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회사원 김은주씨(32)는 최근 CMA에 예치해뒀던 자금 일부를 적금으로 옮겼다. 잠시 CMA에 넣어뒀다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옮겨갈 생각이었지만 당최 이렇다 싶은 투자기회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고 있어서다. 김씨는 "경제상황이 불안해 투자상품보다는 안정적이고 비교적 금리가 좋은 예·적금 상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저금리 시대임에도 예·적금이 각광받고 있다. 시중은행에서 4%대 예금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금리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은 금융소비자들은 '역시 예·적금'이라며 은행을 찾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금리 경쟁보다는 '개성'을 내세워 고객에게 손짓하고 있다. 노후자금과 교육자금 등 대표적인 목돈마련 및 운용을 위한 특색 있는 장기상품을 출시하는가 하면 저소득층을 위한 파격적인 금리우대 상품도 선보였다.
◆ 최장 12년, 적금도 '굵고 길게~'
예·적금은 보통 3년 이하의 단기자금을 운용하는데 적합한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만기 1~3년짜리 상품이 대부분. 그러나 최근 교육자금이나 노후자금을 장기적으로 계획해 준비할 수 있도록 10년 안팎의 장기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신한은행이 최근 선보인 '신한 장학적금'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대학등록금 등의 학자금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품이다.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학생 전용상품이다.
만기는 3년이지만 가입연령에 따라 만 18세까지 최장 12년 납입(재예치 3회 포함)이 가능하다. 재예치 시에는 우대금리도 적용받을 수 있어 장기 목표를 세우고 목돈을 모으기에 알맞다.
기본금리는 연 3.5%. 여기에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심어주기 위해 자동이체를 신청하거나 중·고등학생의 용돈 관리를 위한 용돈통장의 체크카드 등을 보유하면 최고 연 4.1%까지 이자를 준다. 아울러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사전에 목돈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응원하자는 취지로 재예치 시에는 진학우대금리 연 0.2%를 추가로 제공해 최고 연 4.3%의 고금리 혜택을 준다. 가입금액은 1000원 이상 최대 30만원까지다.
KB국민은행은 노후준비를 위한 최장 9년짜리 'KB골든라이프적금'을 새롭게 선보였다. 고객이 은퇴 후 공적연금 지급시기 전까지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가교형 상품이다. 장기간 적립을 통해 목돈을 마련하고 이를 다시 매월 원리금 형태로 나눠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노후 준비를 위해 목돈을 모으는 기간인 '적립기간'은 3~9년 중 3년 단위로 선택이 가능하다. 목돈을 찾는 기간인 '원리금수령기간'은 최소 1년, 최장 10년까지 1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다. 목돈을 일시에 찾을 수 있도록 원리금수령기간 없이 적립기간만을 선택해 가입할 수도 있다.
적립기간의 기본이율은 현재 4.0%이며, 원리금수령기간의 기본이율은 연 3.3%로 1년 단위로 각각 재산정된다. 장기적립식 상품인 만큼 적립기간을 장기로 설정하면 추가 우대금리도 주어진다. 적립기간을 6년, 9년으로 정한 고객은 3년 단위 금리 재산정 시에 연 0.2%포인트의 장기적립 우대이율을 추가로 얹어준다. 저축금액은 1만원 이상 월 100만원 이내로 만기 1개월 전까지 저축 가능하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골든라이프적금은 적립기간이 최장 9년인 장기목돈마련 적금으로, 고객이 중도에 해지하더라도 원금손실이 없고 단위기간 경과분에 대해서는 기본이율을 제공하는 등 장기상품에 대해 고객이 느끼는 부담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 최고 연 7.5%, 저소득·서민 우대 '착한 적금'
전반적으로 예·적금 금리가 박한 시대이지만, 저소득층이나 서민들에게는 후한 금리를 주는 '착한 금융상품'도 나왔다.
우리은행은 최근 저소득층 및 사회소외계층의 목돈마련을 위해 최고 연 7.5%의 금리를 주는 '우리 희망드림 적금'을 내놨다. 기본이율은 연 4.0%이지만, 만기해지 시 연 3.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7.5% 금리를 적용해준다.
가입조건은 다소 까다롭다. 기초생활수급자·소년소녀가장·다문화 가정·북한이탈주민·연소득 1200만원 이하 근로자여야 가입이 가능하다. 적립금액도 월 최고 30만원까지만 납입할 수 있다. 납입방식은 정기적립식 또는 자유적립식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만기는 1년이다.
지역은행인 전북은행은 근래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서민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지난달부터 최고 1.3%포인트를 인상한 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연말까지 500억원 한도 내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이번 특판의 가입대상은 전북소재 영업점 개인 및 개인사업자이며, 가입한도는 월 불입액기준 최고 100만원, 기간은 1년 이상 5년 이하로 선택이 가능하다. 금리는 3.9~5.1%다.
배현정기자 mom@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34D364F5B16462A)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katlfehd.com.ne.kr%2F008%2F33%2F1%2F100.gif)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34D364F5B16462A)
//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금융기간의 차별화 전략에 신선함을 느낍니다만 더욱 더 많은 연구를 하여 참한 아이디어가 나왔으면 합니다