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은 이상하게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
커피 한 잔 내려 먹으려다 다방 놀이를 시작했다. ㅎㅎ
제비 다방 입니다..어서 오세요...
오늘 준비된 커피는 약볶음 한 시다모와 중볶음 콜롬비아와 도미니카, 중강볶음 과테말라다.
지난달 로스팅을 못한 관계로 약볶음한 커피로 연명해 이번에는 좀 세게 볶았다..
9일 로스팅 했으니 아주 맛있는 시기는 지났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다 ㅠㅠ
지지난 주 아주 맛있었다.
커피는 밀폐가 매우 중요하다.
아로마벨브가 부착된 커피 봉투에 담긴 커피를 구입할 경우 벨브 구멍을 테입으로 막고 보관하는 것이 좋다. 탄산가스가 더 이상 배출이 안 되므로 오히려 산소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또 가끔 냉동실이나 냉장실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는데, 냉동실 냉장실에 다른 음식이 없는 경우에만 좋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커피가 오히려 냉장고의 냄새를 흡입하기 때문이다.
커피를 구입하면 커피봉투의 공기를 빼낸 후 밀페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산패를 방지할 수는 없으니 가능한 한 빨리 먹어치우는 것이 좋다.
무엇을 고를까....이상하게 시다모에는 잘 손이 가지 않는다. 살짝 상큼함을 원할 때 가끔 먹지 항상 땡기지는 않는다.
만만한 콜롬비아를 골랐다.
20그램..난 보통 한 번 추출양을 그렇게 한다.
커피가 분쇄되고 있다.
다 분쇄된 커피는 여과지에 잘 담는다.
칼리타 웨이브 드립을 썼다.
드립포트에 끓인 물을 붓고 온도계를 꽂는다.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 마실 잔을 데우는 센스...나는 그냥 사발..
물 온도를 맞추기 위해 포트와 서버에 물을 번갈아 붓는다.
나는 보통 이 정도 볶음에는 88-86도 정도 맞춘다.
약볶음은 89-92도, 강볶음은 84도에 맞춘다.
뜸을 들이기 위해 물을 주입한다.
뜸을 꼼꼼하게 잘 들여야 하는데 물을 커피에 얹듯이 가볍게 적신다.
물의 양은 물을 다 주입 한 후 서버에 두세방울 정도 떨어질 정도가 좋다.
시간은 볶음도에 따라 다른데, 보통 25-30초 전후다.
약볶음일수록 조금 길게, 강볶음일수록 짧게 한다. 커피의 움직임이 없고 최고로 부풀었을 때가 베스트뜸.
한 손으로 물 붓고 한 손으로 사진 찍으려니 뜸 물이 후지게 되었다
나는 보통 20그램의 원두로 200cc정도의 양을 추출한다.
서버의 눈금을 보면서 적당한 양이 되었을 때 재빨리 드리퍼를 치운다.
시간이 지날수록 쓰고 떫은 맛이 추출되기 때문에 드리퍼에 끝까지 남아 떨어지는 커피는 받지 않는다.
커피와 물이 수평을 이루었을 때 끝내는 것이 좋다.
시간은 1분 40초에서 2분 사이...2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원두의 양이 적거나 많을 때는 추출시간도 달라진다.
추출할 때 사진 찍었는데 한 손으로 해서 너무 흔들렸다. 사진도 안되고 커피 추출도 후지게 되었다
뭐 어쨌든.....데운 사발에 커피를 따르고...
쿠키를 곁들여 낸다. 맛있게 드세요...
마침 마리아 칼라스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음...좋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 조금 출출하시다고요?
그럼 라떼 한 잔 어떠세요..
라떼에 쓸 커피는 조금 진하게 추출하기 위해 원두양은 25그램, 분쇄 입자는 좀 가늘게 하고 고노드립을 썼다.
고노는 잡맛이 없고 깔끔해 진한 맛을 추출할 때 많이 쓴다.
중강볶음 과테말라를 썼다.
역시 뜸을 꼼꼼하게 들이고 1차 추출을 한다.
커피는 보통 뜸을 들인 후 커피가 전체적으로 부풀어 오르다가 어느 순간 부풀음이 멈출 때 물을 정 중앙에 주입한다. 커피의 가장 진한 성분이 추출되므로 신경 써써 해야 한다.
20그램인 경우 1차 추출 때 50-60cc정도의 양을 추출하는데 이 성분에 커피의 거의 모든 맛이 다 들어 있다.
2차 3,4차 추출은 커피의 농도를 맞추는 격이기 때문에 맛의 결정은 요 처음 떨어지는 추출에서 결정된다.
라떼나 아이스커피는 농도를 우유와 얼음으로 맞추기 때문에 요 1차 추출물만 가지고 만든다.
50-60cc정도의 양이 쪼르르 소리를 내며 떨어지면 재빨리 드리퍼을 치운다. 아까워하지 말고...
사람에 따라서는 200cc양을 맞추지 않고 1차 추출물에 더운 물을 타서 즐기기도 한다. 더 깔끔하다고..
우유를 따끈하게 데운다.
우유는 저지방 뭐 이딴거 쓰면 맛이 없다. 그냥 우유..그리고 커피에 넣을 때는 매일우유가 젤 맛있다.
따끈한 우유에 커피 액기스를 붓는다.
라떼 완성!
보통 커피 매장에서 라떼를 시키면 거품이 있는데 단순하게 커피에 우유를 부은 것이 까페라떼.
사진발이 좀 안 살아서 그렇지 맛은 좋다 ㅎㅎ
부드러운 거품이 있는 카푸치노가 땡기신다고요...그것도 할 수 있지요.
프렌치프레스가 있으면 카푸치노도 가능합니다 ㅎㅎ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 프렌치프레스에 넣고 표면부터 공기를 넣어줍니다. 펌프질을 하는 거지요...
표면부터 짧게 시작하다 거품이 생기면 전체적으로 섞듯이 몇 번 해 줍니다.
거품이 너무 생겨 넘치기까지..
1차추출물인 커피 원액을 넣고
거품우유를 살살 부어줍니다.
거품이 부드럽게 잘 되었네요..거품을 숟가락으로 위에 얹어주면 카푸치노 완성!
카푸치노는 라떼와는 달리 우유가 조금 들어가고 거품이 많아 실제 마시면 라떼보다 훨~씬 진한 맛입니다.
다크 초콜릿 몇개와 함께 먹으면 맛나욤...
이번에는 마리아 칼라스 대신 우리 시조창이 나오네요...
나비야 청산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
가다가 저물어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하거든 잎에서나 자고 가자
카푸치노와 함께 듣는 청아한 목소리...
이제 제비다방 문 닫을 시간이네요.
다음에 해가 쨍한 날에는 핸드드립으로 맛보는 아이스커피 대접할게요.... [모셔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