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마음으로 제주 다녀왔습니다.
3개월만의 승리였죠 ㅋ 제가 염원했던 꼴지도 면했고... 게다가 우리팀 아래로 한팀도 아닌 두팀이 더 있으니...
개인적으론 참 성공적으로 보낸 시즌 같습니다. 다만 아쉬웠던건 팀 성적과 신종플루로 인해(분명 신종플루때문일꺼에요)
시즌 막판 줄어든 관중 수...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 선수들이 분명 느끼고 얻은 것이 있겠죠.
각설하고... 후기 들어갑니다. 그냥 생각 나는데로 쓸께요. ㅋ
버스를 타고 김포에 도착. 비행기를 타고 제주로 날아갑니다. 어느 한 회원분의 잠금장치가 되어있는 가방에 액체가 들어있어(액체 폭탄인줄 알았나봐요 ㅋ) 항공사측에서 확인이 될 때까지 비행기가 뜨지 못해 일정보다 조금 늦게 출발했었죠.
암튼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회장님께서 먼저 도착하셔서 공항에서 저희를 맞이해주셨죠. 점심을 먹고 이래 저래 관광을 마치고 오후 여섯시 반쯤 숙소에 도착하여 저녁식사 후 여덟시 반쯤 사장님과 감독님과 함께 간단한 행사를 가졌습니다. 사장님 감독님 감사인사를 하시고 추첨으로 선수들 친필 사인볼과 제주 밀감도 나눠주고[속고양에서 사인볼 2개(총3개 중), 제주밀감3개[총4개]를 쓸어갔습니다 ㅋㅋ) 기념 촬영도 했죠. 정말 의미있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희 나르샤에게 만큼은 강희대제께서 엠지비님들께 보여주신 퍼포먼스 못지 않았죠 ㅋ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각 지역 회원님들끼리 밖으로 나가셔서 밤새 달렸습니다 ㅋㅋ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있는 사람들끼리의 술자리니 그 얼마나 즐거운 시간이었겠습니까. 저희 지역 회원님들과 달리는 도중 다른지역 회원분들의 콜이 있어 그 쪽으로 자리를 옮겼죠. 도착하니 벌써 거하게 드셨더라고요 ㅋ 흥에 겨워 술집에서 섭팅곡도 불렀고요(요즘 인천분들 장외섭팅 때문에 말들이 많던데 이것도 장외섭팅에 포함되는건지 모르겠네요^^;;). 암튼 제주시민분들과 큰 충돌은 없었고요. 제가 도착하니 옆테이블의 제주시민분들도 저희 모습을 보고 꽤나 흥겨워 하시는 듯 보였습니다. 웃고 손벽 쳐주시고... 점핑도 같이 해주시는 분도 계셨어요 ㅋ 옥의 티라면 술집 옆 단란주점에서 나오신 어떤 덩치 큰 분이 상의를 배 위로 살짝 올리면서 여기 당신들만 있냐고 그러시며 살짝 항의를 해주셨죠. 뭐 실랑이가 있거나 그러진 않았어요. 저희쪽에서 먼저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로 정리가 되었죠.<이 이야기가 논란이 되는건 아니겠죠 ㅠㅠ)
다음날 아침 7시 50분부터 관광일정이 시작되어 여기저기 버스를 타고 돌아다녔죠. 1시반에 경기장에 도착하는 걸로 예정이 되어있었습니다. 경기장 도착하기까지... 모든 일정들이 얼마나 지루했던지. 빨리 경기장가서 점핑하고싶단 생각만이 머릿속을 맴돌았죠.
