된것이죠. 상대적으로 불필요한 움직임과 드리블을 줄일수 있는 포스트업 무브를 중심으로 조던은 다시한번 체력의 비축이 가능해졌고 몇몇 경기에서는 예전과 같은 고공 플레이도 가끔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손님들이 몰려오네요. 일단 글을 마칩니다..--;;
첫댓글 화려함의 결정체가 나이 먹으면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농구로 변신을 했다는게 대단하죠 농구 참 쉽게하는게 90년대 조던의 매력 하지만 난 그것도 따라할수 없었다...
그렇게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최고의 선수를 만들어 낸거죠. 모든 선수들에게 그런 마인드와 능력과 노력이 있다면 마이클 조던이 지금처럼 빛을 보지는 못했을 겁니다. 빈스카터의 경우에도 나이를 먹어가고 부상을 통해서 나름대로 영리하게 플레이 스타일을 변화시켜가고 있기는 하지만 빈스카터가 가졌던 재능들로 비추어볼때 더 잘할 수도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결국 더 효율적인 변화와 노력에 있어서는 좀 떨어졌다는 의미가 되겠죠. 개인적으로 빈스카터는 너무 아쉽습니다. 아직도 20점은 거뜬히 올려줄 수 있을정도의 센스를 가진 빈스가 정말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도 아마 우리는 아직까지도 매일 데일리 탑텐에서
그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을 겁니다.
100% 공감가는 분석글이네요 ㅎㅎ 특히 조던의 슛폼이 바뀌면서 세팅은 같은 생각입니다. 커리어 초중반 조던의 플업 점퍼를 보면 일단 뜨고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먼저 높은 체공력을 이용해서 점프한 이후 슛을 했던 까닭에 노리고 쏜다하는 느낌이 강했죠 상체가 앞쪽으로 쏠리기도 하고..멋진 슛폼은 아니었지만 아주 야생 그자체의 슛폼이었습니다 ㅎㅎ 상체 강화 후 미리 생각해 둔 풋워크와 바디 균형으로 매우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절정의 기술은 조던이 얼마나 변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민감했었나 감탄하게 되더군요
공감가는 분석글입니다 ㅎ
유익한 글^^ 잘 읽어요
80년대, 90년대 초반의 조던을 라이브로 못 본걸 이렇게라도 알면서 보면 좀 더 재미있어 지겠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__)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2000년대의 농구수준이 90년대의 그것보다 높게 생각하는 사람으로써, 조던이 지금 시대에서도 예전과 같은 공격방식으로 예전과 같은 재미를 볼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조던이라면 다른 방법들을 찾아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