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 대승지관
■起信論■
亦遣除想
또 제거했다는 생각마저 다 버려야 한다.
모든 상념들을 다 제거하는 것도 어려운데 그 제거했다는 생각마저 버려야 한다는 것은 초보자에게 너무 가혹한 요구다.
내가 어디 가서 봉사를 했거나 못사는 사람들을 위해 후원금을 내었다. 그런데 그 선행한 것을 다 잊으라니 미칠 노릇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소리치고 싶은 이발사 마음처럼 나도 그런 것을 했다고 남몰래 소리치고 싶다.
그런데 그것을 잊으라고 한다. 과연 범부가 그렇게 잊어버릴 수 있을까. 그게 그리 쉽게 되는 것일까.
■起信論■
以一切法本來無相 念念不生 念念不滅 亦不得隨心外念境界 後以心除心
일체 법은 본래 형상이 없다. 염념이 불생하고 염념이 불멸하다. 그렇기에 마음이 밖의 세계를 생각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뒤에 마음으로써 마음을 제거해야 하기에 그렇다.
일체 법은 본래자리다. 거기에는 어떤 모습도 없다. 그래서 無相하다. 마치 전원이 꺼져 있는 TV브라운과도 같다. 아무것도 없다.
그것은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대지다. 아무것도 없다. 산도 들판도 없다. 꽃도 없고 풀도 없고 물도 없다. 그런 밖의 세계가 없는데 어떻게 분별의 마음이 일어나겠는가. 그래서 마음이 일어났다고 하면 그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일체 법은 실상이다. 실상은 형상이 없다. 눈에 보이는 형상이 없는데 무슨 생각이 일어날 건더기가 있겠는가. 인연에 의해 잠시 일어난 경계를 실재라고 생각한다면 그 생각에 문제가 있다. 없는 것을 있다고 하기에 그 있다는 생각마저 결국에는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위 문장에 隨수 자는 따를 수가 아니라 허락할 수 자다. 참고하시기 바란다.
■起信論■
心若馳散 卽當攝來住於正念
그런데도 마음이 만약 밖을 향해 뛰어나가면 마땅히 끌어와 정념에 두어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보고 짖는 개를 보고 주인은 시끄럽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귀신을 보고 귀신이다고 소리치는 노인을 보고 아들은 정신 좀 차리라고 한다.
無相한 일체 법에 대해 온갖 망념들을 일으켜 형상화시킨 것들을 쫓아다니는 범부들을 보고 부처는 좀 깨달아라고 한다.
다 마음이 제 궤도를 이탈해 생기는 착시현상들이다. 그러므로 그 마음을 제 궤도에 갖다 두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정념에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
■起信論■
是正念者 當知唯心 無外境界 卽復此心亦無自相 念念不可得
정념은 마땅히 오직 마음뿐이어서 마음 밖에 경계가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다시 마음도 또한 자상이 없어서 생각생각에 찾을 수가 없다.
범부가 이 세상에 구하는 것이 두 가지다. 정신적인 것과 물질적인 것이다. 정신적으로 구하는 것은 애착이고 물질적으로 구하는 것은 탐욕이다.
그런데 애착의 대상과 탐욕의 대상은 원래 없다. 사랑도 그 사람이 나에게 나타나기 전에는 없었고 다이아몬드도 내가 가난했을 때는 몰랐다. 그런 것들은 다 나에 의해서 시각화되고 정형화된 것이다.
그것을 이제 똑바로 이해한다. 내 마음 밖에는 그 어떤 경계도 진실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다 내 마음이 만들어 낸 것이라는 사실을 자각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이라는 것이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마음은 자체적인 형상이 없기에 아무리 찾아도 그것을 찾을 수가 없다.
ㅡ계속ㅡ
출처 : 대승기신론 해동소 혈맥기 7권_공파스님_운주사
카페 게시글
맑은 자유게시판
참선의 다섯 가지 조건. 3
다음검색
첫댓글 '마음이 밖의 세계를 생각하는 것을 허락하지 말아야 한다!'
아.....허락한 적 없는데 세상은 이미 나를 들었다 놨다 하고 마음은 벌써 밖을 향해 달려 달려가고 있습니다.
망념을 잠재우는 하나의 특출한 방법, 참선. 이 참선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네요.
어려운 내용을 알기쉽게 풀이하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_()_
좋은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