점심을 먹고 천제연폭포에 잠시 들린 후 드디어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 도착! 점점 흥분되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우와~ 놀랐습니다. 축구경기장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있구나 생각했어요. 멀리 바다가 보이고... 그 반대편엔 한라산 정상이 보이고... 주변 경치 뿐만 아니라 경기장 자체도 참 아름답더군요. 제가 올해 저희팀이 생기고 전주,대전,수원, 대구 월드컵 경기장을 가보았는데(월드컵 경기장만 보면) 서귀포가 개인적으론 가장 좋더군요. 시야도 퍼플 아레나 못지 않게 좋고... 속으로 생각했죠.ㅋ 이 경기장 강릉에다 옮겨놓으면 안되나 ㅋ(참고로 전 강릉사람 아닙니다) w석과 s석 중간쯤 주차장에 버스 4대를 세워두고 매인걸개를 낑낑대며 들고 가며 경기장 안쪽을 들여다 보는데... 우리 선수들이 센터서클에 모여 있는겁니다. 평소 좋아하는 라피치 선수가 보여 "라피치!!" 라고 부르니 역시나 우리의 라피치 선수 제가 있는 쪽을보며 손을 흔들어주더군요. 그리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웁니다. 기분 째졌습니다. s석이 원정석이라 s석 출입구로 가보니 구단 관계자도 그 누구도... 없는겁니다. 그래서 무거운 짐을 들고 낑낑대며 e석 출입구까지 걸어갔죠. ㅋ 입구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경기장으로 들어갔습니다. 제주 섭터분들 몇몇분이 먼저 오셔서 앉아 계시더군요. 걸개 걸고 통천 펼치고... 드디어 경기 시작!!!
음... 근데 좀 아쉬웠어요. 관중이 너무 없는겁니다. 서귀포가 제주와 거리상으로도 멀고 교통도 불편해서(그리고 인구수도 제주와 비교해서 적어서) 제주종합경기장에서 하는 것 보단 관중이 많이 적다고는 들어봤지만... 한 2천명 왔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2천명이 조금 넘더군요. 경기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멋진 클럽하우스도 있고(버스타고 지나가면서 처음 봤어요. 정말 멋지더군요)... 멋진 홈경기장도 갖고 있는팀인지라 많이 부러웠는데... 케이리그 팬으로써 좀 아쉬웠습니다.
경기 시작!!까지 해놓고 얘기가 삼천포로 빠졌군요, 암튼 경기 자체에 대해선 그닥 할 얘기가 없네요 ㅋ 우리 선수들은 반드시 이겨야겠다라는 생각때문인지 평소보다 파울도 많이 했고요... 전반전엔 우리 성형미남 이창훈선수의 좌측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의 직접슛한 프리킥 말고는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저희팀 컬러대로 양 측면으로 전개되는 과정까지는 좋았지만 크로스가 부정확했죠. 제주는 전반에 슈팅을 두개 인지 했더군요. 경기장에선 섭팅하느라 몰랐는데 오늘 집에와서 다시보기로 보니 정말 지루하기 짝이 없더군요 ㅋ 어제의 여독이 전부 풀리지 않았던터라 전반엔 보다가 졸았어요 ㅋ
후반엔 제주의 공격이 매서웠습니다. 조용형선수 정말 잘하더라고요. 괜히 국대가 아니구나 생각했어요. 볼을 잡았을 때 꽤 여유로웠고 볼 키핑 능력도 참 좋았습니다. 후반 중반엔 수미로 올라와서 멋진 마르세유 턴도 보여줬죠. 강민수 선수도 좋았습니다. 우리 김영후 선수 강민수 선수한테 많이 막혔어요. 강민수 선수 경기 중후반에 김영후선수한테 날린 맞고 뒈져라 이단옆차기는 조금 후덜덜~ 했습니다. 김영후 선수 얼굴을 살짝 스쳤어요. 그리고 심영성 선수... 2007년 u-20 때만큼 해주지 못하는것 처럼 보였어요. 저희 팀도 저희 팀이지만 축구팬으로서 심영성 선수를 봤을 때 정말 아쉬웠습니다. 뒤에 있는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하는 걸 수도 있겠죠. 결국 후반에 황호령 선수와 교체되어 나갔습니다. 공격 얘기를 하다가 선수얘기로 또 빠졌네요. 제주는 후반 중반부터 점유율을 높여가며 저희 골문을 노렸습니다. 패스 전개도 전반보다 좋아졌고... 속도도 더 붙었었죠. 리그 개막전에 저희 홈에서 패해서 인지 파이팅도 넘쳤고요. 하지만 제주도 역시 저희팀처럼 마무리가 부족했습니다. 몇번의 좋은 기회가 있었지만 때리는 슛팅마다 족족 약하거나 크로스바를 넘어가더군요. 제주에 있어서 가장 좋은 기회는 후반 중후반 구자철 선수의 패스를 받은 황호령 선수의 슛이 골대 왼쪽을 살짝 스쳐지나가는 슈팅이었던것 같습니다. 그 후로도 우리팀은 계속 힘겨운 경기를 했습니다. 박종진선수가 후반 중반에 윤준하 선수와 교체되어 들어갔지만 일단 점유율에서 제주에 밀리니 패스가 많이 가질 않았습니다. 교체카드를 선수들이 제대로 활용을 못했어요. 박종진 선수에게 볼이 가질 않으니 한껀 해주겠지 하고 기대했던 박종진선수가 보이질 않더군요. 선수들이 많이 지쳐서 공이와도 서있기만 했어요. 오죽하면 라인따라 치달이 특기인 박종진 선수가 상대방 볼을 빼앗고 우리진영 오른쪽 사이드 라인에서 센터서클 중앙까지 치달을 했겠어요 ㅠㅠ. 암튼 경기 또 이렇게 끝나나 생각하는 찰나. 후반 43분 드디어 골이 터졌습니다. 제주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우리 까이용 선수가 한껀 해주었죠. 행복했습니다. 조금만 버텨라. 조금만 버텨라 기도했어요. 다른 경기와 비교했을 때 실점할 것 같은 불안감도 없었고요. 득점 후 우리선수들 열심히 걷어 내느라 바빴어요. 평소 우리팀 스타일이라면 닥치고 공격을 추구했겠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듯 보였습니다. 제가 봤을 땐 공격할 수 있을만한 체력도 남아있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그만큼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겠죠. 지난 3개월동안 두번 비기고 계속 패해왔으니... 지난 강릉 홈경기 때 대전에 패한 후 망연자실한 선수들 모습이 갑자기 떠오르더군요. 이번엔 정말 그러기 싫었나봐요. 그리고 전세기를 타고 우리 나르샤가 150명이 넘어갔으니... 꼭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을겁니다.
암튼 경기 끝!!! 드디어 이겼습니다. 감격스러웠어요. 선수들도 선수들끼리 서로 안고... 저희도 서로 안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죠, 멀리까지 비행기타고 원정 온 보람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경기라 출정가 대신 강원도 아리랑으로 섭팅 마무리 했습니다.
시즌 마지막 경기... 유종의 미를 거둬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경기를 승리했기에 내년이 더 기대되며... 그리고 마지막 경기에 우리 까이용 선수가 골을 넣어 내년엔 더 많은 골을 기대해도 좋겠구나.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글쓰는 제가 참 지루해집니다. 이 글을 보게 되실 분들은 얼마나 지루해 하실까요 ㅋ 이제 곧 비바 케이리그도 할거고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케이리그 챔피언십에 들지 못한 팀들의 팬들... 이제 내년 3월까지 뭐하나요 ㅋ 사는 이유와 잠시 이별을 할 때가 왔군요. ㅋ 6강에 든 팀 팬들이 조금은 부러워집니다.
한해동안 절 울고 웃게 만들어준 내팀 강원fc. 선수단. 프런트 모두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 옆에서 함께해주신 나르샤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시즌 막판 아쉽게 3위로 마감 아챔 진출권을 회득하지 못한 서울팬분들, 저희팀을 4대0으로 떡실신 시키며 무섭게 마지막까지 치고 올라가시다 마지막 경기에서 아쉽게 플옵에서 탈락한 경남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에게는 아직 리그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으며 경남은 내년엔 꼭 플옵 진출할 수 있을꺼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리고 창당 첫 리그 1위를 일궈낸 전북팬님들, 시즌을 2위로 마감한 포항팬분들, 그리고 플옵에 진출한 팀의 팬분들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그저 부럽기만 합니다. 하지만 내년엔 저희팀도 내년엔 꼭!!! 겨울축제에 함께할 것입니다 ㅋ
마지막으로 포항님들 꼭 알본좌 꺽고 아챔 드셔야해요~!! ㅋ
첫댓글 완전 길군! 제주 원정까지 수고하셨습니당
100ml초과하는 액체류는 기내 반입 금지죠.
라피치를 외쳤던 분이라면... 저랑 가까운 곳에 있었던 분일텐데 기억이 안나네요 ㅋㅋㅋ 저도 라피치가 손흔들어줘서 광분했던 사람인데 ^ ^ 고생하셨습니다!
재미있었겠군요. 강원이 내년에는 꼭 6강에 들기를 바랍니다.
저두 토요일날 호텔주변을 헤맸는데 마침 발견한 치킨집 주인아저씨께서 강원fc화이팅!외쳐주셨어요ㅋㅋ 재밌었고 행복했던 1박2일이었어요~ㅋㅋㅋ 우리 애기 까이용 데뷔골♡ 도 최고였구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